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 산업 육성과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중점”

전 산업분야에 걸쳐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융합(融合)과 통섭(統攝)이 각광받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고 점점 심화되고 있는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생존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기업 입장에서는 이 이슈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같은 융합과 통섭 열풍을 주도하는 분야는 IT다. 특히 모든 인류의 염원인 건강과 아름다움을 책임지는 헬스&뷰티산업에서 IT는 지속가능과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로 꼽히며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보건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과의 융‧복합 연구를 선도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는 국내 대표 연구기관이다.

ETRI가 산업군과 IT 결합의 최적 기관으로 각광받고 있는 배경에는 오랜 기간 산업과의 교류를 통해 축적된 실무와 이론이 겸비된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탄탄하게 구축된 국내외 네트워크 등이 꼽힌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는 IT를 기반으로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힘쓰고 있는 ETRI 호남권연구센터 강현서 센터장을 만나 센터의 주요 역할과 향후 활동 방향 등을 들었다.

Q. 먼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호남권연구센터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호남권센터는 2005년 설립된 정보통신 분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기술 연구와 함께 지역산업융합기술의 R&D 거점 역할을 수행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술사업화를 통해 지역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는데도 역점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개해온 활동 중 대표적인 사례를 꼽는다면.

여러 성과가 있습니다만 센터 설립 초기 광주의 지역산업인 광통신‧광융합 연구의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광가입자망 인프라를 구축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밖에도 미국 A2LA 국제공인시험 인증과 광통신 핵심부품 상용화 지원 등의 업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최근에는 에너지, IoT, 우주산업 기술 연구 등을 통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여러 차례 선정된 바 있습니다. 

Q. 여러 산업분야 중 헬스&뷰티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헬스&뷰티는 오래 전부터 인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이지만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은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 부족 그리고 이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고리의 부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우리 센터는 이같은 사실에 주목하고 헬스&뷰티와 IT기술의 융합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화장품과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헬스&뷰티산업은 국익(國益)과 국격(國格)을 높이는 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감성적 요인이 강한 화장품의 경우 우리의 첨단 IT기술과 접목될 경우 문화강국이자 기술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이같은 우리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소비자들은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으며 나아가 환경과 지구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헬스&뷰티산업이 직면한 이같은 난제(難題) 해결을 가장 확실하게 도울 수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 등 ICT 기술입니다. 

Q. 헬스&뷰티산업과 IT. 모두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는 부족한데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테크노파크, 제주대학교 등과 협력해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화장품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행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제주벤처마루에 온라인플랫폼을 구축했고 피부 관련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을 위한 서버 플랫폼도 마련했습니다. 또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뷰티테크 기업 9곳에 대한 기술지원을 통해 IT가 결합된 뷰티 시제품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헬스&뷰티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차이나 리스크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변화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 이같은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R&D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국내에 산발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여러 센터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집적단지 등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합니다. 이를 통해 스피드와 효율을 겸비한 원스톱 지원체계가 갖춰지면 뷰티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다수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특히 화장품의 경우 뷰티와 IT가 결합한 뷰티테크가 가장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ETRI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ETRI는 최첨단 IT기술을 연구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곳입니다. 대표적으로 5/6G통신과 AI, 융합ICT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한 차원 높은 핵심원천 기술 발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확보된 기술을 뷰티&헬스 산업에 적극 접목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산업의 근본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기반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에도 더욱 힘써나갈 방침입니다. 

Q. 새해 ETRI 호남권연구센터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나갈 사업은.

최근 우리 센터를 포함한 범 ETRI 차원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제주의 디지털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특화 산업 육성과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MOU 체결 및 공동 워크숍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심리적‧물리적 거리 단축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TRI는 제주 외에도 디지털 혁신을 원하는 곳과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Q.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TRI는 여러분의 성장과 발전을 최대 미션으로 삼고 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또 국가와 산업의 가장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첨단 ICT기술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이에 못지않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가 바로 뷰티&헬스산업입니다. 따라서 뷰티와 IT가 결합한 뷰티테크와 헬스테크는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K뷰티가 수출주도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도록 ETRI 그리고 우리 센터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