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어릴 적 나의 최애(最愛) 배달음식은 당연 중국집 음식. 그 중 단골 메뉴는 짜장면이었다. 맛나는 짜장면에 군 만두는 기본이지만 가끔 어머니의 배려로 탕수육까지 추가되면 그날은 정말 어느 것부터 먹어야 할지 결정장애가 시작되었다. ^^

세월이 흘러 짜장면과 중국 요리만 시켜먹던 나에게 인도, 태국, 베트남 음식 같은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시도해보고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이렇게 먹는 인도, 태국, 베트남 식당의 음식값은 심지어 저렴하지도 않았다.

K-Food vs. K-Beauty는 다르다?

영어에 ‘TV 디너(TV Dinner)’라는 용어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북미의 1인가구로 사는 젊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배달 앱(APP)등을 통해 시킨 음식을 TV를 보며 먹는 것을 뜻한다.

보통 이런 TV 디너(Dinner)의 대표적인 메뉴는 중국음식(Chinese Food)이나 인도음식(Indian Food), 피자(Pizza)등이지만 뉴욕 맨하탄(Manhattan)이나 LA 다운타운(Downtown)에는 한 끼에 일인당 300$ 이상 하는 고급 중국, 인도, 이태리 식당도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위치한 북미에 사는 사람들은 비빔밥, 불고기, 스시(Sushi) 같이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시도하려고 하는 행동 또는 포크, 나이프가 아닌 젓가락을 사용하려고 하는 행동을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깨어있는 사람의 Cool한 시도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반면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에서는 다른 잣대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위에 언급한 중국, 인도, 베트남 음식은 심지어 비싼 돈을 지불하고 기분 좋게 먹어도 이들 국가에서 만드는 화장품은 돈을 지불하고 아니 심지어 꽁짜로 선물로 받아도 본인 얼굴에 직접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다.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에 대해서는 위에 먹는 요리에서 보여주는 다양성과 관대함을 보여주기보다는 제품 선택 시 원산지를 매우 중시하고 무엇보다

본인 나라보다 문화적으로 밑이라고 생각하는 나라의 화장품은 관심까지는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구매해서 쓰는 것은 다른 이야기로 해석이 된다.

제 2의 BB 제품 필요

중국 한한령(限韩令)과 로컬 브랜드의 약진으로 중국 시장에서 주춤한 K-Beauty가 북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450만 유튜브(U-Tube)채널과 본인이 만든 ‘Selfless by Hyram’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로 유명한 뷰티 유튜버 yram Yarbro도 본인의 450만 유튜브 채널에서 K-Beauty의 장점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였으며 이제 세포라(SEPHORA)에서는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 브랜드의 이니스프리(Innispri), 라네즈(Laneige) 등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으며 아마존(Amazon)화장품 순위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K-Beauty는 K-Pop이나 드라마의 성공에 비해 북미 현지에서 아직 2% 부족한 느낌이다. 기존 중국 다이구어(代购)로 통해 얻은 높은 이익과 비교적 손 쉬운 마케팅 활동에 비해 북미 시장은 마케팅 고비용과 위에 언급한 것처럼 K-Beauty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막상 실제 구매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점이 아직까지는 과거 중국에서의 영광과 그 후 빠진 매출을 대신 해주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K-Beauty의 르네상스(Renaissnace)는 BB라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일본, 중국, 아시아 그리고 북미 유럽까지 전 세계에서 K-Beauty가 트렌드를 이끌고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제 중국에 비해 조금은 숨이 찰수 있는 북미시장을 다시 공략하기 위해 그동안 갈고 닦던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노하우로 북미 시장을 공략해야하지 않나 싶다.

M&A는 필수

최근 브라질 Natura사가 소유한 호주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솝(Aesop)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글로벌 화장품 회사 로레알(L’Oreal), LVMH, 시세이도(Shiseido) 등 세 회사의 치열한 인수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정작 M&A로 성장이 필요한 아모레퍼시픽, LG 생활건강의 모습은 이 인수 전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P&S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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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하려면 성공한 사람을 벤치마킹하고 공부를 잘 하고 싶으면 전교 1등의 공부 법을 배워 그 방법을 택하는 게 제일 빠른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한때 우리가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일본의 시세이도(Shiseido)와 고세(KOSE) 화장품도 자사 브랜드로만은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기에 다양한 브랜드 등을 인수, 북미와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P&S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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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한민국 화장품 브랜드는 북미 시장 공략이라는 절대 절명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BB를 능가하는 혁신적인 제품 그리고 전략적인 M&A만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된다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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