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프엉 카잉’과 ‘흐 헨 니에’ ⓒ라오동 신문
그림 1 ‘프엉 카잉’과 ‘흐 헨 니에’ ⓒ라오동 신문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베트남은 최근 국제 미인대회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18년 세계 5대 미인대회인 ‘Miss Earth’에 베트남인 ‘프엉 카잉’이 선발되었고, 미스 유니버스에서 베트남 소수민족 출신인 ‘흐 헨 니에’가 랭킹 5위 안에 입상했다. 이들은 아름다움을 열망하는 베트남 여성들의 자부심이 되었다. 특히 ‘흐 헨 니에’는 2022년 두바이 패션 매거진 ‘빅터(Victor)’ 표지 모델로 선정된 최초의 베트남 여성이 되었다. 그녀는 1992년생으로 베트남 고원지대인 닥락성의 소수 민족이기에 더욱 주목 받았는데, 기존 베트남 여성들의 미의 기준인 하얀 피부가 아니면서도 국제적인 수상을 하면서 많은 여성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어서 2021년에는 ‘응웬 툭 투이 띠엔’이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고, 2022년 ‘레 응웬 바오 응옥’은 미스 인터콘티넨털에서 우승했다. 베트남내에서 2022년 개최된 '미인대회(화 허우, Hoa hậu)'는 모두 22개에 이른다. 베트남내에서 이렇게 크고 작은 미인대회가 많은 이유는 미인 대회가 수익성이 있는 비즈니스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후원 회사들은 이 미인대회를 효과적인 마케팅 기회로 여기고 있으며, 대회 이후에는 미인대회 출신들과 브랜드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 마케팅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초기 미인대회 참가자들은 많은 준비를 하지 않고 참가했지만 최근에는 미인대회를 위한 전문적인 훈련과 다양한 준비를 하여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많은 베트남 국내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후 국제대회를 참가하다보니 그 결과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미인대회 출신들은 이 타이틀만으로도 개인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미인대회 참석자들이 많아지면서 미인대회 경쟁률도 높아져 가고 있다.

이렇게 미인대회가 활성화된 근간은 베트남 여성들의 뷰티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지속적으로 베트남 뷰티 시장이 커짐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의한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뷰티 관련 분야는 지속적인 성장이 진행중이다.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지 않는 밀수나 위조 제품, 핸드캐리 제품의 시장까지 합한다면 뷰티 산업의 시장 규모는 측정된 규모보다 상당히 더 클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2. 베트남 뷰티 산업 규모(단위:억 달러, %) ⓒ유로모니터
그림 2. 베트남 뷰티 산업 규모(단위:억 달러, %) ⓒ유로모니터

베트남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매년 25,000~35,000건의 미용 시술 후 합병증이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문제는 필러나 보톡스 등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하는 시술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도 법적으로 의료 행위는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만 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도 간단한 교육만 받고 시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약 25만명이 성형수술을 받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등록된 성형 클리닉은 479개이다. 하지만 등록이 안된 미허가 장소에서 성형 시술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호치민시와 하노이시에 등록된 성형외과 의사는 100여명에 그치지만 전국적으로는 수 천명이 무자격 의료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차원에서 의료 관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며, 이로 인하여 성형 부작용 발생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2019년에는 성형외과 수술중에 마취 쇼크로 사망한 사고도 있으며, 가슴 확대 수술을 받던 환자가 호흡 곤란으로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수술 후 피부가 괴사하거나, 변형, 발진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그림 3. 필러로 인한 부작용 사례 ⓒ비엣남플러스
그림 3. 필러로 인한 부작용 사례 ⓒ비엣남플러스

베트남에서도 보톡스와 필러 등은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정식허가를 받고 수입 유통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법률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톡스와 필러로 검색하면 수 많은 판매상을 확인할 수 있지만, 정식 허가 받은 수입 제품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 정식 통관이 아닌 핸드캐리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수입되어 유통되고 있다.

그림 4. 베트남에서 판매중인 필러 ⓒ페이스북
그림 4. 베트남에서 판매중인 필러 ⓒ페이스북

베트남인들은 성형 선호 부위에 있어서 한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성형은 코 성형이다. 주로 코를 높이는 수술로 자연스러운 모습보다는 코 성형을 한 것이 티가 날 정도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미의 기준으로 코가 높은 것을 고려하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2위는 눈 성형으로 눈을 크게 하는 성형이다. 베트남에서는 쌍꺼풀이 많기 때문에 2위이지만, 한국에서는 쌍꺼풀 성형 수술이 항상 1등을 차지 하고 있다. 3위는 가슴 확대, 4위는 지방흡입, 5위는 주름 리프팅과 같은 얼굴 피부와 관련된 성형이다.

베트남 성형의 인구학적 통계를 2013년과 2018년을 비교해 보면 주로 성형을 하는 고객들은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여성들이다. 2013년과 2018년 모두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35세에서 45세 여성의 성형 비율은 2013년 29.8%에서 2018년 15.8%로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25세에서 35세 남자의 성형 비율이 2013년 9.6%에서 2018년 16.8%로 크게 증가하였다. 즉 남성들 역시 미의 기준으로 성형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뷰티 산업에서 남성 고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5. 베트남 성형 부위 통계 ⓒbenhvienthammydonga.vn
그림 5. 베트남 성형 부위 통계 ⓒbenhvienthammydonga.vn
그림 6. 베트남 성형 고객 통계 ⓒbenhvienthammydonga.vn
그림 6. 베트남 성형 고객 통계 ⓒbenhvienthammydonga.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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