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인스턴트 커피의 새로운 장을 연 ‘카누(KANU)’

‘카누 KANU’는 유명 브랜드입니다. ‘카누 KANU’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슬로건, 유명배우 공유가 같이 생각나는 타먹은 원두커피 브랜드입니다. 기존에 믹스커피만이 있던 인스턴트 커피시장에, 새롭게 원두커피를 내놓으면서 만든 이름이 ‘카누(KANU)’입니다. ‘카누 KANU’는 New Cafe를 거꾸로 뒤집어서 Cafe New로 하고 그 발음을 축약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즉 아래와 같이 지어진 이름인 것입니다.

New Cafe ➜ Cafe New ➜ CaNew ➜ KANU

‘카누 KANU’는 첫 음절이 K로서 강한 인상을 주고, 카 KA가 카페를 연상시키고, 누 NU가 유성음으로서 부드러움을 연상시킨다고 합니다. 그러나 ‘카누 KANU’에는 그 이상의 브랜드 네이밍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왜 카누인가?

기존에 믹스커피만이 있던 인스턴트 커피시장에 새롭게 원두커피를 내놓습니다! 이 브랜드 이름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요?

먼저, 브랜드 네이밍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어떤 점(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둘째, 이 어떤 점(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제품의 속성과 혜택을 분석하고, 궁극적인 브랜드연상을 정의하여야 합니다. 최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이므로 원두의 종류, 품질 등 이런 것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즉 원두커피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속성은 ‘원두커피’가 될 것이고, 혜택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즐기는 원두커피’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정도의 생각으로 네이밍을 한다면, 원두커피 = bean, 집 = home 정도의 키워드를 뽑아서, ‘홈빈 HomeBean’ 정도의 네이밍이 가능할 것입니다. 아니면 Home 대신에 집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Casa를 사용하여 ‘CasaBean’ 정도로 지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 ‘HomeBean’이나 ‘CasaBean’은 ‘집에서 먹는 원두커피’라는 연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즐기는 원두커피

HomeBean!

만일 혜택을 휴대용으로 옮겨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타먹는 원두커피’로 정의를 한다면, ‘Bean Ever’ 정도의 네이밍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Whenever, Wherever, enjoy real Coffee Bean!’ 정도의 슬로건을 달고 말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원두커피!

Whenever, Wherever Real Coffee Bean!

Bean Ever

어찌되었든 원두커피라는 생각에 집중되어있다면, 즉 원두커피라는 점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bean을 중심으로 사고가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속성과 혜택을 좀 더 진전시켜 봅시다.

‘타먹은 원두커피’ ➜ ‘집이나 사무실에서 즐기는 원두커피’ ➜ ‘집에서 즐기는 카페’

이러면 Coffee bean을 넘어 Cafe라는 단어가 키워드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HomeCafe’, ‘Cafe Ever’ 정도의 네이밍이 가능해지게 될 것입니다. 이들 ‘HomeBean’, ‘Bean Ever’, ‘HomeCafe’, ‘Cafe Ever’ 등의 이름은 속성과 혜택을 중심으로 이를 표현하고자 하는 브랜드네이밍 전략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이름들인 것입니다.

즉 이들 이름의 네이밍 전략은

첫째, 집에서 즐기는 원두커피를 표현한다.

둘째,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키워드)를 찾아서 네이밍을 한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카누 KANU’는 이런 브랜드 네이밍 전략에 기반을 두지 않았습니다. ‘카누 KANU’는는 파격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믹스커피가 아닌 타먹는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이를 파격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커피와는 전혀 관계없는 ‘카누’라는 단어를 끌고 온 것입니다.

‘카누’는 한글로 보았을 때 보트의 일 종류인 카누(canoe)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를 끌고 와서 브랜드 이름의 파격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카누는 누구나 익히 아는 단어이므로 기억성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커피와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의 단어를 끌고 와서 파격성을 실현하고, 본래 소비자가 잘 아는 단어이기에 기억의 용이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음성상징(sound symbolism)’으로서, 첫 음절이 K로서 강한 인상을 주고, 카로 시작하여 카페와의 연관성을 보이고, - 누 NU로서 부드러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카누 KANU’의 브랜드 네이밍 전략은 아래에 기초하였다고 할 것입니다.

첫째, 독특성(파격성)을 확보한다.

둘째, 커피와는 관계없는 단어를 사용하며, 음성상징으로 커피, 카페와의 연계성을 표현한다.

이런 네이밍 전략에 따라 탄생된 것이 ‘카누 KANU’라 할 것입니다.

‘카누 KANU’는 좋은 이름인가?

‘카누 KANU’는 성공한 브랜드라 할 것입니다. 경쟁 브랜드인 ‘루카 LOOKA’가 나왔을 때, 카누의 발음을 거꾸로 하여 네이밍 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니 말입니다.

‘카누 KANU’ 파격성과 기억용이성을 가지고 있지만,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가지는 속성과 혜택을 표현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광고, 선전 등으로 충분히 커버를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카페’를 슬로건으로 하여, 특급 배우 공유를 모델로 하여 최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임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에 따라서 제품의 속성과 혜택을 표현하지는 못하는 브랜드네임의 약점을 커버한 것입니다.

‘카누 KANU’ 파격성과 기억용이성을 장점으로 가지지만, 제품의 속성과 혜택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점을 광고와 선전, 홍보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기에 채택할 수 있었던 이름이라 할 것입니다.

즉 이름과 마케팅이 정합성을 가졌다고 할 것입니다.

브랜드 네이밍 전략은 이렇게 마케팅 전략과 맞물려야 합니다. 이름으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고, 마케팅의 큰 그림 아래에서 이름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카누 KANU’ 커피와는 관계없는 단어를 사용하여 파격성(독특성)을 표현하고자 한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속성과 혜택은 전적으로 광고, 선전 등에 맡기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할 것입니다.

조혁근 마크웨이(MarkWay) 변리사

▶ ‘브랜드 네이머(Brand Namer)’로 불리는 변리사. 상표등록에 관한 전문 상담컨설팅센터 ‘마크웨이(www.markway.co.kr)’를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브랜드를 공부했다.
▶ ‘조혁근 변리사의 브랜드네이밍 탐구’에서는 브랜드네이밍을 어떻게 해야 하고, 상표등록을 받기 위한 좋은 브랜드네이밍은 어떤것인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매주 1회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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