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SCC 2021 멕시코’ 리뷰 <하> INTERVIEW - 조홍리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디지털 기기에서 방출되는 가시광선, 블루라이트에 의해 피부의 유해성이 유도된다는 인체 적용 시험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기존 연구도 드물었습니다.”

조홍리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가시광선, 블루라이트 연구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블루라이트 이외에 다른 파장의 가시광선 차단도 추가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조 책임연구원이 이번 ‘IFSCC 2021 멕시코’에서 소개한 논문 ‘Digital aging:Skin changes by digital devices’에 대해 서면으로 들었다. 그는 학부에서 물리학과 화학을 공부하고, 석사 학위는 물리과학-광학 전공으로 받았다. 

 

Q. 연구 주제를 소개해 주세요.

가시광선은 태양광의 45% 비율을 가진 광으로, LED 조명, TV, 모니터, digital devices의 디스플레이, 형광등 등 어디에서나 방출됩니다. 기존 연구들에서 가시광선은 항산화 능력을 감소시키며, 색소침착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인체에 대한 상세한 유해성 연구는 부족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기기에서 방출되는 가시광선에 의해 변화하는 피부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가시광선에 의해 변화하는 인체의 여러 가지 피부 특성을 최초로 밝혀, 피부 노화, 피부 컨디션, 피부색 등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연구의 중요한 포인트는 인체 평가가 가능하도록 기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가시광선 임상 기기를 자체 개발했고, 이 기기를 이용하여 가시광선에 의한 다양한 피부 변화를 유도하고 평가한 부분입니다.

가시광선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가시광선 영역에서도 짧은 파장 영역대인 블루라이트(400~500nm)는 

에너지가 세기 때문에 피부 손상을 더 많이 유도할 수 있습니다.

Q. 이 연구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대인들은 기존에도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해왔으나, 코로나19 시대가 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디지털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했고, 그만큼 디지털 기기에서 방출하는 가시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시광선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자세히 연구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통해 피부의 어떤 특성들이 변화되는지 자세히 분석하고 싶었습니다.

 

Q. 기기 사용이 피부에 끼치는 영향이 큰가요?

디지털 디바이스에 짧게 노출된다면 크게 영향이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 밝기 감소, 붉은기 증가, 멜라닌 색소 증가, 홍반 증가, 수분량 감소, 탄력이 감소하게 되어 전반적인 피부 컨디션 저하, 피부 노화, 피부색이 어두워지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Q. 특히 피부에 해로운 파장은 어떤것인가요?

가시광선 영역에서도 짧은 파장 영역대인 블루라이트(400~500nm)가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칩니다. 짧은 파장대는 에너지가 강하기 때문에 피부 손상을 더 많이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연구했던 내용을 근거로 말씀드리면 블루라이트만 피부에 노출되더라도 탄력이 저하되고, 피부 밝기가 감소하고, 붉은기와 색소침착이 유발되었습니다.

 

Q. 임상실험을 어떻게 진행했나요? 

연구 초반에 임상용 기기를 먼저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이 기기는 임상 시험에 적합하도록 설계가 되어야 하므로, 트루시스템이라는 업체와 협력해 임상에 적용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또한 가시광선에 의해 피부가 변화된다는 연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 실험 조건을 하나하나 설계하는 단계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림 1. 가시광선 조사 전후 피부 밝기(L*) 감소
그림 1. 가시광선 조사 전후 피부 밝기(L*) 감소
그림 2. 가시광선 조사 전후 탄력 감소
그림 2. 가시광선 조사 전후 탄력 감소
그림 3. 가시광선 조사 전후 수분량 감소
그림 3. 가시광선 조사 전후 수분량 감소

 

Q. 임상실험 결과가 갖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피부 밝기 감소, 붉은기 증가, 멜라닌·홍반 지수 증가는 색소침착을 유발하게 되며, 탄력, 피부결 감소의 결과는 피부 노화를 유발하고, 수분량 감소를 통해 피부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Q. 그래도 일상생활에서 전자기기를 멀리하기는 쉽지 않을텐데요. 

현대인이라면 당연히 일상생활에서 전자기기를 멀리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그대로 피부를 방치할 것인가, 예방하고 손상된 부위를 케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죠. 

일상에서는 가시광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가시광선 차단 화장품이나 가시 광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를 케어해주는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Q. 일상에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시광선 차단 화장품을 비롯하여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주는 화장품을 사용한다면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더라도 피부로 흡수되지 않도록 차단할 수 있습니다. 

 

Q. 기기로 인한 피부노화를 예방하는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나요? 

아모레퍼시픽에서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주는 제품을 얼마전 출시했습니다. 앞으로 가시광선 차단 제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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