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스메틱스 아시아 2023'에 149개사 참가, 신규 참가기업만 42개사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지난 11월 7~9일 태국 방콕 BITEC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아시아는 올해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전시회 내부에 ‘비건(Vegan) 까페’의 등장이다. 비건 인구의 증가와 클린뷰티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콘셉트다. 반응도 좋았다. 이곳은 전시 기간 내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인쇄물을 줄이고, 전시 시설도 건축 폐자재를 재활용했다. 전시장 안에 놓인 쓰레기통 위에는 '진짜' 꽃을 심어 두었다. 세미나에서는 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질문을 받았다.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참관객을 배려한 방식이다. 소량(1~10kg) 주문에 대응해주는 소재 기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인디 트레일(INDIE TRAIL)도 마련되었다.

인-코스메틱스 전시회측은 시장의 흐름도 빠르게 읽고 있다. 올해 주빈국(Country Focus)은 ‘인도(INDIA)’였다. 인도 에센셜 오일과 향수의 인기를 반영한 것이다. 인도 뷰티 앤 퍼스널케어 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2030년이면 그 규모가 두 배에 이를것으로 전망된다.

사라 깁슨(Sarah Gibson) 인-코스메틱스 아시아 전시 디렉터(Exhibition Director)는 “올해도 지속가능성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속가능한 소재 전시와 지속가능한 헤어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및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스포트라이트 온(Spotlight On)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코스메틱스 전시회를 바라보는 국내의 시선은 다양하지만, 이곳 전시회 관계자들이 많은 고민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국 완제품 기업 내리막길에 해외로~

올해 참가국은 중국이 149개사로 가장 많이 참여했다. 지난해 참가 기업 46개사 보다 3배가 넘는다. 국가별 신규(NEW) 참가 기업도 중국이 42개사로 가장 많았다. 올해 한국은 83개사가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관은 대전시 지원으로 8개사, 코트라(KOTRA)와 IBITA(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의 주관으로 BST, NeoChem Korea,상아(SANG A) 코스메틱 등 16개사가 참여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한국기업은 9개사(AT LAB, CHObio, FTC KOREA, Gway Cosmetics, J2KBIO, OPTBIO, Roots Lab, SID BIO, SUNMARINE BIOTEC, TWINCHEM)였다.

2022년 인-코스메틱스 아시아에는 32개국, 414개 기업(공용 부스 73개사 포함)이 참가했다. 방문객은 1만32명으로 태국 이외 지역에서 약 3200명(32%)이 방문했다. 참가국별로 보면 한국 73개사, 태국 47개사, 중국 46개사, 프랑스 39개사, 인도 34개사, 일본 26개사 순이었다.

국내 화장품 소재 기업의 한 대표는 “중국의 완제품 생산 공장이 몰락하면서 중국 소재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올해 전시회에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바이어들의 참가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불황으로 올해 전시회 참가 인원이 작년 보다 줄어 든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다.

심사위원 14명 중 한국은 3명

‘베스트 인그리디언트 이노베이션 존 어워드(Best Ingredient Innovation Zone Awards)’ 시상식은 11월 8일 오후 진행됐다. 기능성 소재 부문(Functional Category)은 △금상 Gattefossé의 ‘Emulium Dermolea MB’ △은상 IOI Oleo Gmb의 ‘SOFTISAN® MagicPOWDER’ △동상 Elementis의 ‘BENTONE® PLUS GLOW-Radiance unleashed!’가 각각 수상했다. 유효 소재 부문(Actives Category)은 △금상 Lucas Meyer Cosmetics(IFF)의 ‘Immunight™’ △은상 CODIF TN의 ‘REGETASTE’ △동상 RAHN AG의 ‘PERFELINE®-FIT’가 각각 받았다.

이노베이션 존(Innovation Zone)에는 지난 3월 이후 출시된 68개사 87개 제품(기능성 소재 부문 26개, 유효 소재 부문 61개 제품)이 전시됐다. 한국에서는 인코스팜, 셀아이콘랩, 대봉엘에스, 더마랩, 네오켐, 래디언트 등 6개사가 출품했다. 이들  가운데  기능성 소재 부문과 유효 소재 부문 각 10개 제품이 '이노베이션 존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심사위원은 모두 14명으로 한국에서는 황재성 교수(경희대학교 유전생명공학과, 피부 기반기술 개발 사업단장,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편집위원장), 최준호 아모레퍼시픽 R&D Unit 신소재 Lab 부장,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같은 날 진행된 ‘스포트라이트 온 포뮬레이션 어워드(Spotlight On Formulation Award)에서 ‘서스테이너블, 컨셔스 뷰티(Sustainable, Conscious Beauty)’ 부문은 △금상 BIO-NEST Biochemical Technology의 ‘SunCat JCW03’ △은상 Nippon Fine Chemical의 ‘Lotion with Neosolue™-Aqulio' △동상 Soho Aneco Chemicals의 ‘BioSyn-Bisabolol이 각각 받았다. ‘러브 이즈 인 더 헤어(Love is in the Hair)’ 부문은 공동 금상으로 Azelis의 ‘Detox Scalp Butter Mask’와 ICHIMARU PHARCOS의 ‘BURGEON-UP(HS)’이 수상했다. 후보에는 ‘서스테이너블, 컨셔스 뷰티’ 부문 29개 제품, ‘러브 이즈 인 더 헤어’ 부문 10개 제품이 접수됐다.

세미나도 풍성했다.  3일동안 마케팅 트렌드 세미나 19개, 포뮬레이션 랩 10개, 테크니컬 세미나 29개, 스포트라이트 온 세미나 15개 등 70여개의 세미나가 전시회장 곳곳에서 무료로 열렸다.

킨션 찬(KinShen Chan) 민텔(Mintel) 시니어 애널리스트(Senior Analyst)가 발표한 2024 뷰티 앤 퍼스널케어 트렌드에는 참관객이 몰렸다. 그는 주요 키워드로 △소비자들이 효능이 좋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요구함에 따라 뷰티업계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Sophisticated Simplicity’ △웰니스 다음으로 정신적인 웰빙과 외모가 서로 연결되는 심신의 아름다움인 ‘NeuroGlow’ △인공지능은 뷰티 산업을 더 개인화하고 효율적·효과적으로 변화시키겠지만, 거버넌스와 투명성은 성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Beaut-AI'를 꼽았다. 민텔은 이같은 키워드에 따라 일본 에이(EALO)의 토마토 드링크, 한국 제이피프로페셔널(JP Professional)의 브랜드 ‘아도르(La'dor)’의 원더 캡슐(WONDER CAPSULE)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K뷰티 사랑

Z세대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시에나 피티오니(Sienna Piccioni) WGSN 뷰티 책임자는 “K뷰티가 주도하는 성별을 포괄하는 스키니멀리스트(Skinimalist)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WGSN은 2026 스킨케어의 트렌드로 △Intuitive skincare △Barrier-proof breakouts△Next-gen cleansing을 꼽았다.

한국 연사는 마케팅 트렌드 및 규제 세미나에서 황재성 경희대 교수가 전시회 첫날인 11월 7일 ‘천연 미백 원료의 멜라노솜 운반(New findings on natural whitening ingredients: How 16-Kauren-2-beta-18,19-triol's inhibit melanosome transport)’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1월 8일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는 REACH24H USA 미국법인을 대신해 ‘미국 화장품 현대화법(MoCRA) 규제 개요 및 화장품 원료 산업 영향(MoCRA: A comprehensive overview of new regulations and potential impact on cosmetics ingredients)’을 설명했다. 최준호 아모레퍼시픽 부장은 11월 8일 스포트라이트 온 세미나에서 키노트(Keynote)로 ‘헤어케어의 그린케미스트리(Green chemistry method for haircare)’를 소개했다. 인도에 K뷰티를 판매하는 쇼핑몰 리메세(Limese)를 운영하는 한득천 대표는 인도 시장에 대해 발표했다.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손성민 대표가 좌장으로 참여한 ‘인도 화장품 시장에 대한 패널토론’에서 한 패널토론자는 “인도에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글로벌 기업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나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은 J뷰티 보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준호 아모레퍼시픽 부장의 발표에는 세미나장에 자리를 잡지 못한 참관객들이 그 주위에 서서 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 세미나를 진행한 주최측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 중에서 아모레퍼시픽 발표에 참관객이 가장 많았다”면서 활짝 웃었다.

한편, 이 전시회는 화장품 완제품 전시회인 코스멕스(COSMEX)와 연계해 진행됐다. 한국에서도 내년부터 인터참코리아와 동시 개최된다.

2024년 인-코스메틱스 아시아는 11월 5~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PCHi는 2024년 3월 20~22일(중국 상하이),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은 4월 16~18일(프랑스 파리),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는 7월 24~26일(한국 서울), 인-코스메틱스 라틴 아메리카는 9월 25~26일(브라질 상파울로) 각각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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