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 김석준 (재)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문과생을 위한 스타트업 이야기』 저자)

‘문송한 문과생은 스타트업도 못하나.’

김석준 (재)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이 쓴 책 『문과생을 위한 스타트업 이야기』(커뮤니케이션북스)의 서문 제목이다. 

김석준 센터장은 이 책에서 “소위 문과생은 ‘문과여서 죄송하다’는 의미로 ‘문송’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한다. 기술이 있으면 스타트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인데, 취업도 못하고 스타트업도 못하여 죄송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중략) 필자의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다. 소위 문과생도 할수 있는 것이 많으며 스타트업의 일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제대로 된 스타트업이 되는 일도 많다”고 설명한다.

그에게 ‘문송’하지 않은 이야기를 서면으로 들었다. 김석준 센터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이 사회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용기가 있으면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에서 수많은 시도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석준 센터장은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힘쓰고 있으면서, (사)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경영과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KT에서 마케팅 및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 기획을 담당하는 상무를 역임했고,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 초빙교수 기간 동안 ‘정보통신기술과 경영’ 등 문과생에게 ICT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했다. 현재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ICT 기술에 대한 저술을 하고 있다. 

『문과생을 위한 스타트업 이야기』 표지. 문과생이 스타트업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담은 멘토북. [김석준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304쪽/1만8000원]
『문과생을 위한 스타트업 이야기』 표지. 문과생이 스타트업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담은 멘토북. [김석준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304쪽/1만8000원]

 

Q. 이 책을 읽다보니 ‘이과생’도 읽어야 하지 싶은데요. 
그렇게보면 이 책은 스타트업에 뛰어든 모든 창업자들이 읽어야 할 듯합니다. 
이 책을 집필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문과생을 위한 스타트업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문과생만 읽어보고 잘 알아서 준비하라는 의미보다는 문과생이 스타트업에 이렇게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쓴 책입니다. 문과생에게는 자신감을 드리기 위한 것이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분들께는 문과생은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지 말씀드리기 위한 책입니다. 이과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습니다.

스타트업 지원 공공기관에서 여러가지 지원사업을 하다 보니 스타트업 분야에서 부족한 영역이 많이 있는데, 이 부분은 오히려 기술을 잘 몰라도 문과생이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 보고자 했습니다. 보통 문과생은 기술을 잘 모르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게다가 스타트업에 합류하기 위해서 코딩coding을 배워서 진입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문과생이 필요한 영역이 많고,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문과생이 필수적이라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굳이 코딩을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문과생이 있어야 더 잘 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요.

 

Q. 코딩을 꼭 배워야 하는게 아니군요.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입니다. 최근 대부분의 산업에서 IT가 지원되어야 하는 관계로 코딩이 하나의 조류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IT 개발자가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시대가 되었고, 이런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코딩을 배우면 취업이 잘 되고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코딩이라고 하는 것도 스킬이 필요한 것이고,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모셔가야 하는 코딩 잘하는 사람은 몇 달 배웠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문과생이 코딩을 배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배웠다고 해서 훌륭한 개발자가 되어서 높은 연봉을 받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코딩을 배우지 않고 산업에서 쓰이고 있는 기술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배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Q. 이 책의 주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스타트업도 기업입니다. 좋은 기업이 되려면 기업 내 다양성이 존재해야 됩니다. 보통은 기술의 우월성만 있으면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부터, 사업 전략을 만드는 것만 보아도 기술적인 것만 고려해서는 좋은 회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실패를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된다는 것과 함께, 세상에는 ‘핑크빛 꽃길’만 걸을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시작할 당시부터 어려운 길을 고려하고 달려드는 때와 장밋빛 전망을 보고 달려들었다가 어려움을 겪을 때를 비교해 보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상태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릴 때 더 잘 극복해 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Q. 스타트업이란 무엇일까요?

스타트업은 다양한 위험성을 가지고 시작하는 모험입니다. 모험은 즐기면 엔터테인먼트이지만 생존의 문제로 보면 ‘재앙’입니다. 스타트업은 가능하면 남의 돈으로 하라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나의 모든 것을 다 털어넣고 생존을 여기에 의존하게 되면 잘 할수 있는 의사결정도 이상하게 하고, 조급해져서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남의 돈으로 한다는 것이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만, 남의 돈을 이용해서 사업을 하고자 하면 투자자를 설득시켜야 합니다. 별로 좋지 않은 비즈니스모델이면 투자자가 설득이 될 리가 없습니다. 투자자 설득을 시키지 못하는 사업은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일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는 나와 사업을 같이 하는 동업자이기 때문에 허투루 판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게다가 동업자가 투자를 결정한 다음에 실패했다고 해서 스타트업 창업자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묻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실 사업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다음 기회에 좋은 투자자를 또 만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것이죠. 처음 시도하는 스타트업이 살아남는 확률이 15퍼센트 정도 된다고 하면 나머지는 실패한다는 것인데요, 그 이후 두번째 도전을 하면 30~40퍼센트 성공확률이 있고, 세번째 도전하면 70퍼센트 이상의 성공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초기 몇번의 시도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패를 전제로 사업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실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실패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절박함을 안고 사업을 하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사업에 진심이고 간절히 성공을 바라되, 이를 통하여 내가 죽을 수 있다는 공포를 안고 사업을 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Q. 인문학적 지식과 마케팅을 강조하셨는데요.
기술 스타트업에서 ‘통섭統攝의 지식’이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술 스타트업도 기업입니다. 그리고 기업이기 때문에 고객은 사람입니다. 기술만 고려하고 그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사람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으면 좋은 기업이 되기 어렵습니다. 기업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 주고, 그 가치에 대한 대가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을 잘 알지만 기술을 모르는 경우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주기 힘듭니다. 따라서 이 둘을 모두 적절히 볼 수 있는 통섭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는 과정을 통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제한된 자원으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다량의 자원투입으로 마케팅을 실시하거나 유명 마케팅 대행사를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적은 자원으로 많은 고민을 통한 아이디어 도출로 마케팅을 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더 마케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죠.

 

Q. 문과생에게 맞는 스타트업 분야가 있을까요? 화장품 분야도 가능할까요? 

문과생에게 적절한 스타트업 분야라고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스타트업에서 문과생의 역할이 필요하고, 어떤 기술분야에 있더라도 문과생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있는 것 같습니다. 화장품 분야의 예를 봐도 기능성화장품의 특화 기능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히 기술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어떤 기능을 고객이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고객이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한 목표시장을 설정하거나 시장 침투 전략을 설정하는 등의 역할은 기술을 개발하는 분이 더 잘 할수 있는 영역은 아닙니다.

바이오 신약 개발 분야에 있던 분이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어서 성공한 예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러한 피보팅pivoting을 제대로 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생존에 큰 영향을 줍니다. 화장품으로 시작했지만 신약으로 넘어가는 분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피보팅은 기술에 대한 고려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과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 가능합니다. 

다만 화장품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을 하나도 모르는 문과생이 용기만을 믿고 덤벼들 수는 없습니다. 문과생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인력 구성의 다양성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기술에 대한 역량이 있는 사람과 팀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Q. 문과생은 기술을 이해 못해 논의에서 배제되거나 소외 될 수 밖에 없지 싶은데요. 
문과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아무리 기술을 모르는 문과생이라도 기술을 공부해야 됩니다. 다만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구현하는 방법을 알고 개발하는 것은 기술자의 영역입니다. 문과생은 기술이 구현되었을 경우의 효과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수준으로 기술을 공부해야 합니다. 화장품을 예로 들면 원료의 배합을 통하여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술자의 영역입니다. 문과생은 어떤 배합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이해는 해야 됩니다. 예를 들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어떤 원료를 더 넣어야 하는지는 기술자가 개발하고, 얼마만큼의 자외선차단을 하면 고객이 만족하는지,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 더 많은 원료의 배합에 의하여 어떠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 등을 문과생은 알고 있어야 하는 정도입니다.

어쩌면 문과생은 기술공부를 따로 할 것이 아니고, 본인의 제품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쌓이는 지식 수준만으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은 ‘불가능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기술로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실제 그런 제품을 만들지 못해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면 

다양한 방법으로 그런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겠죠.

Q. 이과생은 문과생에게 기술을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까요?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은 ‘불가능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기술로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구든지 바르기만 하면 본인의 피부톤에 맞는 색깔로 적응적으로 반응하는 화장품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기술자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다고 할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것을 만들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제안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이죠. 본인의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고를 능력이 없는 고객이 많다는 이유이겠죠. 실제로 그런 제품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왜 그런 말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면 다양한 방법으로 그런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겠죠.

 

Q. ‘회사를 설립하면 고난의 문이 열린다.’ (80쪽)고 하셨는데요. 
그런데도 창업을 해야 할까요? 

세상에 만만한 일은 없습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고요. 회사에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다니는 것도 생각보다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들 중에서 시작하는 단계에서 본인이 생각해도 훌륭한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시작만 하면 갑자기 ‘유니콘’이 될 수 있을 것처럼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처음 시작한 사업에서 한 번만에 살아남는 기업을 만들 확률은 15%가 조금 안된다고 합니다. 이 분들도 엄청나게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살아남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것이 창업이니 창업은 하지 말아야 되겠다고 하는 분은 창업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할 의지를 가진 분들만 창업을 하시라는 겁니다. 고난의 문이 열려서 마구 다가오는 고난을 미리 예상하고 이를 극복하려 하는 분들이 결국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만드는 분이지 핑크빛을 예상하고 문을 연 분들은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그만 두는 것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고난의 문이 열린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진행 프로세스. 창업자는 가능한 한 많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기소 개하는 예비창업패키지가 대표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은 정부 프로그램을 통하여 더 많은 기회를 얻기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한다. ⓒ김석준
예비창업패키지 진행 프로세스. 창업자는 가능한 한 많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기소 개하는 예비창업패키지가 대표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은 정부 프로그램을 통하여 더 많은 기회를 얻기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한다. ⓒ김석준

 

Q. 아이디어는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투자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도움을 받을수 있을까요?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은 다양합니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별로 하나씩 있는 창조경제혁신 센터가 대표적인 기관이고요. 각 지역의 대학에서 창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새로운 창업자를 만들어냅니다. 각 지역에 있는 테크노파크에서도 창업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 중소벤처 기업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파크, 창업존 등 다양한 지원기관과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민간에서도 새로운 창업을 지원하여 투자수익을 얻고자 하는 컴퍼니빌더, 액셀러레이터가 있습니다. 

화장품 분야만 지원하는 기관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산업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기관에서 지원을 해 줍니다. 이 중에는 화장품 분야에 특화되어 지원하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천테크노파크의 예를 들면, 여기에서는 바이오산업의 한 분야로 화장품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민간의 영역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경우가 있고 다양한 투자자가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드린 다양한 지원기관을 통하여 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기업지원기관을 통하여 멘토링을 받는 것이 가장 쉽게 정보를 얻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을 하고자 하는 분을 위하여 창업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스탑 멘토링 등으로 창업과 투자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투자자에게 신뢰를 받기위한 자료나 태도는 어떤게 있을까요?

투자자는 본인의 자본을 투입하여 더 높은 가치의 기업을 만들어서 수익을 얻는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 되겠죠. 하지만 모든 것을 돈의 관점으로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이 대표의 사람됨일 겁니다.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는 근성을 가지고 있는지, 자기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지, 시장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믿을만한 사람인지 등을 주로 봅니다. 몇 번 대화하면 대충의 사람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는데, 단호하지만 융통성있고, 정확하지만 남들 이야기를 수용할 줄 알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의 거짓말은 당시 위기를 넘길 수는 있지만 신뢰에 금이 가게 되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료도 역시 신뢰도가 중요하고요, 좋은 관점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어려운 점이 있는데 이를 숨기고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 왜곡하여 해석해서 잠시를 넘기고자 하는 내용이 있으면 안됩니다. 투자자는 스타트업과 동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동지를 속이고 이득을 취하겠다는 태도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투자자의 돈을 마치 빌리는 것처럼 혹은 나를 지원해 주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Q.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 준비할 것은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이 가장 자주 실수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너무나 많습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시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빠른 판단도 필요하고 적응해 나가는 마인드도 필요합니다.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린스타트업의 프로세스. 스타트업은 자원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멋있는 제품을 한번에 만들기에는 역량이 부족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 부족한 역량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통하여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 린스타트업이다.ⓒ김석준
린스타트업의 프로세스. 스타트업은 자원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멋있는 제품을 한번에 만들기에는 역량이 부족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 부족한 역량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통하여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 린스타트업이다.ⓒ김석준

그리고 초기에 생각한 것이 그대로 사업화 되고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적습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자꾸 적응해가려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보통 사업계획을 피보팅이라는 과정으로 변화해 나갑니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초기 아이디어를 고집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는 것이 아무리 맞다 해도 내가 구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좋은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자금이 부족해서 그럴수도 있고,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지금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다른 쪽으로 피보팅을 할 때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창업자는 실패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볼 수 있죠. 

 

Q. 린스타트업Lean Startup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린스타트업은 처음 시작하는 기업이 큰 돈을 들여서 초기 상품을 만들지 못할 때 최소화된 제품으로 우선 시작해 보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스타트업은 자금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자금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방향이 잡히지도 않은 초기 기업에서 모든 자금을 다 쏟아부어서 제품을 만들었는데, 뭔가 잘못된 것을 나중에 알게 되거나 혹은 만들어놓은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없다고 하면 한번 시작해 보기도 전에 망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충분한 자금이 없을 경우에 조금씩 고객의 니즈를 확인해 가면서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때 쓰는 방법이 린스타트업입니다. 

 

Q.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 최소한의 규모를 위한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크리티컬 매스는 사업 모델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집니다. 이는 비즈니스 모델 설계와 함께 시장조사를 통하여 측정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것을 지원해 주는 것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멘토나 컨설턴트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크리티컬 매스를 측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너무 핑크빛으로 예측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우에 아무리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했다고 해도 크리티컬 매스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익이 발생하지 못합니다. 만일 너무 낙관적으로 봐서 달성하지 못했는데도 계획된 자금의 부족이 일어나면 곤란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투자자 중에서 이러한 부분에 도움을 주실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감을 잡으려면 투자를 받으러 다녀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Q. 스타트업은 자사의 기술을 홍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사 기술을 홍보하는데 중견 이상의 기업처럼 광고를 사용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합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하나씩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에 좋은 방법으로 아이디어공모전, 스타트업 기술경진대회 등에 참여하여 수상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간과 노력은 들겠지만 상금을 탈 수도 있고, 수상 결과에 따라 언론에 노출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 대기업과의 협업이 있습니다. 아무 대기업에 찾아가서 협업하자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때 활용하는 것이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입니다. 대기업에서는 지속적으로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서 협력하기를 원합니다. 아이디어 공모전이나 사업성 검증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석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너무 큰 욕심을 가지지 말고 하나씩 조금씩 더 알려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창업자의 경우는 본인의 좋은 기술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너무 실망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을 두고 차분히 하나씩 해 나가면 됩니다.

 

Q. 스타트업이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까지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사회적 책임은 모든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윤리경영 문제는 심각하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면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라고 판단하는데 사실 스타트업 입장에서 그리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 있지는 않습니다. 사업을 크게 시작하지도 않았고, 제품을 많이 만들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 고려해 놓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제대로 시작하려고 할 때 문제가 되면 이 역시 일어나지 못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미리 시작하기 전에 고려하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특히 환경에 대한 것은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피해나갈 방법은 없습니다. 

윤리경영이나 투명경영은 애초에 시작하는 단계부터 잘 준비하면 큰 비용 들지도 않고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고 고민하자는 취지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환경문제는 조금 더 어려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초기부터 고려해 놓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성장하여 큰 기업이 되었을 때에는 사회적책임이나 ESG경영에 대한 필수적인 의무가 기업에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리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요? 

기업가 정신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슘페터의 혁신이론에서 혁신가를 기업가정신으로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시대에 따라서 달라지고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기업가 정신입니다.

저는 스타트업의 기업가정신을 요즘 표현으로 해보면 ‘스타트업에 진심인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기업을 키워서 사회에 큰 가치를 만들기 위한 정신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기업이 만들어짐에 따라 일자리도 창출되고 고객의 편익이 늘어나게 되어 사회적으로는 긍정 효과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이라면 기업을 만들어서 대기업에 비싸게 파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익을 얻는 것이 잘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기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큰 자본이득을 얻기 위하여 시작합니다. 돈을 버는 것이 나쁜 욕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가치가 없는 기업을 비싼 값에 팔고 사들인 기업이 후회하게 만드는 것은 나쁜 일이겠죠. 

일정 시점이 되면 초기 창업자에게는 선택을 해야되는 시점이 옵니다. 본인이 지속해서 운영을 하기에는 어려운 시점이 옵니다. 이때 대표가 역량을 더 키워서 계속 대표를 해 나가도 되고, 대표가 가져야 하는 역량을 가진 전문경영인을 영입해도 됩니다. 또는 대기업에 팔아서 더 튼튼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역량이 되지 않는데 본인이 계속 운영하는 것은 기업을 더 가치있게 만드는 방향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기업가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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