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진 (전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선임디자이너)
손희진 (전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선임디자이너)

호주UTS대학에서 시각디자인(학사, 2008년 5월)과 서울대학교대학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석사, 2019년 2월)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에서 선임디자이너(2008년 8월~2017년 2월)로 일했다. 이 원고는 지난 2월 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 받은 석사 학위 논문 ‘한류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VMD 및 패키지 디자인 제안(A study of VMD and package design for global competitiveness of K-beauty cosmetics brands)’을 요약한 것이다.

 

 

연구의 배경 및 목적

화장품은 근본적으로 아름다움과 미를 추구하는 산업으로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가치와 상당부분 일치한다. 화장품 산업에서의 디자인은 브랜드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으며 고객 커뮤니케이션의 채널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디자인을 통해서 브랜드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한국 화장품 산업은 한국 브랜드 디자인의 각축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화장품 패키지를 통해 국내 시각 디자인의 일반화된 트렌드를 읽을 수 있으며, 화장품 매장에서 당시의 소비재 시장에서 유행하는 색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K뷰티를 통해 많은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다양한 국가의 소비자들을 상대하게 된 만큼 한국 화장품 디자인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어지는 실정이다.

한국의 일부 화장품 기업의 경우 명확하지 않고 단기적인 관점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인하여 브랜드 리뉴얼이라는 명목아래 브랜드의 로고부터 제품, 매장, 광고를 바꾸는 대대적인 작업을 몇 년에 한 번씩 행사처럼 치르기도 한다. 문제는 해당 브랜드가 태초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나 고객들에 대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과거가 무시되고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시도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충돌이 발생하게 되고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혼란을 느끼게 된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나 하라켄야의 무인양품과 같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한결같은 브랜드 이미지를 공유하는 기업에서 지닌 브랜드 가치는 이와는 완전히 상반된다. 해당 브랜드들이 지닌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로부터 제공되는 브랜드로서의 가치는 고객으로 하여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충성심, 친근함 등의 총체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 고객 입장에서 브랜드는 해당 브랜드의 실체와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총체적인 정경이라고 할 수 있다. (임태수, 2016)1 제품이 곧 브랜드의 몸체이고 디자인은 실제 고객에게 주는 의미와 가치를 깊이 파고들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삶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게 해줌으로써 한 가지 제품이 갖는 의미를 더욱 다양하고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한국 화장품은 제품력으로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황이다. 제품에 대한 신뢰를 브랜드 이미지로 승화시키고 지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한국 화장품 산업이 매년 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한국 브랜드의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들의 인식에 관한 것이다. 유수의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 서비스, 매장환경, 유통채널 등에 대해 시시각각 대안을 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서는 많은 기업에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신경 쓰기보다는 여전히 한류 스타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업들이 모델을 선정할 때 심사숙고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임태규는(2017) 브랜드 모델이 누구 인가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임을 언급하였다. 브랜드 모델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 및 이미지와 잘 어울려야 하는데 이는 브랜드의 개성에 기인한다. 브랜드 개성은 브랜드를 사람에 비유했을 때, 어떤 성격을 갖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떠한 분위기와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지 등 인간적인 특성을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단순히 인지도나 선호도를 높일 목적으로 유명 모델을 기용한다면 브랜드가 원하는 개성을 만들기가 어렵다. 이러한 사유로 한류에만 의지한 주류 화장품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이는 단지 모델 선정의 문제에만 그쳐서는 안 되며, 총체적 관점으로 마케팅과 디자인의 밀접한 연관성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브랜드의 근본적 가치와 철학을 기초로 하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디자이너 관점에서 해석하면 한국 화장품 산업은 너무 빠른 성장으로 건실하게 성장시키지 못한 브랜드 철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통합적 브랜드 디자인의 부재로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아직까지 우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신중히 구성된 브랜드 철학에 일관성 있게 마케팅과 브랜드 디자인이 융합됨으로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화장품 브랜드를 위한 BI 디자인(로고)과 제품디자인(용기, 패키지)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 산업에 특화된 VMD 디자인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상당수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브랜딩은 BI, 제품 위주로 이뤄질 수밖에 없고, 디자인 측면에서 VMD 디자인을 포함한 통합적인 브랜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브랜딩 측면에서 모든 디자인 요소들이 통합 운영되고, 국내외 시장 사정에 맞춰서 각각의 디자인 요소들이 전개되어야 함을 본 연구에서 강조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배경 하에 VMD, 디자인의 관점에서 한국 화장품 산업의 현황과 변화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한국 화장품 산업 성장

화장품의 역사는 고대시대부터 시작된다. 삼국 시대의 고분벽화를 통해 해당 시기의 여성들에게 화장이 꽤나 보편화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동안 화장품이 여성들에게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1900년대 초 개화와 함께 근대적인 형태의 화장품이 국내에 도입되었으며, 이후 해방과 함께 화장품 산업은 본격적으로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이렇듯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2000년대 이전까지는 선진국의 화장품 산업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으며, 한국 화장품이란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채 자체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내지 못하였다.

한국 화장품 산업은 2000년대 이후 한류 열풍과 함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산업 수출 성과 보고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8.3%증가한 49.6억 달러로 무역수지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였다. 화장품 산업은 2014년을 기점으로 최초로 4.8억 달러 흑자 전환되었으며 이후 수출액이 최근 5년간 약 4배 증가함에 따라 매년 흑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국내에만 1만여 개가 넘는 화장품 기업이 존재하고 있고,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의 결과로 시시각각 온갖 신기술과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고 각종 광고, 마케팅 기술로 무장하여 국내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양적인(외형) 성장은 질적 성장을 동반하였는데, 유통채널의 다양화와 함께 대량생산에 따른 품질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 초기 단순히 한국산 제품 또는 한국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이유로 구매가 이루어지며 성장했다면, 이후 시장 참여자의 증가로 인하여 기존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미투 제품이 아닌 고유의 독특한 콘셉트와 디자인을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이 생겨나며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을 이겨내며 성장을 견인하였다. 또한, 한국의 발전된 온라인 인프라 환경은 화장품이라는 하나의 재화를 콘텐츠화 하여 다양한 2차 생산물을 생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고 파격적인 K뷰티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과 신뢰를 얻고 있으며 K뷰티라는 화장품 산업의 하나의 서브 카테고리로서 인지되고 있다. 또한, 과거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시장 정보를 얻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것처럼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으로서 한국을 테스트 베드로 보고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한국 화장품 산업의 위상 변화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동안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하여 아직 한국 화장품 산업의 소프트 파워는 제품력 등으로 대표되는 하드 파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의 VMD 디자인

화장품 브랜드 디자인의 주요 요소는 로고와 제품의 패키지 그리고 매장의 점포환경에 대한 VMD 디자인에 있다. 이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 자사의 성공적인 브랜드 구축을 위해 반드시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훌륭한 BI와 제품 패키지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콘셉트와 독자적인 메시지와 같은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으로 가능한 감성적 요구에 부합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통합적 시각 커뮤니케이션은 매장 내 시각적 상품 전략인 VMD(Visual Merchandising)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함으로써 전략적으로 안정적이며 다양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여러 연구 자료에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 태도와 실직적인 구매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 요소로서 확증2되고 있으며 저가 브랜드일수록 매장에서 소비자자들에 미치는 다양한 시각적 경험, 제품의 품질에 대한 평가, 서비스 정도로 인해 제품 구매가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3

한국의 화장품 VMD는 한류 브랜드들의 성장과 함께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이 넘쳐나는 화장품 시장에서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브랜드의 독자적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화장품 VMD 기획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권오혁 외,2018)4

그림 1. 올리브영 강남점의 스마트미러, 이니스프리의 VR체험 공간(출처: cjolivenetworks.co.kr / https://blog.naver.com/dhsm55/221265948922)
그림 1. 올리브영 강남점의 스마트미러, 이니스프리의 VR체험 공간
(출처: cjolivenetworks.co.kr / https://blog.naver.com/dhsm55/221265948922)

 

근래의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의 VMD 트랜드; 체험형 매장

근래에 초기 오프라인 로드샵으로 주로 성장했던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기존 콘셉트에서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 번째로,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매장을 들 수 있다. 단순 제품을 진열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매장 콘셉트에서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체험의 공간으로서 각종 창의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IoT 기술력의 발전에 따라 현실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구현한 혁신적인 체험형 O2O(off-line to on-line)5매장이 등장하고 있으며 VR기술을 통해 매장에서 가상의 제품을 체험하게 하거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제안받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6 강남 올리브영은 ‘스마트미러’라는 거울형태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피부상태를 점검, 맞춤형 진단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도 매장 내 설치된 VR공간에서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테마의 VR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pop 스타와의 데이트와 같이 여성 K뷰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여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두 번째로, 아트 컬래버레이션 콘셉트의 VMD를 전개하는 브랜드를 들 수 있다. 패션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7가 시도한 아트 컬래버레이션 매장은 제품의 판매와 체험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위한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탬버린즈라는 화장품 브랜드의 가로수길 매장도 브랜드 철학에 걸맞은 영상, 설치 미술 작품 전시장을 떠올리게 하며 새로운 방식의 VMD를 전개하고 있다. 라네즈 브랜드의 홍대 팝업 스토어 ‘크림스킨’8도 새로운 방식의 화장품 체험에 집중하여 감성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듯 예술적인 매장 인테리어, VMD 콘셉트의 매장들은 새로운 방식의 소비문화를 이끌어내며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공간은 ‘셀피족‘, ’유튜버‘,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지칭되는 최근 화장품 시장의 주요 소비층이나 콘텐츠 제작자들로 하여금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됨으로써 이들이 독특하고 신선한 장소를 찾아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행위만으로도 소비 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지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와 정보 공유가 이루어진다.

그림 2. 젠틀몬스터와 라네즈의 매장 전경(출처: 젠틀몬스터 홈페이지 gentlemonster.com https://blog.naver.com/goodface0863/221395480200)
그림 2. 젠틀몬스터와 라네즈의 매장 전경
(출처: 젠틀몬스터 홈페이지 gentlemonster.com https://blog.naver.com/goodface0863/221395480200)

 

국내 디자인 사례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에서 시도되고 있는 여러 브랜드 디자인들은 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다.

미니멀 자연주의

많은 화장품 기업에서 자연을 모티브로 한 브랜드 디자인과 천연에서 온 원재료라는 철학을 강조하여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 이미 입지를 다진 1세대 한류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경우 한국 화장품의 건강한 원료사용과 품질력으로 해외에 알려지게 되었다. 더페이스샵은 ‘natural story’ 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10년 넘게 자연주의 화장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는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깨끗하고 자연적인 브랜드로 독창적인 한국 화장품 브랜딩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함으로 대표되는 1세대 기업에서 지향하던 자연주의 모토는 최근 2~3년 사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주목할 만한 브랜드로 헉슬리와 그라운드플랜을 들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의 특징은 첫째 인기 광고 모델을 기용하지 않는다는 점, 둘째로 브랜드의 시각적 이미지에 주력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로고, 패키지에 나타난 특색은 색과 그래픽 요소를 최소화하고 간결한 타이포그래피 위주의 디자인으로 천연 원료의 강점을 이미지화 하여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가 제시하는 군더더기 없음, 깨끗함, 순수함의 느낌은 해당 브랜드가 미니멀디자인을 지향하며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그림 3. 미니멀 자연주의 화장픔 브랜드, 헉슬리와 그라운드 플랜의 로고 및 제품 디자인(출처: 헉슬리 홈페이지 Huxley.com / 그라운드플랜 grplan.com)
그림 3. 미니멀 자연주의 화장픔 브랜드, 헉슬리와 그라운드 플랜의 로고 및 제품 디자인(출처: 헉슬리 홈페이지 Huxley.com / 그라운드플랜 grplan.com)
그림 4. 3CE의 제품과 매장 디자인 (출처: 스타일난다 홈페이지 stylenanda.com)
그림 4. 3CE의 제품과 매장 디자인 (출처: 스타일난다 홈페이지 stylenanda.com)

패션 브랜드의 확장

최근 한국 스타들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패션스타일과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결과로 인하여 한국 스타일을 따라하는 팬 층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온라인 개인 블로그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개인들이 한국 스타일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만들어 인기를 얻게 됨에 따라 한류 팬들의 한류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와 스타 위주에서 한국의 패션 스타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뷰티 크리에이터(beauty creator)9, 뷰티 인플루언서(influencer)10와 같은 새로운 뷰티 콘텐츠 소비자, 생산자 집단을 탄생시켰으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패션, 뷰티 산업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해 감에 따라 새로운 방식의 소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국면을 맞은 K뷰티에는 한국 여성의 패션 스타일, 메이크업 스타일을 소비하려는 소비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됨에 따라, 국내의 패션 온라인 쇼핑몰이 큰 성장을 이루게 되었고 화장품 브랜드로까지 확장한 사례가 생겨났다. 해당 사례로 3CE, 탬버린즈 등을 들 수 있다.

그림 5. 닥터자르트 로고, 제품, 숙면연구소 모습 (출처: 닥터자르트 홈페이지 drjart.com)
그림 5. 닥터자르트 로고, 제품, 숙면연구소 모습 (출처: 닥터자르트 홈페이지 drjart.com)

더마코스메틱

더마코스메틱이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s)의 합성어로 업계에서 지칭한 단어이다. 피부 전문가가 만든 전문성 높은 화장품을 말하며 최초에 피부과에서 피부 개선 및 치료를 위해 만들기 시작하며 등장하게 되었다. 실제 대부분의 관련 브랜드가 의사, 병원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 제품의 품질력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닥터자르트는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한방 화장품

한방 화장품이란 한국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화장술과 제조방식, 원료의 우수성을 그대로 반영한 브랜드를 말한다. 설화수, 더히스토리 오브 후 등이 대표적이다. 설화수는 아시아의 지혜, 아름다움을 담은 홀리스틱 뷰티 브랜드로 전통미와 현대적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디자인과 전시 기획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커뮤니케이션하여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소비자로 하여금 단순한 화장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전통이 살아있는 한국의 아름다움이라는 가치와 감성을 체험하게 한다. 설화수라는 네이밍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곡선으로 이루어진 용기, 패키지와 함께 일관성 있고 섬세한 동양의 감성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매장의 VMD는 제품 판매의 공간이 아닌 이러한 가치를 직접 전달하여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어 있다. 더히스토리오브 후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용기, 패키지 디자인으로 특히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류 브랜드이다. 한국 전통 제조 방식과 한방 원료를 토대로 한 한방브랜드의 철학을 고대 왕후의 화장품이라는 독보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었고 로고, 제품, 매장 전반에 적용한 고급스럽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중장년 소비자들과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림 6. 설화수, 후의 제품 디자인 (출처: 설화수 홈페이지 sulwhasoo.com, 후 홈페이지 whoo.co.kr)
그림 6. 설화수, 후의 제품 디자인 (출처: 설화수 홈페이지 sulwhasoo.com, 후 홈페이지 whoo.co.kr)

 

결론

최근 화장품 산업은 더 이상 품질과 디자인만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하였다. 소비자들도 더 이상 품질과 디자인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기를 희망하는 화장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브랜드의 지향점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과거 K뷰티라고 함은 단순히 한국에서 만들어진 화장품을 지칭하였다면, 최근의 K뷰티는 품질이나 디자인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치는 물론이고, 한국적 화장품이 소비자들에게 가져다 주는 무형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통합적인 뷰티 문화를 지칭한다.

현재 K뷰티 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함께 성장의 한계점을 보이며 제품과 브랜드 본연의 가치에 대한 고찰이 충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과거의 전통적인 K뷰티의 성장 과정과는 다른 컨템포러리 코리안 뷰티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들이 향후 K뷰티를 어떤 방향으로 성장 시킬지 지켜보는 것은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연구 작업이 될 것이다.

 

REFERENCES

1. 임태수, 2016, ‘날마다, 브랜드’, 안그라픽스

2. 권오혁, 2018, ‘ 화장품 매장의 VMD 요소가 브랜드 인지도, 브랜드 태도, 구매의도에 미치는 형향’, 한국 미용학회지 제 24권 제2호

3. 박진용, 2014, ‘화장품의 지각된 제품 품질과 체험 요인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대한 경영학회지 제27권 제 12호.

4. 권오혁, 이정민, 2018, ‘화장품 매장의 VMD요소가 브랜드인지도, 브랜드 태도,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미용학회지, 제24권 2호, p263.

5. 박진한, 2016, ‘O2O’, 커뮤니케이션북스

6. ‘직접사용해보고 결정하세요 소비자 선택을 돕는 체험형 매장’, 기획재정부 경제e야기,

7. 나무위키 namu.wiki https://namu.wiki/w/인플루언서

 


1. 임태수, 2016, ‘날마다, 브랜드’, 안그라픽스

2. 권오혁, 2018, ‘ 화장품 매장의 VMD요소가 브랜드 인지도, 브랜드 태도, 구매의도에 미치는 형향’, 한국미용학회지 제 24권 제2호

3. 박진용, 2014, ‘화장품의 지각된 제품 품질과 체험 요인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대한 경영학회지 제27권 제 12호.

4. 권오혁, 이정민, 2018, ‘화장품 매장의 VMD요소가 브랜드인지도, 브랜드 태도,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미용학회지, 제24권 2호, p263.

5.광범위하게는 온라인 기술이 오프라인에 적용되는 모든 현상을 지칭하며 스타벅스에서 기다리지 않고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사이렌오더’서비스가 O2O 서비스의 한 가지 예이다. 박진한, 2016, ‘O2O’, 커뮤니케이션북스

6. ‘직접사용해보고 결정하세요 소비자 선택을 돕는 체험형 매장’, 기획재정부 경제e야기, http://moef.blog/221368837943

7. 젠틀몬스터 홈페이지 https://www.gentlemonster.com

8. https://blog.naver.com/goodface0863/221395480200

9. 미, 아름다움을 뜻하는 beauty 와 아트 디렉터, 디자이너 등을 지칭하는 creator의 합성어

10. ‘영향력’ 의뜻인 influence 에 -er 을 붙여 influencer ‘영향을 주는 자’ 라고 직역 할 수 있다. 현재 사회에 SNS, 인터넷 스트리밍 등의 방식으로 유명세를 얻은 사람을 활용한 홍보 마케팅을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으로 불리고 있다. 즉 가까운 우리말을 찾으면 '홍보대사' 정도가 있다. 나무위키 namu.wiki https://namu.wiki/w/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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