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순식 팀장 (THE BODY SHOP, Property팀)
함순식 팀장 (THE BODY SHOP, Property팀)

올리브영과 같은 H&BHealth & Beauty 스토어는 화장품, 헬스, 퍼스널 케어, 건강기능식품, 잡화 등의 상품을 종합하여 취급하는 유통채널이다. 국내에서는 CJ 제일제당(현 CJ 올리브 네트웍스)이 HBCHealth & Beauty Convenience라는 사업부를 신설하여 1999년 최초로 올리브영Olive Young이라는 간판을 걸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오픈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우리나라의 H&B 스토어는 미국의 월그린Walgreens, 영국의 부츠Boots, 홍콩의 왓슨스Watsons로 대표되는 드럭스토어Drug store와는 다르게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보다는 ‘화장품과 뷰티’ 영역을 확대하여 왔다. 최근에는 신세계 시코르CHICOR의 유통망 확대와 국내에 진출한 세포라SEPHORA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H&B 스토어는 저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리브영OLIVE YOUNG 

CJ의 올리브영은 1999년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20주년을 맞이하여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매장 디자인의 차별화를 통해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매장 형태도 역할과 규모에 따라 ‘플래그십, 타운, 표준’ 등 3개 매장으로 분류한다. ‘플래그십’은 매장 면적이 300평 이상으로서 다양한 상품 군과 체험 요소를 극대화한 매장이며, 명동, 강남역 매장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주요 상권을 대표하는 매장은 ‘타운’으로 명명하며 간판(파사드) 로고 우측에 지역 명을 강조하기로 하였다. 또한 올리브영은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수도권 760여개의 매장과 온라인 물류를 통합하여 운영될 기지다. 물류센터 면적은 7만2000㎡로서 H&B 스토어 업계 중 최대 규모라고 알려져 있다. 올리브영은 통합물류센터를 통해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주문 시 당일 출고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포지셔닝 변화 : 올리브영은 ‘건강한 아름다움’과 ‘일상 속의 새로움’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출처 : CJ
올리브영 포지셔닝 변화 : 올리브영은 ‘건강한 아름다움’과 ‘일상 속의 새로움’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출처 : CJ
올리브영의 새 BI 로고가 적용된 매장 외관 이미지, 출처 : CJ
올리브영의 새 BI 로고가 적용된 매장 외관 이미지, 출처 : CJ
올리브영은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랄라블라lalavla 

랄라블라는 같은 GS리테일 계열사인 GS25 편의점에 숍인숍 매장을 테스트 중이다. 랄라블라는 지난 9월 말부터 서울시 광진구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건국문(후문) 입구에 위치한 GS25 편의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여 운영 중이다. 건국대학교 후문 방향에 위치한 이 매장은 기존의 GS25 매장 중 1/3을 랄라블라가 사용하고 있다. GS25가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랄라블라의 영업시간도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랄라블라는 GS왓슨스로 영업하던 2017년말 당시 185개의 매장을 랄라블라로 전환 후에 10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영업 부진에 시달리던 랄라블라는 매장을 확대하지 못하고 2018년말 168개로 오히려 17개 매장이 감소하였다. 2017년 185개의 매장이 영업하던 당시 영업적자는 180억원이었으며, 17개 매장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기준 영업적자는 280억원에 달했다. 랄라블라는 지금도 계속해서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2019년 10월말 기준 140개 매장으로 지난 10개월간 28개의 매장을 줄였다. 랄라블라는 앞으로도 추가 출점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속의 H&B스토어’, GS25 건국점에는 H&B스토어 랄라블라가 숍인숍 형태로 테스트 중이다.
‘편의점 속의 H&B스토어’, GS25 건국점에는 H&B스토어 랄라블라가 숍인숍 형태로 테스트 중이다.

2019년 10월말 기준 GS25는 전국에 1만3575개의 매장이 운영 중인데, 올해 3분기에만 매출액이 1조8178억원(전년대비 3.5% 상승), 영업이익은 898억원(전년대비 17.6% 상승)으로 GS리테일 내에서도 가장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는 채널이다. 반면 랄라블라는 올해 3분기 매출액 410억원, 영업적자 3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랄라블라는 자체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경우 투자비용이 확대되는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마케팅비를 감안하여 GS리테일의 대표 브랜드인 GS25 테스트를 거쳐 유통망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전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보다는 편의점과 드럭스토어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의 유명 드럭스토어 체인 ‘마츠모토키요시マツモトキヨシ’와 대표 편의점 브랜드 ‘로손Lawson’은 이미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여 200~300㎡ 크기의 매장에 함께 입점하였다. 이는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원스톱 쇼핑’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최근 고령인구 비율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고령 가구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유명 드럭스토어 체인 ‘마츠모토키요시(マツモトキヨシ)’, 출처 동사 홈페이지
일본의 유명 드럭스토어 체인 ‘마츠모토키요시(マツモトキヨシ)’, 출처 동사 홈페이지
일본의 드럭스토어 체인 ‘마츠모토키요시マツモトキヨシ’의 자회사 ‘파파스드럭스토어どらっぐぱぱす’, 출처 동사 홈페이지
일본의 드럭스토어 체인 ‘마츠모토키요시マツモトキヨシ’의 자회사 ‘파파스드럭스토어どらっぐぱぱす’, 출처 동사 홈페이지

올리브영 정도는 아니지만 랄라블라도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에서 10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접수 후 최대 6시간 이내에 배송이 가능한 당일 택배 서비스도 도입했다. 당일 택배는 현재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안양, 과천 등 일부지역만 배송이 가능하며 일반 퀵서비스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롭스LOHB's

롯데의 H&B 스토어 롭스는 카페와 쉼 등 힐링 공간을 확대한 ‘리프레쉬 스토어 강남점’을 선보였다. 2015년 10월 30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던 강남점은 이번에 657.1㎡(198평) 규모로 리뉴얼 오픈하였다. 롭스의 평균 매장 면적이 167㎡(50평)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4배나 큰 매장인 것이다. 롭스 강남점은 도심 속 지친 고객들의 감성을 치유해 주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안할 수 있는 매장으로 변화한 것이다. 

롭스의 ‘리프레쉬 스토어 강남점’, 매장이 약 200평으로서 일반 매장의 4배에 달한다.
롭스의 ‘리프레쉬 스토어 강남점’, 매장이 약 200평으로서 일반 매장의 4배에 달한다.
롭스의 ‘리프레쉬 스토어 강남점’, 이 곳에는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면서 대화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친구나 연인과의 약속장소로도 가능하다.
롭스의 ‘리프레쉬 스토어 강남점’, 이 곳에는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면서 대화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친구나 연인과의 약속장소로도 가능하다.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카페이다. H&B 스토어 내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자유롭게 앉아서 대화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친구나 연인과의 약속을 기다리거나 만났을 때 자유로운 대화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롭스의 시도는 고객이 매장에 입점하는 방문율을 높이고, 방문한 고객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롭스는 강남점이 성공한다면 리프레쉬 스토어 매장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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