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와 전자 등 신소재로 영역 확대 수입대체 역할에서 벗어나 수출기업으로 체질개선
THE INTERVIEW - 국전약품 홍종호 대표

국전약품 홍종호 대표는 2021년 기업공개(IPO)와 코로나치료제 개발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내놓고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국전약품 홍종호 대표는 2021년 기업공개(IPO)와 코로나치료제 개발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내놓고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의약품 원료 전문기업으로 태동해 최첨단 분야인 바이오와 전자소재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케미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해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1972년 설립, 올해로 창립 49주년을 맞는 국전약품이 새해를 맞아 기업공개(IPO)와 코로나치료제 개발 등 굵직굵직한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업계에서 평하는 국전약품의 가장 큰 성공비결은 ‘소통을 통한 친화력’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다.

2008년 비교적 젊은 나이인 30대에 회사 대표라는 중책을 맡은 홍종호 대표는 창업주인 선친이 다져놓은 업계와의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인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수많은 제안과 아이디어 속에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옛 것을 버리지 않고 지켜나가는 과정에서의 혁신과 변신이었다. 소통과 옛 것을 중시하는 확고한 인식은 오늘날 회사의 발전과 비전 설정에 중요한 철학으로 작용했다.

지금까지 걸어 온 50년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 대계大計를 그려나가고 있는 홍 대표를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평촌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국전약품은 어떤 회사인가.

의약품의 원료가 되는 원료의약품을 제조 및 수입해 제약회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1972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행해오고 있는 핵심 비즈니스모델이다. 초기에는 단순한 원료공급 형태였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유망 아이템을 발굴해 제안하는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사와의 협력이 결정되면 해당 아이템의 원료 허가 및 생산부터 공급과 제제연구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자소재 분야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전약품은 교과서적으로 성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결은. 

산업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국가의 관리정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굳이 성장비결을 들자면 이같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처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일례로 국전약품은 급변하는 허가 제도 대응을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회사 중 허가를 전담하는 조직을 팀 단위로 두는 곳은 거의 없다. 우리는 9명의 팀원이 허가 및 허가 후 사후관리 업무를 전담한다. 사전과 사후 예상되는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 그리고 고객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투자와 노력이 우리의 경쟁력이다. 모든 사업이 그러하듯 결국 고객 만족 여부가 성패를 좌우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 그리고 네트워크를 토대로 고객의 감성적인 측면까지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결정했다. 
국전약품의 비전은 출발물질로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의 인프라 구축이다.
화장품 소재도 눈여겨보는 분야다. 차세대 먹거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국전약품 홍종호 대표는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투자와 노력이 곧 경쟁력이라고 확신한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국전약품 홍종호 대표는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투자와 노력이 곧 경쟁력이라고 확신한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기업공개IPO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다. 단순한 유지가 아닌 성장과 발전을 고민한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다. 국전약품은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을 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 회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보다 투명하고 비전있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려고 한다. 국전의 비전은 출발물질로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의 인프라 구축이다. 우수한 인력 그리고 첨단 설비와 장비 등의 인프라 구축. 이것이 기업공개를 결정한 이유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30대부터 기업경영을 시작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국전약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순탄하게 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경험과 판단력 부족으로 숱한 좌절과 고난을 겪었다.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회사 동료들이었다. 지위를 떠나 회사의 존립과 성장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고민하고 노력했다. 특히 이번에 기업공개 준비를 하느라 밤낮없이 고생한 임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기업 공개 후 맞는 첫 해인 만큼 여러 계획이 있을 것 같다.

새해 역점을 두는 분야는 신소재 분야다. 이 프로젝트는 파트너와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흡이 잘 맞는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사업인 원료의약품 분야는 신규 거래선 확보를 위해 사람과 설비 투자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출기업으로서의 체질 개선을 이루도록 하겠다. 화장품 소재도 눈여겨보는 분야다. 시장규모와 수출상승률뿐 아니라 국제적인 위상 등으로 볼 때 차세대 먹거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국전약품 홍종호 대표는 새해에는 신소재 분야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국전약품 홍종호 대표는 새해에는 신소재 분야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내부 고객(임직원)과 외부 고객(파트너사)에게 제시하는 국전약품의 비전은.

‘선친에게 물려받은 회사를 망쳐놓았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뛰었다.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뒤를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의 역량과 그동안 놓쳤던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더하면 훨씬 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단,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임직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인다는 전제에서다. ‘소통과 비전공유’.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내가 가장 주력해야 할 미션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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