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김나현: 안녕하세요. 오늘이 마지막 모임이네요. 우리가 지난 시간까지 두 차례 발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발효 공법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그 추출물, 발효물이 들어간 화장품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최근에는 발효를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스킨케어 제품들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이번 시즌 2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우리팀은 이미 연구소와 함께 2020년도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주제로 한 트렌드뷰를 발행했었요. 장내 세균총에 대해 한창 관심이 집중된 시기였고 이제 이게 피부에 적용이 되면서 스킨바이옴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을 했었죠. 그 당시에도 사실 스킨바이옴 제품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었죠.

대표적으로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프리바이오틱스 크림 경우에는 저도 한번 써봤어요. 그런데 2019년부터 2021년.  그 사이에 제품들이 많이 나왔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대중적인 브랜드에서는 그 붐이 좀 사그러들고 대신 마이크로바이옴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쭉 둘러봤을 때는 그래서 대표적인 세 브랜드 홈페이지를 띄워놨거든요.

여기는 일단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Cultured Biomecare라서 “아~ 바이옴 전문 브랜드구나”하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여기 Kinship이라는 브랜드는 KINBIOME™ 이라는 기술을 상표 등록을 해가지고 사용을 하는 브랜드인가 봐요. 다들 이렇게 독자적인 기술을 내세우더라고요. ‘당신의 피부를 위한 콤부차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앞서 본 Cultured의 경우에는 FutureFerments™ 라는 고유한 활성 복합체가 있는데요. 독창적인 발효 과정을 활용해서 개별 성분을 보다 강력하고 쉽게 흡수되게 하고,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영양을 공급하는 초활성 물질로 변환되게 한다고 설명되어 있어요. FutureFerments™ 리스트를 보면 Fermented Algae(Plankton), Fermented Black Tea(Kombucha), Fermented Micro Algae. 이렇게 화면에 보는 것처럼 다양한 소스로부터 발효물질을 얻는 것 같고요. 제가 다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각각의 물질들이 어떤 베네핏을 가지고 있는지도 설명이 되어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브랜드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까,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브랜드로서 꽤 많이 알려진 브랜드가 이 갈리니(Gallinée)인데, 지난 시간에도 언급이 됐었죠. 시세이도 유럽 법인에서 이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쪽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주름이나 표면 수분량이나 이런 정도로만 피부측정을 했다면 이제는 매장에서 고객 각각의 피부에 살고 있는 균의 분포를 측정해서 분석해주고, 이런 부분이 무너져 있다 하면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식으로 발전이 되겠죠. 이런 움직임을 보면 이 기술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맞춤형화장품을 중심으로 시도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많이 보고 계시나요? 지금 보신 예시들은 소비자한테 마케팅을 하는 거잖아요. 마이크로바이옴이 무엇인가부터 시작을 해서 기술에 대해서 소개하고 내용은 다 비슷해요. 사실 소비자들은 되게 혹하잖아요. 유산균 먹는 것처럼. 근데 연구원들은 이런 걸 보면서 실무에 적용을 할 만하다고 생각을 하는지,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조명찬: 일단은 지금 보여준 3개 예시들 같은 경우에는 브랜드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B2C적인 관점에서 홍보를 하고 있고, 소비자에 어필할 수 있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보여주는 거죠. 우리 파트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원료를 개발하고 있는데, 최종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관점들을 확인하긴 해요. 거기서 어떤 포인트를 가져와서 우리 원료에 어떻게 적용할까를 많이 생각하거든요.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게 사실은 꽤 오래된 사이언스인데, 제가 알기로는 2014년에도 이렇게 붐이 한 번 일었다가 떨어졌다가 또 다시 올라갔다가 이제는 사이클처럼 정착되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 때랑 지금이랑 분석하는 포인트가 좀 달라진 것 같아요. 그 때는 장내 유산균에 집중해서 비피더스균 등을 포함한 식품 쪽으로 제품 출시가 많이 되었고, 화장품만으로 적용을 해서 홍보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솔직히 있어요. 다음의 사례를 보면 바르는 것도 있지만 먹는 것들이 계속 같이 나오잖아요. 지금 메이저 업체들 쪽에서도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쪽으로 개발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좀 멀다고 봐요.

▶김나현: 그렇네요. 여기 The Nue Co라는 이 회사도 보면 이게 화장품 회사인지 영양제 회사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이런 서플먼트 캡슐도 팔고 화장품도 팔고 이러거든요. 어떤 식이냐면 이렇게 8가지가 사람 건강의 필수 구성 요소라고 해서 첫 번째가 장 건강이고 그 다음에 헤어랑 스킨이 뒤에 나와요. 그리고 이제 스트레스.. 또 수면도 중요하고 면역도 중요하고. 이 브랜드는 사실 제가 '인-코스메틱스로 보는 원료 트렌드' 자료 조사를 하면서 글로벌 전시회나 아시아 전시회에서 스트레스 케어 관련 제품들이 눈에 띄어서 스트레스 케어 쪽을 한번 다뤄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알게 된 브랜드에요. 근데 스트레스 케어 자체는 사실 별거 아니라 약간 아로마오일 마사지 하듯이 긴장 풀어주는 향 제품을 뿌려서 케어를 한다는 그런 것이었고 여기서 주력으로 하는게 이제 마이크로바이움인데, 이것을 이제 영양제랑 화장품이랑 세트로 구성해서 같이 섭취를 하게끔 한 거였어요.

▶레이첼: 먹는 캡슐이에요? 그냥 캡슐형 화장품 아닐까요? 산화 방지를 위해 캡슐에 들어있는 화장품들 있잖아요. 레티놀처럼 불안정한 원료들이라든가.

▶김나현: 제품 상세페이지 들어가서 확인을 해볼게요….아 먹는거네요. 얘를 바르고 쟤를 먹어라, 이런 식으로 세트로 판매하는 거네요. HEALTHY GUT + SKIN SET 이렇게 해서.

보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의 경우 다 그런건 아닌데 이런 영양 보충제 같은 거랑 같이 할 수 있는 사업체의 경우에는 대부분 이렇게 하는 것 같아요. 갈리니 경우에도 그런 것 같고.

일단 전부 다 이제 발효를 통한 원료를 사용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발효된 원료들 자체가 어떤 미생물 균총 안에서 긍정적으로 작용을 하니까 얘네를 사용하고 있는 거겠죠?

▶레이첼: 지금 보여주신 예시들을 보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트렌드는 그 방향성이 딱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속에서 이너뷰티가 먼저 이루어져야 그게 밖으로 나오니까, 그래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먼저 챙기면서 밖으로도 보완해주는 식으로? 아까 말씀하신 시세이도처럼 몇 년 전 화장품 전시회를 다녀보면 비슷하게 피부 스캐닝을 해서 피부 데이터랑 화장품 추천 조합 리포트를 뽑아주는 곳이 많았단 말이에요. 그런데 사람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 딱 한 제품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고, 마이크로바이옴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김나현: 맞아요. 개인의 피부 표면에 살고 있는 미생물 군집을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걸 처방을 해준다고 해도 결국은 이렇게 장내 미생물이랑 같이 밸런스를 맞춰줘야 효과가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요즘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단지 이런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브랜드들이 아니어도 좀 더 전체론적인 관점으로 ‘홀리스틱 뷰티(Holistic Beauty)’로 접근을 하는 것 같아요. 아까 스트레스 관련한 것도 그렇고 정신과 장과 그리고 피부 이렇게 3위일체… 이런 느낌으로 가는 것 같은데 제가 한번 장염에 걸려보고 확실히 그걸 느꼈어요. 제가 원래 커피를 하루에 두 잔은 마셨거든요. 근데 커피를 일단 못 마시게 됐죠. 장염에 걸렸으니까. 죽만 먹고 먹고 보리차를 많이 마시고 커피를 일주일 동안 안 마셨어요. 잠도 사실 제가 일하고 육아하느라고 몇 년 동안 잠을 푹 못잤는데 그 때 아예 연차를 내고 이틀 동안 쉬었더니 피부가 너무 아기 피부예요. 잠을 한 9시간 자고 물을 많이 마셨고 무엇보다 커피를 끊은게 최고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시 출근을 하고 커피를 마시니까 피부가 돌아왔거든요. 정말 충분한 수면과 위장을 자극하지 않는 게 되게 중요하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이 마이크로바이옴이 사실, 저는 트렌드뷰도 썼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를 하기에는 “효능이 실체가 없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먹는 유산균도 이게 효과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사람들이 의사가 먹으라고 하니까 먹잖아요. 그런데 유산균도 먹다가 안 먹으면 조금 티가 나는 것 같고, 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도 발랐을 때는 딱히 잘 모르겠는데 쓰다가 안 쓰면 좀 다른가 싶기도 해요. 그리고 제가 약간 솔깃했던 포인트는 지난 시간에도 잠깐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뭐 유익균을 더 살게 한다고 해서 내 피부가 어떻게 건강해지는데?”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장 누수랑 똑같이 피부도 피부장벽 이야기를 하면서…장 누수가 장이 새는 거잖아요. 장이 새서 독성 물질들이 장 밖으로, 혈액으로 들어가는 건데 피부도 똑같이 이게 무너지면 수분이 새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피부장벽 자체가 이렇게 허물어져가지고, 그 사이로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것을 이번에 Activonol-LevaNA 자료를 만들면서 그림을 그려보니까 확 와닿더라고요. 피부 자체가 이제 물리적인 장벽이 되기도 하지만, 이 피부 표면에 살고 있는 균들이 1차적인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조명찬: 그냥 그런 개념인 것 같아요. 피부가 신체의 1차 외곽 방어선이잖아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균이라고 하는 것들이, 예를 들어서 대표적인 유익균이 스타필로코커스 에피더미디스(Staphylococcus epidemidis)고 대표적인 유해균은 스타필로코커스 아우레우스(Staphylococcus aureus)가 있는데 S. Aureus가 많아지면서 피부장벽 자체에 문제가 생기고 갈라지면서 결국에는 아토피라는 질병이 생기는 거거든요. 유익균이든 유해균이든 너무 많아서도 적어서도 안되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아야지 피부가 최적화가 돼서 유지를 하는데 나이가 들고 환경적 영향 등으로 이게 무너지기 시작하는거에요. 그러니까 화장품을 통해 유익균은 증가시키고 유해균은 어느 정도 억제해주는 원리인데, 단기간 안에 어떤 변화가 있다는 건 아닌 것 같고 그 밸런스를 위해서 꾸준히 보충을 해주는 거죠.

▶김나현: 그러니까 현미경으로 본다든가 해서 균들이 어떻게 분포가 되고 있다는 상태를 볼 수는 있지만, 그 밸런스를 맞춰줌으로써 내 피부가 어떻게 개선되었다라는 게 뚜렷하게 느껴지기 까지는.

▶조명찬: 그렇죠. 요즘 식품같은 경우에는 신체 진단을 해서 어떤 영양분들이 부족하니까 이런 걸 먹어라 하는 게 어느 정도 보편화되기는 했는데, 피부의 경우에도 여러 회사들이 실질적으로 진단을 해서 맞춤형화장품으로 접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맞춤형화장품 쪽으로 적용이 되기 때문에 B2C를 넘어 D2C. 다이렉트 투 커스토머 방식으로 영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Part.6>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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