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베트남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이다. 베트남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소비는 월평균 2.5만원에서 3만원선이며, 2018년 베트남 여성의 화장품 사용 비율은 76%에서 2022년 86%로 급격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전까지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였다.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는 분석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2019년 약 1.1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2027년에는 2.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로는 △가처분 소득의 증가 △아름다움에 대한 의식 강화 △소셜 미디어의 보급 △온라인 커머스의 활성화 및 프로모션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화장품 사용이 증가한 이유는 K-팝이나 K-드라마에 등장하는 아이돌이나 배우, 한국 뷰티 인플루언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과 한국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 화장품은 아시아인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형이며, 적절한 가격 등도 주요 구매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베트남 고객의 한국화장품에 대한 관심도는 수입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의 최대 화장품 수출 국가이다. 한국 화장품은 베트남이 수입한 전체 외국 화장품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EU 23%, 일본 17%, 태국 14%, 미국 10%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입 실적이 국가의 위상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베트남 여성들은 유럽, 미국, 일본 화장품이 품질이나 기술에서 앞선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트렌디하며 다양한 제품, 합리적인 가격 등의 이유로 한국 화장품을 더 많이 선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화장품이 아세안 국가간의 무관세와 저렴한 물류비용 등의 장점을 활용하여 베트남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중국산 화장품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30대 이상의 고객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10대와 20대 초반의 경우 이러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화장품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하여 해외 직구나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하였다. 중국과 베트남간의 정치적 이슈가 대두되지 않는 한 중국 화장품의 성장 전망이 밝다.
베트남은 여전히 수입 화장품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베트남 화장품은 저가 제품 위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 분야뿐 아니라 대부분의 소비재 분야에서 수입 제품에 대한 품질과 기능이 베트남산보다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을 하더라도, 해외 브랜드 제품의 경우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고객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로는 유니레버의 폰즈, 니베아, 로레알, 시세이도 등이 있으며, 한국 브랜드로는 LG생활건강의 오휘,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이 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는 베트남에서 직영 로드샵 형태로 브랜드를 확장, 고객과 현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면서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 여성들에게 하얀 피부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미백과 관련된 제품은 늘 고객이 찾는 제품이 되었다. 한국에서의 미백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거나, 기존의 멜라닌 분해를 통해 장기적으로 피부를 하얗게 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즉각적인 미백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고객들의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서 백탁 현상을 이용한 미백 제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한국과 다르게 베트남 고객들은 얼굴뿐 아니라 바디도 미백 제품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바디제품에서 바디 미백을 많이 소구하고 있다. 주요 저녁 모임이나 파티에서는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는데, 얼굴과 같은 톤으로 바디를 하얗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은 바디 미백 제품중 하나는 ‘Snow White Milky Pack’이다. 이 제품은 베트남 남부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바디 미백 제품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제품이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뷰티 브랜드라면 미백과 관련된 라인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유니레버 바세린의 경우에도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제품이 미백 관련 바디제품이다. 350ml 제품이 이커스 쇼피에서는 5500원에서 7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퍼스널 제품이나 바디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유니레버의 경우 완제품 수입이 아닌 원료만 수입하여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략을 사용하여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유통에서 우위권을 가지기 위해서 다양한 광고 매체를 이용하여 브랜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으며, 유통 마진을 줄여 저가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영업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바세린 브랜드 미백 제품에서는 피부 미백을 소구하며, 이와 더불어 선스크린 기능인 SPF, PA 지수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이제는 베트남에서 미백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핵심임을 대부분의 고객들이 인지하고 있어, 미백 바디 제품에도 선스크린 표기를 하고 있다.
베트남의 주요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를 타는 여성들을 보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온 몸을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큰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모습이 닌자와 같다고 하여 ‘닌자 리드’라고 부른다. ‘리드(Lead)’는 베트남 여성이 가장 많이 타는 혼다에서 생산하는 오토바이 제품명이다. 이렇듯 햇빛으로 인해 피부가 검게 되며, 노화가 빨라진다는 것은 베트남 고객들에게 일반 상식이 되었다. 이러한 햇빛 차단용 오토바이 의상은 한국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베트남만의 특화된 제품이라고 할수 있다.
자외선 차단의 중요함은 국가 차원에서 국민 건강을 위한 교육을 할 정도다. 하지만 베트남 고객들에게 자외선의 유해성을 가장 잘 교육한 것은 유니클로이다. 유니클로 자외선 차단 의류 광고를 하며 자외선에 대한 유해성을 함께 언급했다. 유니클로는 베트남에서 자외선 차단 의류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고객들에게 자외선의 유해성을 알렸다. 고객들의 자외선으로 인한 유해성 인식이 높아지면서 베트남에서는 선크림, 선스크린 제품에 대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성형 수술 후 바르는 선크림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