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소재기업 직원들의 오후 수다’ 시즌 2 - ①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원료전문기업 ‘엑티브온(activon)’과 Health & Beauty 플랫폼 ‘더케이뷰티사이언스’가 공동 기획한 ‘(화장품) 소재기업 직원들의 오후 수다’가 시즌 2로 돌아왔다. 원료전문기업 엑티브온은 원료 생산 및 공급뿐만 아니라 시장의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신기술과 신원료를 개발하기 위해 전 부서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고객사의 요청이 들어오기 전에 먼저 제안할 수 있는 ‘원료계의 트렌드 세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기초 단계로서 ‘(화장품) 소재기업 직원들의 오후 수다’를 기획했다. 영업&마케팅과 R&D 각 팀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뷰티 이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주고받고, 이를 글로 엮어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한다. 엑티브온 홈페이지와 SNS에도 게시할 계획이다. 2기에는 김나현 차장(영업&마케팅팀)이 새로운 멤버인 조명찬 수석연구원(R&D센터 A.T.파트, 차장), 레이첼 이브 클라란스(Rachel Eve Clarence) 연구원(R&D센터 C.T.파트)과 함께 ‘발효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_편집자 주

 

‘(화장품) 소재기업 직원들의 오후수다’ 2기 멤버. 사진 왼쪽부터 김나현 차장(영업&마케팅팀), 조명찬 수석연구원(R&D센터 A.T.파트, 차장), 레이첼 이브 클라란스(Rachel Eve Clarence) 연구원(R&D센터 C.T.파트) ⓒ엑티브온
‘(화장품) 소재기업 직원들의 오후수다’ 2기 멤버. 사진 왼쪽부터 김나현 차장(영업&마케팅팀), 조명찬 수석연구원(R&D센터 A.T.파트, 차장), 레이첼 이브 클라란스(Rachel Eve Clarence) 연구원(R&D센터 C.T.파트) ⓒ엑티브온

▶김나현  : 안녕하세요!! 오후수다 2기 첫 모임(2023년 초)입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오늘은 각자 소개하고 2기 주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을까 해요.

‘(화장품) 소재기업 직원들의 오후 수다’ 콘텐츠는 실험적으로 시도 해봤어요. 파일럿 프로그램(pilot program)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어요. 1기때는 두 번의 미팅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웹사이트에 4회차로 편집해서 올렸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그래서 다음 주제로 이어가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직장 동료로 식사를 한적도 있지만 이와같은 방식으로 얘기를 나눠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그래서 이제 각자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간단하게. 뭐 약간 TMI(Too Much Information)도 좋으니까, 소개를 하고 시작을 하도록 할게요 (마스크 벗으며) 어~ 저는 레이첼 님 마스크 벗은 얼굴을 처음 봐요.

▶레이첼 : 어~ 저도요! 반갑습니다!

▶김나현 :  저부터 소개하자면, 이전까지 PM팀이었고 2023년부터 영업 & 마케팅 팀 소속인 김나현 차장입니다. 제 소개는 이미 1기때 자세히 했기 때문에 조금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들어오기 전에는 회사가 이런 일은 전담하는 사람이 없었죠. 1년 동안 외주 업체로서 일을 하다가 정직원이 되고 이제 영업&마케팅팀의 일원이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사실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해도 그 원료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보려고 하지를 않았어요. 그냥 영업사원이나 연구원한테서 자료 받으면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해서 보기 좋게 디자인하고, 오랫동안 제품명도 제대로 못외우고 이 원료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파악할 생각을 안했었죠. 그러다보니까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표현에도 한계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공부를 해보니까 이건 어떤 제품인데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려면 이런 그림을 써야겠다, 어떤 식으로 홍보하면 좋겠다, 이런 게 자동적으로 좀 생겼고, 제가 영업을 직접 현장에서 뛰기보다는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서 매체에 노출시키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어요.

글도 기고를 하고 있지만 혼자서는 아무래도 지식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죠. 그래서 저는 주로 원료 시장 트렌드라든가 뷰티 트렌드 쪽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을 해서 기고를 하고 세미나를 했었고, 원료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야 하는 주제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김묘덕 과장이랑 같이 콜라보로 기사를 하나 쓰기도 했어요. 이런 식으로 연구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오후수다 같은 경우에도 저 혼자 발효에 대해서 조사하고 이게 트렌드다, 떠들어도 그냥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정보들의 짜깁기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아서 연구원 님들의 지원을 받아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조명찬 수석연구원(R&D센터 A.T.파트, 차장) ⓒ엑티브온
조명찬 수석연구원(R&D센터 A.T.파트, 차장) ⓒ엑티브온

▶조명찬 : 김나현 차장님은 본사가 수원에 있을때 오셨는데, 그때  제 옆자리였어요. 팀은 달라지만 밥도 같이 많이 먹었지요. 레이첼 님은 저를 잘 모르실듯합니다. 저는 연구소 A.T. 파트에 소속되어 있는 조명찬 수석연구원입니다. 우리 파트에서 하는 업무는 실질적으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지원해주는, 즉 고객에게 가장 가까이 접해있는 연구소 최전방 파트입니다. 저는 커스터마이징 원료 개발 또는 자체 원료 개발을 위한 연구를 주업무로 하고, 원료에 대한 인증 및 규제 쪽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3년 11월 연구소로 입사해서 올해까지 10년동안 다니고 있네요. 연구소 A.T. 파트에 오기전에 영업, 품질 다양한 팀에서 소속되어 업무를 진행해왔습니다. 다양한 업무경험을 토대로 오후수다2기에서 다뤄질 마이크로바이옴이라든지 발효에 관해 현실적인 부분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김나현 : 경험이 많으니까 정말 다각도로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부서를 거쳐 오셔서 진짜 전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진 거잖아요.

▶레이첼 : 기대됩니다. 10년이면~와!

▶김나현 : 엉뚱한 소리를 하면 큰일나겠네요. 아주 무서운 분이 합류 하셨어요.(웃음) 그리고 레이첼님은 외국에서 왔으니까 편한 언어로 하셔요. 영어로 소개해도 좋아요.

엑티브온은  화장품 원료를 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공정 전체가 지속가능해야 결과적으로 제품이 메리트가 있어요. 

그 전체 공정을 잘 개발한다면 진짜 큰 보람을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내가 이 정도는 했다고, 말하고 싶어요(웃음)'.

▶레이첼 : 분위기에 맞춰서 한국어로 소개할게요. 저는 C.T. 파트의 레이첼이라고 하고요, 말레이시아에서 왔고, 한국에서 산 지 올해로 12년차 입나다. 엑티브온에서 하는 일은 미생물을 배양해서 우리가 원하는 물질을 얻고, 그 물질이 반복해서 동일한 품질과 농도로 나올 수 있는지 확인을 하는 일입니다. 최종 목표는 그 공정을 개발하는것이고요. 랩에서 파일럿 생산, 그리고 양산까지 공정 개발을 하는 역할인데, 아직까지 저는 입사한 지 딱 1년밖에 안 돼서 양산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일단 랩스케일에서 그 바탕이 잘 다져져야 그 다음 단계도 잘 될 수 있고, 이렇게 차차 개발을 해야 되는 단계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험결과가 ‘객관성이 있다’라고 얘기를 하려면 여러 번 실험을 해서 똑같은 데이터가 나와야 이 실험 결과를 사용할 수 있는 거거든요. 보통 논문에서도 세 번 이상을 해야지 인정을 해주거든요. 근데 저희는 지금 한 번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김나현 : 이런 거 써도 되나요? 한 번도 안되고 있다라고….

▶조명찬 :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물 100L에 동일한 양의 커피 믹스를 넣으면 같은 맛이 재현이 되어야 하는데, 온도, 용기, 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죠. 발효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결과값을 재현하기 위해서 많은 조건과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살아있는 균주까지 다뤄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연구 분야이거든요.

▶레이첼 : 균주라는게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저희는 을이고 균주는 갑이에요.

▶김나현 : 균주‘님’이 많이 예민하지요? 이 책에서도 계속 그 이야기를 해요. 잘하면 발효 까딱 잘못하면 그냥 부패.

레이첼 이브 클라란스(Rachel Eve Clarence) 연구원(R&D센터 C.T.파트) ⓒ엑티브온
레이첼 이브 클라란스(Rachel Eve Clarence) 연구원(R&D센터 C.T.파트) ⓒ엑티브온

▶레이첼 : 아기 다루듯이 살살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바라는 결과가 잘 나오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분야인 것 같아요. 제가 석사과정에서 배웠던 것이 지속가능, 서큘러 이코노미(Circular economy, 순환경제)라는 개념을 많이 배웠거든요. 그래서 엑티브온에서 13-PDO와 같은 화장품 원료들을 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만들고자 하는데 그 원료만이 아니라 그 공정 전체가 지속 가능해야지 결과적으로 제품이 메리트가 있는 거라서, 만약에 그 전체 공정을 잘 개발한다면 진짜 큰 보람을 느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내가 이 정도는 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웃음)

▶김나현 : 정말 내가 인류에 기여했다라는, 그런 보람이 생길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C.T.파트가 Core Technology의 약자니끼 말 그대로 핵심 기술인데, 이게 쉽게 나오면 핵심 기술이 아니겠죠.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거라면. 그래도 어쨌든 빨리 성공을 하면 좋겠는데…

▶레이첼 : 그렇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2023년 9월호에 레이첼 연구원과의 인터뷰 기사가 게재됩니다.>

▶김나현 : 한국 온지 12년이나 됐기 때문에 이렇게 한국말을 잘하는 군요.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만났다고 생각하면 외국인인지 모를 것 같아요. 그러면 한국 오기 전에는 한국어를 전혀 못했어요? 아~ 오늘 주제보다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많아서 발효보다 지금 좀 딴 길로 샜는데요..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된거에요? 

 

아시아권에서 만들어진 발효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것 같아요.

미주나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쓰고 있지는 않지만

좀 더 선도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 중에서는

일본이나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선호한다는 결과도 있어요.

▶레이첼 : 고등학교 졸업하고 유학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당시에는 가까운 나라 중에 일본이 미디어에 제일 많이 노출이 됐기 때문에 너무 많이 가는 것 같아서 일본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한국을 선택 했어요. 어린 마음으로 그냥 그렇게 왔다가 벌써 12년 동안 살고 있네요. 얼마 전에 생일 지나서 만으로 30대가 되었는데요, 남편이 계란 한 판 케이크를 만들어 주어서 그 때 진짜 “30살이 됐다”고 와닿더라고요.

김나현 차장(영업&마케팅팀) ⓒ엑티브온
김나현 차장(영업&마케팅팀) ⓒ엑티브온

▶김나현 : 서른.  저는 그 때 너무 남들보다 앞서서 워라벨을 챙기면서 일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점점 꼰대가 되는 것 같은게… 요새 젊은 친구들이 야근 안 하고 칼퇴하고 막 이런거를 보면 ‘야근도 특권이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에 내가 신경 쓸 존재가 없고 밖에서 몇 시에 들어가도 괜찮았던 그 나이에 좀 더 야근을 해볼 걸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어요. 근데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그렇게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거죠!

이렇게 서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이제 오늘 주제로 들어갈게요.

제가 발효라는 주제를 왜 정하게 되었냐면, 사실 발효 화장품이라는 게 올해 들어서 더 크게 이슈가 된건 아니지만 꾸준히 기세가 올라오는게 있었거든요. 특히 아시아권에서 만들어진 발효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것 같아요. 이런 제품을 미주나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쓰고 있지는 않지만 좀 더 선도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 중에서는 아시아, 특히 일본이나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선호한다는 결과도 있고. 그리고 이제 발효가 화장품뿐만 아니라 일단은 이제 식품 쪽에서… 제가 이제 이 책을 사게 된 이유가…! (이 책은 다음편에서 밝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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