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팅팅(李婷婷, Tingting Li) REACH24H 컨설팅 그룹 부총경리(전무)

 

“중국의 안전성 규제 강화는 중국 화장품 산업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안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한 것이다. 기업들은 모두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의 정책을 규제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안전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바라 보아야 한다. 이는 정부가 해야할 일 가운데 하나이다. 중국 규제 강화에 대해 오해가 있다면 그 시각을 바꿀 필요도 있다.” 

리팅팅(李婷婷, Tingting Li) REACH24H 컨설팅 그룹(Consulting Group) 부총경리(전무)는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51층에서 열린 화장품 전문 미디어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의 화장품 규제 강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REACH24H 컨설팅 그룹 본사 임원·실무진 7명은 지난해 12월 10일 한국을 방문해 약 일주일 동안 리이치24시코리아(주), 대한화장품협회 등을 방문해 현안 사항을 논의했다. 

기자간담회에 이어 더케이뷰티사이언스와 단독으로 진행된 대면 인터뷰에서 리팅팅 부총경리는 “REACH24H 컨설팅 그룹(Consulting Group)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기업의 등불 같은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항상 겸손하고 고객사의 성공에 도움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리이치24시코리아(주)를 많이 아껴달라”고 밝혔다.

리팅팅 부총경리는 중국 저장성 저장대학교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REACH24H 컨설팅 그룹 창립 당시 사업기획부서를 시작으로 GHS 규제대응 부서, 브랜드 및 마케팅 부서, 마케팅 총괄 부문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무로 재직하며 그룹의 사업 방향 제시, 신사업 발굴과 안정화, 기업 브랜딩을 포함한 마케팅 업무, 각국의 법인 운영 등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Q. REACH24H 컨설팅 그룹(Consulting Group)에 대해 소개하면. 

REACH24H 컨설팅 그룹은 2009년 중국, 미국 법인을 시작으로 EU, 대만, 영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법인을 차례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EU-REACH 규제 대응을 위한 화학물질 등록 업무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후 각국의 화학물질 대응 규제가 생기면서 미국, 중국, 대만, 한국, 일본 등에서 화학물질 규제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현재는 살생물제를 비롯하여, 생활화학제품, 농약, 비료, 배터리, 그리고 화장품 등 소비재의 제품 인허가와 식품, 의약품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이뿐 아니라 각국의 품목군별 규제 변화를 모니터링해 제공하는 플랫폼인 ‘켐링크드(CHEMLINKED)’를 운영하면서 각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역직구 유통, 고객사를 위한 맞춤형 시장 분석, 소비자 조사, 산업 수요 분석 및 국책 과제 발굴, 전문 교육 및 컨퍼런스 개최, 시험소 운영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8개국(한국, 미국, 중국, 일본, EU, 영국, 대만, 싱가포르)에 법인이 있으며, 모두 330명이 일하고 있다. 

 

Q. REACH24H의 글로벌 위상은. 

규제 대응 시장 규모는 구체적으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최근 자국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새로운 규제들도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이나 컨설팅사들은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REACH24H는 전문성, 혁신성, 규모, 성장성 측면을 볼때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고 생각한다. 

 

Q. 규제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각 국의 규제는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국가라도 수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숙제이다. 이 숙제를 잘 마치지 않고서는 그 시장안으로 더 이상 진입할 수 없다. 특히 한국은 수출중심국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장벽에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더더욱 중요할 것이다.

 

Q. REACH24H 컨설팅 그룹의 강점은?

글로벌 규제 컨설팅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국가별로 인허가 기업을 별도로 선정하거나 현지 파트너를 통해 진행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리스크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같은 인허가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결국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REACH24H는 현재 8개 해외 법인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탈리아 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강력하고 전문적인 규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각 국 기업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현지 인력이 있어야 대응도 빠르고, 전문적인 내용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는데, REACH24H는 고객사들의 요구에 잘 대응하고 있다. 특히 리이치24시코리아(주)는 화장품 규제 컨설턴트들만으로는 한국에서 최대 인력 규모를 운영하고 있다. 또 기업들의 세밀하고 세부적인 맞춤형 컨설팅 요청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기업들은 우리들과 미팅을 하고나면 우리와 함께 일을 진행한다. 프로젝트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감, 전문성을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Q.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한국은 4번째 방문인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첫 방문이다. 약 4년만이다. 한국 법인은 2019년 설립 이후 아주 빠르게 성장했고, 직접 방문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꼭 방문하고 싶었다. REACH24H 컨설팅 그룹의 주요 고객사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그 동안의 사업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하고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일주일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과 산업을 깊게 이해하고, 한국 법인의 운영 상황이나 시장 동향 등을 폭넓고 깊이있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 직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가별 협력 체계를 강화한 것도 큰 소득이다. 

 

Q.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은 경제적으로 빠르게 발전했고,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세계 10위권의 시장 규모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작지만 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작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수출 성장을 통해 극복해온 나라인 만큼 수출 규제 대응과 제품 인허가 등이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이다. 또 한국 정부는 어느 국가들보다 기업들의 수출 확대에 관심이 많고, 지원도 아낌없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수출 규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상당히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없이는 이들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접근해야 하는 시장이다.

 

Q. 2024년 주요 계획은?

화학·화장품산업을 보면, 각국의 규제 변화가 굉장히 빨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화학물질 분야에서는 EU-REACH의 분류표시 기준 개정, 배터리 규제 개정, 그린딜(Green Deal), PFAS 금지 규정 신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규정 신설 등을 통해 새로운 규제에 대한 대응 수요가 커짐에 따라 이들 서비스를 어떻게 준비하여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EU의 선제적 규제 도입은 미국, 중국, 한국 등의 순차적인 도입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대응 속도는 훨씬 더 빨라질 것이다. 화장품 분야는 중국, 미국, 한국 등에서 안전성 평가에 대한 이슈가 가장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본다. 그 외에는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새로운 규제 대응이 계속 중요해질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 확대에 따른 현지 서비스 도입 확장, 일본 서비스 확대 등이 주요 계획이다. 

 

Q. 중국 화장품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전반적인 화장품 규제 강화를 통해 자국 내 화장품 산업과 기업이 높은 수준의 규정에 맞춰 성장하기를 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모든 기업들과 제품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한다. 새로운 규제 도입이 어느 한쪽에만 특별하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중국 기업도 운영이 쉬운 상황이 아니다. 안전성 평가 버전, 기허가 원료 코드 등록 등은 처음에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결국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국의 규제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REACH24H 컨설팅 그룹 본사 임원·실무진이 2023년 12월 12일 화장품 전문 미디어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아래 맨왼쪽부터 쉬진팅(徐金亭, Kintan Xu) 화학부문 총괄본부장, 리팅팅(李婷婷) 부총경리(전무),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
REACH24H 컨설팅 그룹 본사 임원·실무진이 2023년 12월 12일 화장품 전문 미디어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아래 맨왼쪽부터 쉬진팅(徐金亭, Kintan Xu) 화학부문 총괄본부장, 리팅팅(李婷婷) 부총경리(전무),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화장품 담당 양징(杨晶, Crystal Yang) 소비재 부문 비즈니스 본부장은 “중국이 화장품 규제를 개정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더 좋고 더 안전한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에게 특혜를 주고, 외국 기업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통해 중국 화장품 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다. 유통 시장 변화도 있다. 온라인 유통이 늘면서 정부는 이에 대해 효과적인 관리 방안도 필요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는 중국 본토 화장품 기업들에게도 넘기 어려운 장벽이다. 중국 기업도 도태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브랜드 보다 화장품 효과와 안전성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한국은 화장품 R&D 수준이 높은 만큼 중국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Q. K뷰티가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전략을 취하는게 좋은가?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로컬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의 인기는 중국 중저가 시장에 위치한 한국의 중소 브랜드들에게는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내 한류도 예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제한적이다. 지금으로서는 제품 퀄리티 향상, 중국 실정과 트렌드에 맞는 현지 마케팅 강화 및 투자, 혁신 제품 개발, R&D 강화를 통한 원천기술 개발, 중국 화장품 신원료 등록 확대 정도가 K뷰티의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주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Q.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할 때 한국 기업이나 한국인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면.

중국의 시장, 소비자, 마케팅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빠르게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지금은 마케팅 투자 없이 브랜드를 키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전처럼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것이 좋다. 한류에 기대기보다 올바른 현지화를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파트너십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업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

 

Q.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 화장품 및 화학 분야의 규제는 어떤 상황인가?

EU 그린딜(Green Deal) 등 아주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 규정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규제는 어느 한 분야에서 시작되면 화장품 등 소비재 품목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환경을 보호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바꾸고 수행할 수 있느냐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는 여러 가지 노력과 시간,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를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결국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분명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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