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0년만에 매출 200억 원 달성…오송에 신사옥 건립
[더케이뷰티사이언스] 2013년 7월 창업해 올해 매출 200억원을 바라보는 화장품 연구원 출신 CEO가 있다. 화장품 OEM·ODM 전문 화장품기업 ‘피에프네이처(PFNature·PerFumed Nature)’ 양지혜 대표다. 피에프네이처는 2023년 12월 1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정중리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건립된 신사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가 끝난후 양지혜 대표를 만났다.
Q. 먼저 준공을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말씀주세요.
처음 창업했을 때 생각이 나네요. 2018년 경기도 시흥 500평 규모의 공장에서 일할때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제품 개발에 주력하다 보니 협력사들이 늘면서 회사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제 오송은 우리 회사의 새로운 터전입니다. 생산 규모도 2배 정도 늘어났으니,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R&D 중심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고 싶어요.
Q. 신사옥은 어떤 면에 중점을 두었나요?
경기도 시흥에 있던 회사에는 직원들이 쉴 공간과 식당이 없어서 굉장히 미안했어요. 그래서 휴식 공간 마련을 위해 사무동 2층 전체를 식당과 카페테리아로 꾸몄습니다. 직원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피트니스센터도 마련했습니다. 사무동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은 화장품 쇼룸입니다. 거래처 제품을 돋보이게 진열하기 위해 백색의 밝고 깨끗한 이미지로 쇼룸을 꾸몄습니다. 쇼룸을 꾸며 놓으니, 예쁜 포토존이 되어 고객사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Q. 피에프네이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피에프네이처는 ‘향기로 가득한 자연, 자연의 향기를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2013년 3월 설립후 2015년 9월 법인 전환된 OEM·ODM 전문 화장품기업이지요. 스킨케어 제품부터 기능성화장품, 헤어, 바디 화장품, 용기 부자재 사업까지 진행합니다. △ISO 22716 △IOS 14001 △IOS 9001 △프랑스 이브 비건(EVE VEGAN) 등 글로벌 인증과 1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품은 미국에 수출하는 Fortify NOURISHONG+ 라인과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플리프 라인, 배쓰앤글로우 라인 등이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65%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올립니다. 2023년 무역의 날에는 500만 불 수출의탑을 받았습니다. 매출은 2019년 43억원에서 2022년 132억원에 이어 올해는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봅니다. 내년에는 매출 30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Q. 피에프네이처가 10여년 만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모든 임직원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입니다. 특히 우수한 연구진의 꾸준한 제품개발과 엄격한 품질 관리가 성장 동력으로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중국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취하지 않은 것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피에프네이처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러시아, 중동, 동남아 지역까지 확대할 생각입니다. 물론 중국 수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지혜 대표는 준공식 인사말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은 좋은 품질의 화장품을 좋은 가격에 빠르게 제공받고 싶은 것인데, 우리 회사가 정말 잘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초심을 잊지 않고 열심히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담대함 △협력사에 대한 고마움 △삼심(초심, 열심, 지심)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Q. 제품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대표가 연구원 출신이라서 도움이 되었겠네요.
연구소의 가장 까다로운 첫번째 테스터가 저입니다. 저는 제형에 진심이에요. 저를 통과하지 못하는 이상 제형 출시, 제안을 하지 않고 있어요. 또 매일 연구소와 제형 미팅을 진행해요. 제품을 직접 테스트하며 방향성을 잡아가다보니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공급할 수 있어서 신제품 요청이 증가하고 있지 싶습니다. 아주 까다롭게 만들어요(웃음). 화장품 성분, 제형 개발과 함께 특허 출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3년 3월 피에프네이처를 설립한 양지혜 대표는 네슈라 등에서 15년 가량 연구원으로 일했다.)
Q. 단기간에 많은 특허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등록 특허는 14건이고, 출원중인 특허도 여럿 있습니다. 주로 조성물과 제형에 대한 특허인데, 연구 동향이나 트렌드 분석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옴, 여드름, 탈모, 미백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성과가 나오면 특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허가 많은 이유 중 하나라면 자사의 특허를 활용해 제형을 개발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및 국외로 출시되는 제품에 자사 독자 성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Q. OEM·ODM 기업인데 자사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군요.
자사 브랜드는 국내 및 해외 고객들에게 실물을 보여주며 소개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열심히 기획, 개발해 해외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해외 거래처를 위한 OBM을 준비하는 것이라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외국 바이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자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Q.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양한 거래처 확보를 통해, 수출의 다변화를 통해 안정된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우리 직원들과 '피에프네이처' 이름을 글로벌하게 알리며 오랫동안 동행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2016년 3월 인터뷰에서 양 대표는 “회사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조금씩 성장하겠다. 단가에 화장품을 맞추기 보다 오직 피부만 생각해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연구개발 중심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