프링커코리아 “LG생활건강 제품 컨셉트·가치 베껴”
LG생활건강 “기술 다르고, 독점 컨셉트 아니다”

ⓒ프링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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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뷰티사이언스] 얼마전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는 논란에 이어 LG생활건강이 뷰티테크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대표 윤태식)의 템포러리 타투 프린터를 활용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임프린투(IMPRINTU)'를 선보였다는 의혹이 나왔다. 올해 MWC는 지난 2월 27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20일 "모바일 앱 기반으로 뷰티테크를 구현한 IMPRINTU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안전하게 실제 타투의 감성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면서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MWC 2023에 참가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프링커코리아는 “LG생활건강이 계획적으로 접근해 베끼기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019년 스케치온과 업무 협력을 위해 외부 배포용 홍보자료를 받고 그 이후 NDA(Non Disclosure Agreement, 비밀유지계약서)를 체결했지만, 그 이후에는 상호 교류가 없었으며 기술자료를 제공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상호 비밀유지계약서 체결

상호 NDA는 2019년 6월 5일 최초 프링커코리아에서 제시한 5년+5년에서 LG생활건강의 보장 기간 축소 요청에 따라 2년+1년으로 계약 체결(2022년 6월 4일까지 유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링커코리아는 2015년 12월 삼성전자 C-Lab 출신의 국내 스타트업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잉크소재를 자체 개발하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프링커코리아는 피부에 화장품 잉크를 바로 프린팅할 수 있는 템포러리 타투 프린터를 개발해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이후 CES 2022, 2023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고, 로레알 이노베이션 런웨이 대상 수상에 이어 글로벌 뷰티 전시회 ‘코스모프로프(COSMOPROF) 볼로냐 2022’에서 위너를 수상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로레알 그룹이 산하 벤처펀드 볼드(BOLD, Business Opportunities for L'Oréal Development)를 통해 투자를 받았다.

프링커코리아는 지난 2월 27일 ‘LG생활건강의 프링커 타투 프린터 베끼기에 대한 고발의 건’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LG생활건강에서 ‘프링커’의 컨셉트, 기술, 서비스를 완전히 그대로 베낀 소형 타투프린터 ‘임프린투’를 출시하고 MWC 2023에서 뷰티업체 최초로 전시를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대기업의 스타트업 베끼기’의 또 다른 피해 사례로 당사에서는 법적, 제도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이 완전히 새로운 컨셉트로 새로운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고,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롭게 개척함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LG생활건강과 같은 대기업이 동일한 제품으로 베껴서 신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 시장이 훨씬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뷰티테크 (특히 색조) 영역의 확대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씨드(Seed) 기술임에 확신하는 반증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컨셉트 그대로 베끼면서 스타트업이 확보하고 있는 특허만 어떻게든 회피 구상을 하며, 새로운 신사업을 목표로하는 첫 제품이 카피 제품을 내놓는 것은 시장의 건전한 경쟁과 생태계 확대에서 과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주장

앞서 프링커코리아는 지난 2월 22일 LG생활건강에 “귀 사의 제품이 출시 되기 이전이기에, 현 시점에서 특허 침해 여부에 대한 적시는 어려우나, NDA 체결과 논의 이후 디바이스와 서비스 컨셉트 전체를 완전히 그대로 따라하는 행위는 공정거래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판단한다”면서 “최초 논의되었던 건설적인 협업 방향에 대해서 조정 협의를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후 중소기업 기술보호울타리 피해구제를 접수했다. 프링커코리아는 공정위(불공정 거래행위) 및 특허청(제품 출시 후 특허 침해 검토)에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은 2월 27일 ‘미니 타투 프린터 개발 관련 입장’이라는 해명 자료를 냈다. 이 해명서에서 LG생활건강은 “피부, 눈썹 등 미용 디바이스 기기 개발을 위해 협력이 가능한 유관 업체를 모색하던 2019년 1월에 스케치온(현 프링커 코리아)과 실무자 차원에서 전화, e메일을 통해 최초로 접촉해 스케치온에 제품 구매, 렌탈 방안, 협업 가능성 등을 문의했고, 스케치온으로부터 외부 배포용 홍보자료인 제품 정보, 브로슈어, 리플렛, FAQ 및 타투 프린터 제품 가격표' 등 파일 5개를 제공받았다”면서 “스케치온은 이들 자료를 제공하며 이후 기술정보 제공과 협력을 위해서는 비밀유지계약(NDA)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당시 NDA 체결이나 기타 추가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한 진행이 없다가 2019년 5월 스케치온 이종인 대표가 당사에 NDA를 재차 문의했고 다음달인 6월 양사 간의 NDA가 체결됐지만, NDA 체결 이후 양사 간에는 전화통화, e메일, 미팅 등 어떠한 협의나 교신이 없었고, 자연히 그 어떤 자료도 오고 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결과적으로 LG생활건강은 2019년 스케치온과 업무 협력을 위하여 외부 배포용 홍보자료를 받고 그 이후 NDA를 체결하였으나, NDA 체결 이후에는 상호 교류가 없었으며 기술자료 등을 제공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기술자료 제공받은 적 없다"

또 LG생활건강은 스케치온과의 업무 협력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타투 프린터기에 대한 LG생활건강의 개발과 연구는 다각도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즉, LG생활건강은 LG전자와 기술용역개발 계약을 체결후 직접 기술 연구를 시도했고, 2022년 잉크 카트리지 회사인 HP와의 협업을 통해 LG생활건강의 미니 타투 프린터 IMPRINTU(임프린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10월 HP와 NDA를 체결하고 2022년 1월부터 양사간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이와함께 LG생활건강은 △임프린투는 타 사 제품 및 관련 특허와 다른 기술로 구현했고 △스케치온과는 어떠한 업무 협의나 기술 공유가 이루어진 바 없으며 △타투 프린터는 특정업체만 독점할 수 있는 컨셉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임프린투의 경우, 기존 화장품에 적용하고 있는 제형인 파우더(프라이머)와 밤(픽서) 타입인 반면, 타 사(프링커 코리아)의 프라이머는 스프레이 타입 리퀴드(액체) 제형으로 양사의 제품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타투 프린터의 개념은 1999년 미국에서 HP가 'Solid and semi-flexible body inkjet printing system'이라는 이름으로 출원·등록한 특허에도 공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프링커코리아는 “제품이 가지는 고유의 컨셉트와 CVP(Customer Value Proposition, 고객전달가치)가 프링커와 완전히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또 프링커 화장품 잉크는 국제 규격에 맞는 ISO 22716 인증된 화장품 생산 시설에서, 허가된 화장품 색조 안료·염료로만 잉크젯 잉크를 만들고 잉크를 카트리지에 채웠으며, 이를 다시 국가별 화장품 규제에 맞게 시험 검사하여 한국 식약처, 미국 FDA, 유럽 CPNP에 등록된 세계 유일의 ‘화장품’ 잉크라고 설명했다.

특히 프링커코리아는 “프링커를 제외하고, 2019년에 프링커와 같은 컨셉트로 비교 분석할 제품이 단 하나라도 있나요?”라고 묻고 “(NDA) 계약이 유효한 기간에 LG생활건강의 디자인특허가 다수 출원이 되었다”면서 “LG생활건강처럼 제품의 콘셉트(Concept)와 Value 자체를 A부터 Z까지 베껴서 나오는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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