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브랜드 또는 K-Beauty 브랜드로만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려고 했던 아모레퍼시픽(Amore Pacific)이 드디어 2022년 9월 북미 화장품 브랜드 M&A를 시작했다.

첫술에 배 부르겠냐고 하지만 아모레퍼시픽(Amore Pacific)의 북미 화장품 브랜드 M&A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 보려 한다. 대략적인 아모레의 브랜드 M&A 포트폴리오는 아래와 같다.

ⓒPeter Shim from P&S Partners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이 인수한 TATA HARPER라는 브랜드는 남미 콜롬비아 태생의 창업자 Tata Harper가 2010년에 만든 Luxury Natural Skin Care 브랜드다. 북미의 Sephora나 Bluemercury, Neiman Marcus, Net-a-porter, Cult Beauty같은 유통처에 판매를 하고 있다. 2017년 보고된 브랜드 매출은 미화 6000만 달러(60MilUSD)에서 6500만 달러(65Mil USD)이며, 한화로 791~857억(미화 1달러: 1319원 기준)정도다.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보다 먼저 북미 화장품 브랜드와 M&A를 시작했던 LG생활건강브랜드의 M&A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Peter Shim from P&S Partners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 브랜드 AVON 인수를 필두로 가장 최근인 2022년 미국계 한국인이 설립한 브랜드 더 크램샵(The Crème Shop)을 인수했다. 1987년 설립된 더크램샵(The Crème Shop)은 캘리포니아(California)와 LA(Los Angeles)를 기반으로 같은 미국계 한국인이 첫 설립한 색조 브랜드 NYX처럼 창업자 가족이 LA(Los Angeles) 다운타운에서 잡화점 운영으로 시작한 회사다. 최근 헬로 키티(Hello Kitty)제품 출시 후 소비자에게 주목 받고 있다.

더 크랩샵(The Crème Shop) 헬로 키티 제품 ⓒ더 크램샵(The Crème Shop) 홈페이지
더 크랩샵(The Crème Shop) 헬로 키티 제품 ⓒ더 크램샵(The Crème Shop) 홈페이지

M&A 그 이후의 결과는?

2022년 2월 17일 발표된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Amore Pacific)이 북미시장 확대를 위해 인수한 Tata Harper의 운영 사 타타스 내추럴 알케미(Tata's NATURAL ALCHEMY)는 2022년 11~12월 기간동안 매출 89억 원에 당기 순 손실 8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또한 미국 종속기업인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의 2022년 총 포괄손실이 71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캐나다 법인(The Avon Company Canada)의 동일 기간 총 포괄손실도 100억 원 적자다. 작년 말 '더 에이본 컴퍼니'의 자본은 마이너스(-) 1152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상태다.

새로운 M&A 전략수립과 재 정비가 필요한 시점

현재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LG생활건강 둘 다 침체된 중국시장의 대안으로 북미 시장 공략이 절실하다. 금감원 공시에 나온 아모레퍼시픽의 2022년 중국 판매 법인 매출은 764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4% 감소했으며, 이 법인의 당기 순 손실 또한 619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현재 설화수(Sulhwasoo)의 북미 광고 모델도 변경하는 등 여러 가지 적극적인 마케팅 공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장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올해 북미 매출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히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현재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중국 그리고 북미 화장품 시장에 자사 메인 브랜드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략을 통한 실적향상과 동시에 매의 눈을 가지고 중국과 북미 두 주요 시장에 동시에 안착할 똘똘한 북미 화장품 브랜드 인수가 필요하다. 특히, 그 동안 제대로 된 해외 마케팅 역량이 없어 노하우와 경험이 부족한 지금. 브랜드 해외 운영능력 및 매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M&A 1990~2020년대

글로벌 화장품 선두 기업 로레알(L’Oreal)그룹은 2021년 미국의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았던 인디 Clean Beauty 브랜드인 ‘Youth to the People’을 인수하고 얼마 전 브라질의 리딩 화장품 회사 나투라(Natura)로 부터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Aesop)을 미화 25억3000만 달러에 인수한다. 흥미로운 점은 브라질의 리딩 화장품 그룹 나투라(Natura)는 2017년 로레알(L’Oreal)로부터 영국 브랜드 더 바디샵(The Body Shop)을 인수했으며, 이번 Aesop 판매 금액을 더 바디샵(The Body Shop)을 비롯한 다른 브랜드의 개선에 쓰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다양한 브랜드를 인수하고 운영했던 로레알(L’Oreal)도 The Body Shop의 인수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런 실패의 경험은 로레알(L’Oreal)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로레알(L’oreal)의 브랜드 포트폴리오(Portfolio)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대부분 브랜드 인수합병으로 이루어졌다.

우리가 일시적으로 추월했다고 느꼈던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들도 해외 브랜드 인수에 열을 올리고 성과를 내고 있다. KOSE는 2014년 인수한 미국 인디 색조 브랜드 TARTE의 최근 매출 성장 그리고 동시에 TARTE에 자매 브랜드로 Awake라는 브랜드를 재구성하여 2018년 북미시장에 재런칭(Launching)하는 등 노력을 쏟아 붇고 있다.

2022년 대한민국 월드컵 4강신화의 주인공 히딩크 감독이 예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I am still hungry)” 라는 말이 생각난다.

K-Beauty의 양대 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처럼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심정의 절실함과 동시에 매의 눈을 장착했다. 북미, 중국에서 통할 해외 브랜드를 확보하는 동시에 그들이 가지고 있던 해외 시장 브랜드 운영능력까지 습득해 매출 성과를 내는 것이 급선무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로레알(L’oreal)과 에스티로더(Estee Lauder) 또한 브랜드 인수에 실패 할 수 있는 것이 화장품 브랜드 M&A 시장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재정비하고 시작하면 된다. 아직도 기회는 남아있다.

출처 & 참조

1)newsis.com/view/?id=NISX20230322_0002237117&cID=13001&pID=13000

2)n.news.naver.com/article/648/0000014364?sid=101

3)n.news.naver.com/article/648/0000013933?sid=103

저작권자 © THE K BEAUTY SCIEN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