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김나현: 지금 보면 대체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의 효능이라는게, 특히 피부 타입으로 보면 민감성 피부에 집중이 된 것 같아요. 보습, 주름개선 이런 게 아니라 외부의 자극에서 지켜주는 거죠. 말 그대로 이제 방어막 역할을 하는 것이고 회복력을 좀 더 끌어올려주고, 카테고리가 안티에이징이라고 되어있더라도 실질적으로 수분을 보충해 주고 주름을 완화해 주고, 이런다기 보다는 방어막을 형성해서 외부 자극에 대한 회복력을 갖게끔 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제가 궁금한 것은 이러한 발효 원료들을 적용해서 이런 화장품들을 만들고 있다고 하잖아요. 이런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의 원리가 피부 표면의 미생물 밸런스를 회복시켜주는 것이라면 이런 원료를 적용하는 것만으로 그게 회복이 되는 건가요?

▶조명찬: 명확하게 말하자면 이 원료만을 적용한다고 회복이 되지 않아요. 이런 효능의 원료들은 시너지나 피부회복 개념이 맞다고 생각하고 UV와 같은 여러 외부 자극에 대한 차단이 되어야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춰진다고 보면 됩니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으로 아무리 유익균 증가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도 사용자가 자외선에 노출되어 있고 다른 요인들에 노출이 되어 있으면 똑같은 거죠.

▶김나현: 전체적인 게 다 조화롭게 돼서…다른 조건들을 다 동일하게 관리를 해준다고 했을 때 이러한 원료가 더해짐으로써 미생물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군요.

▶조명찬: 그렇죠, 결국 이런 효능의 화장품을 피부에 적용하더라도 유익균과 유해균 밸런스에 영향을 준다는 가정하에 일차적으로 어떤 성분을 발랐다고 해서 내가 유해균이 갑자기 확 줄어든다는 개념은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서 얼굴이 계속 자외선에 노출되면 아마 유해균이나 유익균이나 다 감소를 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것에 따라 발생되는 또다른 문제점들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김나현: 우리 Activonol-LevaNA 제품도 효능에 마이크로바이옴 밸런스 개선이 있잖아요. 어떤 원리에 기반한건가요?

▶조명찬: Activonol-LevaNA 경우에는 식물들이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어수단으로 생산하는 Fructan이란 다당류 효능원료를 기반으로 한 원료입니다. Fructan은 미생물 발효 방법으로 생산한 100% 천연유래 소재이고 Propanediol이라는 발효용매를 사용함으로써 피부장벽 강화 효능을 갖고 있는 원료입니다. 또한 앞서 나온 피부 마이크로바옴 밸런스 개선 효능도 있어요.. 원래 메인 효능은 천연보습쪽이 큽니다 히알루론산 대비 초기 보습효과는 떨어지지만 보습유지능력은 히알루론산에 비해 높은 특이한 원료이죠. 또한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로 소구할 수 있고 Sensory 개선 효능도 가지고 있는 원료입니다.

▶김나현: 그래서 저도 자료를 만들면서 처음엔 보습 기능에 초점을 맞춰서 갈라진 땅 사진을 넣고 수분량 데이터를 넣고 그랬는데, 지금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자료를 보면 데이터가 세 가지가 들어가요. 마이크로바이옴 밸런스를 개선해서 피부장벽을 보호, 강화해주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수분손실을 줄여준다, 이렇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 수분 보유력 지속 데이터를 제일 밑에다 넣고 사용감 개선 데이터를 두 번째에 넣고,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밸런스를 제일 첫 번째에 넣었어요. 그러니까 이 원료가 피부를 전체적으로 좀 더 편안하고 회복력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데이터로서 이 세 가지를 넣은 거죠. 그런데 이 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에 이런 데이터가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이런 조건들로 실험을 한 거예요. 아니면 그냥 해본 거예요?

Activega-Cbiome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장벽 강화 효능 ⓒ엑티브온
Activega-Cbiome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장벽 강화 효능 ⓒ엑티브온

▶조명찬: 그냥 해보는 개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해당 원료는 저희 A.T 파트에서 마이크로바이옴쪽으로 연구하는 김묘덕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원료인데 이 연구원이 이 분야 연구를 계속하다가 ‘다당류 쪽에 마이크로바이옴 효과가 있다’는 문헌적 자료로부터 접근하여 만든 원료입니다. Activonol-LevaNA의 소재인 Levan은 원래 보습원료로 기존에 만들었던 원료인데 좀 더 나아간 접근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효능평가를 진행했었고 결과가 잘 나와서 신제품이 탄생한거죠. 이 제품으로 담당연구원은 '인-코스메틱스 글로벌(in- cosmetics global)'에서 테크니컬세미나도 진행했고요.

▶김나현: 그러면 일단 기존에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 쪽으로는 정보가 없었는데 일반적으로 다당류들이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까 여기에도 적용을 해보자 해가지고 이 S. epidermidis만 선택을 해가지고 실험을 해본 거잖아요.

▶조명찬: S. epidermidis 유익균 하나를 했고 그 다음에 S. aureus 유해균 두 가지를 선택해서 지금 오른쪽에 있는 게 이제 S. aureus 데이터예요. 그러니까 핑크색이 S. aureus고 파란색이 S. epidermidis인데 그래프를 보면 지금 에피더미스는 증가하는 것이 보이죠. 이런 식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밸런스를 맞춰준다는 것을 보여주는거죠.

▶김나현: 그러면 이 S. epidermidis 말고도 유익균 종류가 많을텐데 지금 실험을 해보진 않았지만 거기에도 작용을 할 수 있는 거네요.

▶조명찬: 마이크로바이옴 인증 체계 중에 유럽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기업 마이마이크로바이옴 AG(MyMicrobiome AG)의 ‘마이크로바이옴 프렌들리(Microbiome-friendly)’라는 인증이 있어요. 그쪽에서 표기하는 걸 보면 머리, 두피쪽에 주로 분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얼굴, 몸 각각에 주로 분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균주가 분리가 돼 있어요.

일반적으로 S. epidermidis는 얼굴 표면 쪽에 있는 균주고 S. aureus는 손, 등 얼굴 등 전체적으로 다 포진이 돼 있긴 한데 저희가 만약 헤어 타깃이다 하면 거기에 맞는 균주를 선택해야겠죠.

Activonol-LevaNA는 저희가 스킨 쪽을 타깃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에피더미디스랑 아우레우스를 선택을 한 거고, 그게 아니라 다른 부위 타깃이라고 한다면 그 부위에 분포하는 유익균 유해균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들 하나씩을 선택을 해서 실험을 할거고…

▶김나현: 네..지금 이렇게 두 가지를 대표적으로 대조를 했지만 다른 유익균에 대해서도 좀 더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거네요.

▶조명찬: 그 부분은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진행중이긴 한데, 2가지 외에도 부위별 균주들에 대한 효능테스트 라이브러리도 구축 중입니다. 레퍼런스로 앞서 말씀드린 '마이크로바이옴 프렌들리'라는 유럽의 인증체계를 많이 참고하고 있고 그 외에도 많이 연구 중입니다. 이 '마이크로바이옴 프렌들리' 인증도 워낙 비싸서 원료사들은 엄두를 못내고 있는 상황이죠.

▶김나현: 결국 또 인증 얘기가 나오네요. ㅎㅎ. '비콥' 인증 같은 것도 요즘 받는 회사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화장품도..저도 조금 알아보니까 기본적으로 600만 원 부터이던데 이런 거 다 받고. 그런데 우리 Activega-CBiome도 이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타깃이잖아요.

▶조명찬: 네, Activega-CBiome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름 자체에 바이옴이 붙어서 지금 마이크로바이옴 전용 라인으로 개발을 하고 있는 제품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원료 중에 맥주 발효 추출물이 있어요.

맥주효모인 Saccharomyces cerevisiae에서 따와서 'CBiome'이라고 칭하는데, 맥주 발효에 여러 번 사용되고 남은 효모에 업사이클 개념을 적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원물 자체가 미생물을 이용해서 만든거다 보니까 아예 처음부터 본 원료는 마이크로바이옴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Activega-CBiome의 특징은 UV에 의해 손상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장벽의 회복촉진을 메인효능으로 잡고 개발을 했는데, 광노화 억제,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소재로 여러 고객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원료에요. 메인 효능원료인 맥주발효추출물의 경우 이미 샴푸제품에 많이 적용이 되고 있는 소재인데 추가적으로 비듬과 같은 두피관련 마이크로바이옴 효능평가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나현: 지금 항균 그러니까 비듬균 관련해서 말씀하셨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전체 화장품에서 사실 항균이 되게 중요한 거잖아요. 근데 마이크로바이옴이 유익균이든 뭐든 균인데 항균이랑 같이 갈 수 있는 건지 저는 그게 항상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조사를 하면서 알게된 바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화장품쪽에서 처음에 어떤 큰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들었던 게 생균을 넣을 수가 없고 죽은 균만을 이용을 해서 해야 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미스트 제품 안에 함유시킨 ‘마더더트(Mothe Dirt)’가 그래서 세계 최초 생균 스킨케어 라는 타이틀을 가진걸로 알고 있는데요. 제품 설명에도 다른 제품의 성분이 박테리아를 죽이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루틴의 마지막 단계에 적용하라고 나와 있거든요. 항균과 마이크로바이움이라는 게 같이 갈 수가 있는 건지??

‘마더더트(Mothe Dirt)'의 AO+Mist
‘마더더트(Mothe Dirt)'의 AO+Mist

▶조명찬: 마이크로바이옴의 밸런스라는 것은 유익균이나 유해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증가하고 유지가 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항균효과는 이런 유익균이나 유해균을 모두 제거하는 효능이기 때문에 공존할 순 없겠지만, 적용범위를 잘 맞추면 공생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요.

▶김나현: 그러면 사실 화장품은 여러 가지 성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잖아요. 근데 거기에 항균 효과를 가진 원료도 있고 바이옴 원료도 들어가고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런 경우에는 좀 의문이 드네요.

▶조명찬: 제품으로 적용되었을 때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너무 소량이 들어가면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죠. 이건 화장품의 정의를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효과를 내면 화장품이 될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이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들 관점에선 솔직히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죠.

▶김나현: 그런 부분을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 봐야겠네요. 이게 방부제나 혹은 방부 대체제가 어떤 것이 들어갔느냐에 따라서 내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샀는데 이 소재가 전혀 도달이 안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조명찬: 예를 들어서 파라벤이나 방부제 보존제 리스트에 있는 원료를 같이 쓰는 화장품이라고 했을 때는 효과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김나현:  브랜드사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서 테스트 해보고, 제품을 출시하겠지요?

▶조명찬: 그렇죠, 거기에 맞는 농도를 넣겠죠. 효과가 미미하게 나는 농도를 적용했을 경우 그걸 감안하고 처방하지 않았을까요?

▶김나현: 저는 또 궁금한 게, 일단 최소한 국내에서는 절대 생균을 넣을 수 없다고 들었는데 아까 잠깐 나왔던 ‘마더더트’ 화장품 같은 경우에는 2019년도쯤에 처음으로 정보를 들었는데, 세안을 마친 피부는 지나치게 깨끗하기 때문에 피부 위에 일부러 박테리아를 분사한다는 개념으로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다른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국내는 어쨌든 살아있는 미생물을 넣으면 당연히 안 되는 건데, 유통 자체가 안 되는 건데요.

 

"마이크로바이옴의 밸런스라는 것은

유익균이나 유해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증가하고 유지가 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항균효과는 이런 유익균이나 유해균을

모두 제거하는 효능이기 때문에 공존할 순 없겠지만,

적용범위를 잘 맞추면 공생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요."

 ▶조명찬: 생균을 쓰는 건 보통 건강기능식품에서는 쓰이는데 화장품에선 규제상 사용이 안됩니다. 개발을 하다보면 분명 이런 장벽에 부딪칠 수 있죠. 마이크로바이옴은 과학적으로 인체와 공존하는 상재균, 공생균, 병원균들의 집합을 의미합니다. 미생물이 몸속에 존재하는 게 제가 알기로는 한 39조 개 정도가 되는데 화장품으로서 이런 미생물 모두를 적용하여 다 만들 수는 없죠. 메인 타깃의 균주를 설정하고 연구하고. 대기업들이 이런 연구들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저희와 같은 중소기업들은 금전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나현: 피부뿐만이 아니라 아까도 말이 나왔지만 좀 더 총체적인 과학에 기반을 해서 해야 되는 것 같고, 그래서 이제 연구소도 무척 크게 짓고 이러는 것 같더라고요. 아니면 그런 전문적인 과학연구소랑 협업을 한다든가 파트너를 맺는다던가. 그래서 더더욱 이게 한 번 붐이 지나간 후에 전문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서만 계속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게 전문 브랜드가 아니고서는 딱 반응이 오지 않으면 일단 접어야 되니까 일반 브랜드에서는.

▶조명찬: 글로벌기업들이나 국내의 유명 화장품 회사들에서 활발히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하는 것을 학회나 세미나 등에서 보긴 합니다. 그들은 이미 다음 레벨에 진입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의 연구동향도 많이 보고 공부해야겠죠.

▶김나현: 진짜 이 화장품 산업 안에서의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게 정말 ‘균형 잡기’인 것 같아요. 방금 전에도 항균과 마이크로바이옴이 과연 같이 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었고 앞서서 발효 공정 자체도 잘 하면 '발효'로 가는 거고 잘못하면 그냥 '부패'인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까다로우면서도 가능성이 많아 보이기는 하는데 이 카테고리 자체가 탐험해야 할 영역이 너무 넓은 것 같아요.

▶조명찬: 많은 연구 논문들도 나오고 제품군들도 나오는 지금, 한단계 더 진화해야겠죠. 뷰티산업이라는게 과학과 감성이 혼재되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부분을 간과해선 안되겠죠.

▶김나현: 결국은 좀 이렇게 홀리스틱 뷰티 쪽으로 점점 발전을 해 나갈 것 같아요. 서플먼트랑 같이 판매를 한다든가. 장은 장만, 피부는 피부만 이게 아니라 'The Neu Co'인가처럼 잠도 잘 자게 하면서 스트레스도 덜어주면서 이제 장내 미생물도 관리하면서 피부의 미생물 군집에서도 유익균 증가를 촉진시킨다. 이런 형태로 접근을 해야 되는 것 같고 이 회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되게 궁금해지네요.

자~ 그럼, 이번 2기 수다는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 겠네요. 명쾌한 답이 나오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궁금증을 얘기해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네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이제 연구하기 시작하는 단계이기도 하니까요. 고생하셨습니다.

<시즌 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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