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화장품 - ④

한효선 수석연구원 (P&K피부임상연구센타)
한효선 수석연구원
(P&K피부임상연구센타)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맞춤형화장품 제도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거나, 제조사가 소비자의 개별적 피부타입이나 취향에 맞춰 생산하는 능동적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라는 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한다. 하지만 맞춤형화장품 제도가 본래 취지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형은 무엇이고 화장품 구입 시 원하는 효능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 과제를 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까지 출시된 화장품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에 본 원고에서는 P&K피부임상연구센타가 지난 10여 년 간 축적한 임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화장품의 트렌드를 분석함으로써 향후 맞춤형화장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2016년과 2017년 기준 당사에서 진행한 화장품 임상시험실적과 식약처에서 발표한 유형별 화장품 생산실적이 거의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Figure 1)

Figure 1.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주)의 2015-2018년도 유형별 화장품 인체적용시험 실적
Figure 1.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주)의 2015-2018년도 유형별 화장품 인체적용시험 실적

이에 따라 당사의 제품별, 유형별 인체적용시험 추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유형비율과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연도별 제형 및 임상항목 분석 – 스킨케어

기초 스킨케어 분야의 연도별 임상 추세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기초화장품의 대표 제품인 스킨과 로션의 비중은 줄고 앰플과 에센스, 세럼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앰플, 에센스, 세럼 제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전체의 1/3 이상을 차지했다. (Figure 2) 이런 배경에는 한반도의 기후가 아열대(고온・다습)로 바뀌면서 제형은 보다 가벼워지고 효능은 더욱 강화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임상실적 분석 결과, 약간의 차이는 보이지만 가장 많은 임상을 차지한 분야는 미백-탄력-보습 순이었다. 겨울부터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안티-더스트 임상이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Figure 2. Skin care_연도별 제형 분석
Figure 2. Skin care_연도별 제형 분석

또 하나 주목할만한 사실은 임상시험이 점차 세분화・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미백시험이라도 전체적인 피부 톤을 중심으로 기미, 주근깨 등 스팟성 과색소 침착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그 중 피부톤은 다시 피부 밝기, 붉은기, 광채, 피부 균일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Figure 3a)

탄력 시험 역시 피부 표면의 겉 탄력, 깊은(속) 탄력, 탄성회복력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으며 진피 치밀도, 주름, 리프팅 항목과 연계한 다양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Figure 3b)

보습 시험의 경우 단순한 피부 수분량 측정에서 피부 층별 수분량, 수분 지속력, 경피수분 손실량, 피부장벽 등과 연계한 세분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Figure 3c)

Figure 3. 2017년 & 2018년 Skin care 항목 분석 및 특징
Figure 3. 2017년 & 2018년 Skin care 항목 분석 및 특징

이같은 임상시험의 다양화와 세분화 추세는 단순한 마케팅 기법의 변화에 기인한 결과라기보다는 요즘 소비자들이 다양한 정보 습득 및 학습을 통해 화장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자신의 피부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같은 추세로 봤을 때 앞으로 개발되는 맞춤형화장품은 이런 소비자 욕구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제형 및 임상항목 분석 – 메이크업

메이크업 임상시험의 경우 2014년~2018년까지 5년을 기준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파우더와 팩트 제형에 대한 시험은 감소한 반면 파운데이션, 비비, 쿠션 제형의 시험은 증가하고 있다. 좀 더 면밀히 분석해보면 최근 5년 간 파우더와 팩트 중 파우더 제형의 시험은 2014~2017년 감소추세를 보이다 2018년 소폭 증가했다. 팩트의 경우 에센스 팩트 등의 수분감을 강조한 제품의 등장으로 임상시험 의뢰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비비의 경우 2016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거의 임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쿠션 제형의 경우 2017년 정점을 찍고 2018년 들어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세품목이다. 파운데이션의 경우 2017년까지 감소세를 보여 왔으나 2018년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Figure 4)

Figure 4. Make-up_연도별 제형 분석
Figure 4. Make-up_연도별 제형 분석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쿠션 또는 비비 하나만으로 마무리하던 화장법에서 2018년을 시작으로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로 마무리하는 전통 화장법이 다시 부활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사계절 방심할 수 없는 미세먼지의 영향과 인물 사진이 중요한 SNS의 확산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 메이크업 제품을 통해 스킨 케어 효과를 기대하는 욕구가 본격화됐다. 그 결과 메이크업 제품에서 미백-주름-보습 임상시험이 탑 순위에 랭크되는 한편 안티더스트(미세먼지 부착방지) 효능이 베이스 메이크업 시험의 필수 항목으로 급부상했다. 2018년 역시 계절과 관계없이 메이크업 임상시험에서 미백과 주름, 보습이 가장 빈번하게 소구됐고 스킨케어 시험보다 더 많은 숫자의 안티더스트와 각종 프루프(Proof) 관련 시험이 실시됐다. 메이크업 역시 스킨케어와 마찬가지로 임상항목에서 다양화・세분화 추세를 보였다. 피부톤 보정 시험의 경우 광채, 메이크업 지속력, 안티 다크닝, 투명도, 붉은기 커버 등으로 세분화 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주름개선의 경우 일반적인 주름개 선 보다는 즉각적인 주름 커버 시험이 주를 이뤘고 탄력 역시 속 탄력보다는 겉 탄력을 입증하는 시험이 주를 이뤘다. (Figure 5)

Figure 5. 2017년 & 2018년 Makup-up 항목 분석 및 특징
Figure 5. 2017년 & 2018년 Makup-up 항목 분석 및 특징

연도별 제형 및 임상항목 분석 – 헤어케어

헤어케어는 전체 화장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는 유형이다. 기능 또한 다양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기능 헤어제품인 에센스와 세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두피케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헤어팩 제형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베이직 다이를 이용한 일시적 염색이 가능한 헤어 트리트먼트의 임상시험이 급격히 늘었으며 염모제가 기능성화장품 영역으로 들어오며 헤어 보호기능을 표방하는 임상시험이 크게 증가했다. (Figure 6)

Figure 6. Hair care_연도별 제형 분석
Figure 6. Hair care_연도별 제형 분석

2017년의 경우 전체 헤어케어 임상시험 중 두피케어와 관련된 비중이 1/4을 차지했다. 특히 두피 보습, 각질, 두피 진정 효과 시험이 빠르게 증가했다. 이는 탈모방지 샴푸 및 토닉제품이 기능성화장품으로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 헤어 큐티클, 헤어 인장강도, 헤어 보습, 볼륨, 윤기, 손상, 갈라짐 개선 등과 함께 색상 지속력 등 다양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Figure 7)

Figure 7. Hair care_2017년과 2018년 항목 분석
Figure 7. Hair care_2017년과 2018년 항목 분석

오늘 날 뷰티시장은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화장품기업 뿐 아니라 제약과 식품 및 바이오와 뷰티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화장품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맞춤형화장품은 이같은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돌파구로주목받고 있다. ‘퍼스널 뷰티’의 가장 정점에 있는 맞춤형화장품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정보로 무장한 스마트한 현대 소비자의 니즈를 반보 앞서 읽어낼 수 있는 노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P&K피부임상연구센타는?

의약품 및 화장품 원료분야에서 30년의 역사를 지닌 대봉엘에스(주)와 다양한 임상데이터와 노하우를 갖춘 중앙대학교 의학연구소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10년 설립된 인체적용시험기관이다. 지난 10여 년 간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안티-더스트(Anti-Dust) 분야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선행적으로 파악, 업계 최초로 ‘미세먼지 흡착 및 세정 인체적용 시험법’을 개발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인체적용시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항더스트 성능 테스트 장치 및 방법’에 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해외 PCT 출원도 완료했다. ‘피할 수 없는 대기오염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한 제품’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한 항더스트 테스트 장치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P&K를 대표하는 서비스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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