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구하고 실험하고 개발하는 과학자입니다』를 쓴 정종수 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책임연구원

만렙.

네이버에서 ‘만렙’을 검색하니 이렇게 설명한다. “레벨Level 시스템이 적용된 캐릭터나 아이템 등이 최대 레벨 구간에 다다른 것을 말한다. 만렙은 한자와 영어의 합성어로 게임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다. 가득 찼다는 뜻의 한자 ‘찰 만滿’과 게임에서 캐릭터 등의 성장 수준을 나타내는 ‘레벨Level’을 합쳐 만레벨로 불렀고, 이 단어를 줄여서 만렙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만약 대상의 최대 레벨이 99레벨이라면 만렙은 99레벨을 의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나는 연구하고 실험하고 개발하는 과학자입니다』라는 책의 부제에는 ‘만렙 과학자의 연구생활’이라고 붙어 있다. 저자가 누구길래. 책날개에서 저자를 보니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재직 중인 저자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KAIST에서 대기오염 분야 연구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2년차부터 KIST에서 연구생활을 하고 있다. 주로 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신기술 연구와 환경 문제와 연관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과학 연구를 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그에게 ‘만렙 과학자의 연구생활’에 대해 묻고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와 주고받은 이메일 인터뷰를 담는다. 

정종수 연구원은 과학연구에 관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첫째, 윤리적 연구가 핵심입니다.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연구를 수행합시다.

둘째, 팀워크는 꿈을 이루게 합니다. 연구는 팀 스포츠이며, 팀 플레이어가 아니면 결국 벤치에 앉게 될 것입니다.

셋째, 아이에게 연구를 잘 설명할 수 없다면 의사소통 기술 연마가 필수입니다. 모두가 박사는 아니므로 모든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확인합시다.

마지막으로, 연구 과정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때때로 장애물에 부딪히고, 때때로 실험장치가 당신의 눈 앞에서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연구의 자연스러운 과정인 실패에 직면할 때 과학자에게는 도전과 회복탄력성, 끈기가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ㅎㅎ)

 

Q. 이번에 출간한 책 『나는 연구하고 실험하고 개발하는 과학자입니다』에서
‘만렙 과학자’라는 표현이 흥미를 끕니다. 저자 님에 대해 소개해 주셔요.

저는 과학자입니다. 현실 만렙 과학자? 글쎄요, ‘만렙’은 아닐지 모르지만. 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일하며 각종 실험기기를 만지며 연구, 실험 및 개발을 좋아하는 과학자입니다.(저자는 KIST의 기후·환경연구소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책임연구원이다) 박사학위 연구는 대기 오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때는 아직 대기오염이 사회적 관심사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숨쉬는 사회가 되려면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과학 연구에 시간을 보냅니다. 특히, 환경 및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과학 연구는 아이들이 하는 ‘점 잇기’ 게임과 같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림에서 보이는 부분의 일부, 즉 알려진 점에서 시작해서, 정보를 연결하고 다음 점을 찾아갑니다. 여기에는 데이터 수집, 실험 실행, 결과 분석이 포함됩니다. 관련이 별로 없어 보이는 현상 사이의 숨겨진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과학연구의 핵심은 주변의 세상과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패턴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KIST에서 37년 동안 일하면서 13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1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고, 130개의 특허를 확보했으며, 15개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습니다. 초라하지는 않지요? 더 기분좋은 일은 2019년 공동창업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저는 스타트업의 세계로 뛰어들었고, 대박을 터뜨려 백만장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못해도 최소한 좋은 이야기 거리는 만들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과학자가 된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경험과 창의성을 사용하는 것은 꽤 좋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실험실 가운을 입는 일도 솔직히 괜찮은 경험입니다.

 

Q.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모든 것은 어느 날의 자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과학자로 30년 넘게 연구를 해왔는데… 이제까지 무엇을 한 거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연구는 세상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왔을까?”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 그래서 저는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에서 '연구 수행전략' 과목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11년 동안 수업에서 만난 학생들은 배움과 지식을 흡수하는데 열심이었습니다. “이 지식을 더 많은 청중과 공유할 수 없을까?”라는 욕심이 생겨서, KIST 사내기자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10편쯤 글이 나왔을 때, 과학 전문 플루토출판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과학지식을 설명하는 책은 많지만, 과학활동이 무엇이고, 과학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책은 없는데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책을 내보자는 제안을 받은 것입니다. 

 

이 책은 과학 연구,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중요한 개념과 사례가 가득합니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연구 프로세스에 관한 실용적인 팁을 제공하고 

더 나은 제품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입니다. 

또한 연구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하여 

연구 기술을 쌓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냥 그런 책이 아니라 연구의 다음 세대를 맡을 연구자에게 길잡이가 될 책. 내가 연구에서 빠진 함정과 실수를 다른 사람들이 피할 수 있도록 그동안 얻은 모든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글을 쓰고 편집자의 지적을 받고 글을 고치고. 어느새 내 손에 이 책 『나는 연구하고 실험하고 개발하는 과학자입니다』가 들려 있습니다. 연구 생활을 통해 배운 ‘연구 방법’을 학생과 젊은 연구자에게 가르쳐 줄 책입니다. 앞으로도 단순히 연구 기술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유산을 물려주려고 합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젊은 연구자들을 멘토링하고, 중고등학생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것을 하고 있지만, 더 좋은 방법을 계속 찾으려고 합니다. (저는 그 동안의 연구생활을 통해 배운 ‘연구하는 법’을 학생들, 젊은 연구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그린스쿨)에서 ‘연구 수행 전략’을 11년째 강의하고 있고, 그 외에도 한국장학재단의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전문 연구자 훈련’을 멘토링하고 있고, 지역 봉사 프로그램인 KIST-성북구 나눔교육의 강사로 중고등학생에게 과학을 가르칩니다. 연구자로 서의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혜택을 조금이나마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려는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번 책을 쓴 것입니다.) 

 

Q. 이 책은 누가 읽었으면 좋겠는지요? 

이 책은 과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화장품 업계의 경험 있는 연구원이든 과학 연구를 시작하려는 신입생이든, 연구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는 모든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이 책은 과학 연구와 기술 개발 프로세스의 원리의 비밀을 풀어서 멋지게 연구를 수행하는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연구 능력을 제로에서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겁니다. 

당연히 이 책은 모든 화장품 연구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과학 연구,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중요한 개념과 사례가 가득 합니다. 사실, 화장품의 세계에서는 연구 개발이 전부입니다. 이 책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연구 프로세스에 관한 실용적인 팁을 제공하고 더 나은 제품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화장품 분야 연구원만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이 책은 과학 기술 분야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연구 및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배우고 실험실의 일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으려는 사람 모두를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연구 커리어를 막 시작한 학생들에게 연구 과정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하므로 매우 유용할 겁니다.

 

Q.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과학적 연구개발 과정의 중요성과 연구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연구자의 역량과 실험실 문화의 역할 같습니다. 연구 개발에서 능력있는 연구자와 긍정적인 연구실 문화가 어떻게 필요한 결과를 얻는 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모두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기발한 아이디어의 탄생부터 연구의 최종 분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룹니다. 실험을 계획하는 방법과 전문가처럼 결과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공동 연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포용적인 연구실 환경 조성으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연구실의 중요성도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뛰어난 연구자라도 장애물을 만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팁과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과학 연구 및 개발에 관한 종합적인 가이드를 찾고 있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

 

Q. 책 이름을 『나는 연구하고 실험하고 개발하는 과학자입니다』라고
지은 이유가 있을 듯 합니다.

과학활동이 무엇이고, 과학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라는 고민과 연결해서, ‘과학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제목보다 ‘과학자는 무슨 일을 하는가’를 강조하는 편이 더 참신하다고 느꼈습니다. ‘나는 과학자입니다’로 제목을 정할 수도 있었지만, 범위가 넓고, 아주 유명한 직업군이라 ‘과학자’란 제목은 자칫 뻔하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가 연구, 실험이기도 하고, 저자의 ‘만렙’ 이력이 드러나는 제목으로 더 구체적으로 ‘연구’, ‘실험’, ‘개발’을 넣은 제목으로 출판사에서 제안한 『나는 연구하고 실험하고 개발하는 과학자입니다』는 저자인 제 마음에도 만족스럽습니다.

 

Q. 연구란 무엇일까요? 특히 기업 연구와 학교 연구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과학과 기술 연구는 둘 다 중요하지만 솔직히 목표와 목적이 다릅니다. 과학적 연구는 우주와 자연의 신비를 이해하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집 멍멍이는 왜 항상 택배기사님에게 짖는 걸까, 이유를 생각하는 것? 즉각 실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수 있는 지식 탐구이지만 주변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혀주는 연구입니다. 반면 기술 연구는 결과물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금을 받으려고 하는 ‘유퀴즈’ 게임과 비슷합니다. 퀴즈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실제 문제를 해결하여 돈을 버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회사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하기를 원합니다. 과학적 연구 결과는 실용성이 전부는 아니므로 다소 추상적이고 이론적입니다. 때때로 초파리의 짝짓기 습관에 대해 알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한편, 기술 연구 결과는 모두 돈을 벌기 위한 것입니다.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이 있습니까? 특허를 신청하고 돈을 벌 준비를 하세요. 결론적으로 과학 연구와 기술 연구는 다르지만 서로를 보완합니다. 영어 표현에 “아는 것은 힘이지만 돈이 말을 한다Knowledge is power, but money talks.”는 말이 이 둘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둘 다 필요합니다.

 

Q. 과학 연구와 기술 연구의 다른 점이 궁금합니다.
또 과학 연구 결과물과 기술 연구 결과물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특히 이들을 구분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요?

과학 연구와 기술 연구는 모두 중요하지만, 연구의 초점과 목표가 다릅니다. 과학 연구는 자연 현상과 그 현상을 지배하는 법칙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지식 자체를 늘리고 특정 주제나 현상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기초 연구입니다. 과학 연구는 일반적으로 대학 등에서 수행됩니다.

기술 연구는 새로운 공학적 원리 연구와 기술의 실제 적용에 중점을 둡니다. 구체적인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서 판매할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에서 수행되며, 민간 및 공공 연구비 지원을 받아서 수행합니다.

과학 연구의 결과물은 특정한 주제나 현상을 설명하는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결과이므로, 학술논문 또는 컨퍼런스에서 결과를 발표합니다. 기술 연구는 가시적이고 실용적인 결과, 즉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이 결과물입니다. 결과를 특허 출원하거나 신제품 및 신기술로 상용화합니다.

과학 연구와 기술 연구를 구분하는 이유는 목표와 초점이 다르고 서로 다른 환경과 조직에서 수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식 자체를 발전시키는 기초 연구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응용 연구를 구분하여 연구비를 지원하면 자원 배분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필요한 연구가 가장 적절하게 수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Q. 기업에게 과학이란 무슨 의미가 있고, 어떤 도움이 되나요?
기업은 왜 연구를 해야 하나요?
(가령 생존하기 바쁜데, 연구에 투자할 만한 비용이나 시간이 있을까요?) 
한정된 시간 내에 연구하는 방법도 궁금합니다.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연구에 투자할 시간이나 돈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기업이 연구에 투자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연구를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연구를 통해 기업은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발견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관리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뛰어난 연구 능력을 과시하고 업계에서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연구를 통해 기업은 시장 변화와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최신 트렌드와 기술로 앞서나가는데 뒤처지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연구를 위한 시간과 자원을 찾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리소스에도 연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은 가장 중요하고 관련성 높은 주제에 연구를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이나 다른 회사와 협력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자원과 전문 지식을 공유하여 연구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연구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노력할 가치가 있는 잠재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차세대 혁신을 발견할 지 압니까?

 

Q. 논문을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업 소속 연구원이 논문을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논문을 써서 자부심을 가진다는 것 외에도 실용적인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연구자의 뛰어난 통찰력의 결과를 더 많은 다른 연구자들이나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논문 게재가 회사의 가시성, 명성을 높여서 새로운 고객, 파트너 및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실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기업에서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회사가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임을 논문이 보여줄 수 있어서 인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분야의 선두 주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는 다른 회사, 연구소, 정부 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협업, 자금 조달 및 기술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논문을 쓰거나 출판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추가 업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이 책에서 “의미있는 문제를 찾아내고 구별해 내는 능력은 좋은 연구자가 되는데 
무엇보다 핵심적입니다”(51쪽)라고 했는데요. 문제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건가요? 
그리고 연구 트렌드는 어떻게 파악하면 될까요? 실천 방법이 궁금합니다. 

연구 문제를 찾는 것은 연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문제를 찾고 식별하는 데는 다음의 몇 가지 단계가 도움이 됩니다.

1. 최신 상태 유지: 지속적으로 저널의 논문을 많이 읽고 컨퍼런스 및 워크숍에 참석하여 해당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합니다.

2. 문헌 검토: 이전 연구 결과를 철저히 검토하여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영역을 찾아봅니다. 새롭고 혁신적인 연구 기회는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연구 분야에 존재합니다.

3. 사회적 요구: 현재의 사회적 문제를 잘 살펴서 과학 연구가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를 찾습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분야에서는 피부 자극, 노화, 지속 가능성 등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3. 연구 네트워크: 현재 문제와 연구 추세에 대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동일 또는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기존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4. 문제 해결 방법: 의미 있는 문제를 식별하는 브레인스토밍 및 비판적 사고 등을 지속해서 연습합니다.

훌륭한 연구자가 되려면 문제를 찾아내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분야에서 새로운 관점과 접근 방식에 개방적이어야 합니다.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올바르게 문제가 파악되면 연구 방법론을 사용하여 연구를 잘 설계하고 데이터 결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명확한 결론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문제와 질문’에 대한 설명(55쪽)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연구에서 문제란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 반면에 연구 질문은 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정보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찾는 데 사용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분야에서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술 트러블이 없는 립스틱을 어떻게 개발할까?’가 연구 문제라면, 이 문제에 관한 연구 질문은 ‘립스틱의 어떤 성분 때문에 입술에 트러블이 생길까?’ 또는 ‘립스틱 사용자들이 입술 트러블을 얼마나 자주 겪을까?’ 같은 걸 해볼 것입니다. 이렇게 연구 질문을 잘 하면 연구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연구 문제 해결을 위해 얻어야 하는 정보의 내용과 그 정보가 문제 해결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정의하는 것이 연구 질문입니다.

기업이 논문을 게재하면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됩니다. 

회사의 가시성, 명성을 높여서 새로운 고객, 파트너 및 투자자를 유치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됩니다.

또 회사가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임을 논문이 보여줄 수 있어서 

인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Q. 마케터가 어떤 영감을 얻기 위해 연구 논문을 읽는다면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마케터가 연구 논문을 읽는 것은 정보를 수집하고 제품과 시장에 관한 통찰력과 영감을 얻는 좋은 방법입니다. 진지하게 말씀드리자면 단순히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논문의 연구 목적과 방법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 논문의 관련성 확인: 시작하기 전에 초록, 서론 및 결론을 훑어보고 본인의 필요와 관심사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 연구 방법론 이해: 이해가 쉽지 않겠지만 깊이 심호흡을 하고 시작합니다. 방법론을 이해해야 결과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새로 발견한 지식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 메모하기: 마케팅에 관한 통찰을 위해 발견한 주요 결과를 메모합니다. 읽은 논문의 내용을 다음 회의에서 언급할 때 아주 똑똑하게 보일 것입니다.

- 리뷰 기사 읽기: 리뷰 논문은 특정 분야의 연구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하므로 지루한 내용의 논문을 샅샅이 뒤질 필요를 줄여 줍니다.

- 한계 알기: 연구 논문 내용을 모두 믿어서는 안 됩니다. 한계를 이해하면 연구 결과를 해석하고 마케팅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문계 출신 마케터라면 연구 논문은 길고 지루한 기사를 읽는 느낌일 겁니다. 그러나 논문을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낸다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고, 상사에게도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Q. 마케터와 연구원이 제품 개발을 논의하다보면 생각이 달라서
프로젝트 진행이 어렵다고도 해요. 서로간에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연구자는 항상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실험 데이터를 얻어서, 이를 신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것이 주 관심사이지만, 마케터는 제품을 잘 판매하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지는 것에 주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과 제품 개발 전략 사이에 관점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연구원과 마케터는 협력을 위해 서로의 관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연구자와 마케터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는 한 가지 방법은 솔직하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기 회의에서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모든 사람이 프로젝트 목표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또 다른 방향은 서로에게서 배우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연구원은 마케터에게 기술 지식을 공유하여 기술이 가진 한계와 가능성을 더 잘 이해하도록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는 고객 요구와 선호도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여 연구원이 보다 실질적인 사용자 친화적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연구원은 심도 있는 기술 지식을 제공하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반면, 마케터는 고객의 요구와 선호도에 관한 전문가라는 것입니다. 연구원과 마케터는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함으로써 고객과 조직의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효과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연구실 문화가 중요하다(186쪽)고 했는데요.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연구실 문화에 보완할 점이 있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연구실 문화는 연구 평가, 성과에 대한 보상, 충분한 연구시간, 결과를 기다려주는 문화, 구성원 간의 신뢰 등을 포함합니다. 훌륭한 연구 결과를 얻으려면 좋은 실험실 문화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연구실 문화를 보다 성공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핵심 요소입니다.

- 공정한 연구 평가: 공정하고 편견 없이 연구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연구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도록 격려할 수 있습니다.

-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 자신의 연구에 대해 가치 있는 보상을 받는다고 느끼는 연구원은 계속해서 훌륭한 결과를 낼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요? ‘답은 금융치료?’

- 연구를 위한 충분한 시간: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연구를 서두르는 것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의미 있는 결과를 얻으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급히 결과를 내기 위해 중간 단계를 생략하지 말아야 합니다.

- 결과를 기다리는 문화: 연구 과정은 느리고 때로는 실망스러운 과정입니다. 인내와 끈기를 중시하는 문화를 가꾼다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게 됩니다. 모든 방법이 실패해도 마음을 비우고 명상하며 긴장을 풀어야 합니다.

- 구성원 간의 신뢰: 연구팀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는 신뢰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환경에서 함께 작업한다면 훌륭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훌륭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연구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즐거운 실험실 문화가 있는지 확인이 필수입니다.

 

Q. 학교 연구실이나 기업 연구소 문화도 다를테고요.

물론 학교 연구실과 기업 연구실은 문화가 매우 다릅니다. 학교 연구실에는 연구실에서 함께 실험을 하면서 연구의 기본 개념을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고, 기업 연구실에는 많은 돈을 벌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자가 있습니다.

학교 연구실에는 연구실 안전, 실험의 정확성 및 세부 사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수님이 있는 반면, 기업 연구실에는 마감, 예산 및 시장성을 강조하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실 종류와 무관하게 좋은 연구실 문화가 연구 프로젝트의 성공에 중요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다음 책으로 저의 전문 분야인 환경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환경 문제를 뻔하지 않게,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접근 방식으로 제기하면서, 환경 문제에 관한 토론이 가능하도록 참고자료와 주요 내용, 균형 있는 논조를 제공하는 책을 쓰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플라스틱 오염 등에 관해 그냥 죄책감만 들게 하기보다는 논란이 되는 토론으로 여러분의 생각을 자극하고 제 생각을 균형 잡히고 중립적인 어조로 제시할 것입니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 논란이 되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독자들의 두뇌 운동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운동은 좋지 않습니까? 또한 제 책을 읽고 나면 기후와 환경 문제 중에서 새로운 흥미로운 주제에 관해 이야기와 논술 글쓰기를 매력적이고 세련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dited by 안용찬

 

『나는 연구하고 실험하고 개발하는 과학자입니다』 밑줄긋기

 

정종수 지음/플루토/272쪽/1만6800원
정종수 지음/플루토/272쪽/1만6800원

“연구를 하는 이유는 어떤 현상을 밝혀내고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연구 과정에서 과학자가 실험을 하는 것은 밝혀낸 사실이 진실이라고 설득하려면 믿을 만한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구 과정은 다른 말로 연구 프로세스라고도 부릅니다. 무엇이든 잘하려면 그 과정에 익숙해져야겠지요? 연구를 잘하려면 당연히 연구의 과정과 단계를 잘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연구 과정에 익숙해져야 합니다.”(42쪽) 

“어떻게 하면 연구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은 연구하는 내내 필자가 계속 고민하는 숙제입니다. 연구를 잘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좋은 연구 결과를 내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연구를 잘하는 데는 시간을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오래 고생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 두 가지 요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잘한 연구가 되는 것이지요.”(84쪽) 

“필자는 기존 기술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핵심 성능이 10배 이상 뛰어난 기술이라야 된다’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생산되어 시장에 나가기까지 적어도 몇 년은 걸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기존 제품과 기술, 기업을 그만큼 크게 앞선 성능을 가진 기술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특성이 10배 이상 뛰어나다면 근본적인 차이와 원인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현상과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 연구를 하고, 그 이해를 잘 이용해야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술 개발 과제가 주어지면, 그 기술에 필요한 현상과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 필요한 질문을 잘 정해서 연구해야 합니다. 즉 기술 개발 연구에서 어떤 특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면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규명하는 질문과 그 답을 찾아내는) 과학 연구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연구 결과가 기술 개발의 핵심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여 연계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197쪽) 

“기업 연구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면 그 기술이 우수한 근본 원리를 충분히 성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결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분석 능력을 갖춘 인력을 보충하고 공학적인 원리와 이론에 기반한 연구를 해야 합니다.(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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