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8월 마지막 주 국내외 뷰티&헬스 관련 이슈 정리했습니다.

지난 주 역시 중국정부의 단체관광 허용이 불러온 여러 국내 현상들에 대한 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일본의 오염수 방출로 인한 중-일간의 정치적 갈등이 더해지며 국내 기업의 해외전략 담당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중국의 노재팬 분위기에 먼저 승부수를 띄운 곳은 LG생활건강입니다.

LG생건은 최근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대표 제품인 '후 천기단'의 대대적인 리뉴얼 행사를 가졌습니다. LG생건이 중국에서 행사를 가진 건 4년 만입니다.

중국의 유명 연예인과 왕훙 100여 명을 초청한 이 행사는 주춤했던 중국시장을 다시 한 번 공략하겠다는 LG생건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코로나19 기간 중국에 있는 거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보다는 일본에 힘을 주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백화점과 소셜커머스 플랫폼 등 온라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일본과 새로운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동시장을 겨냥한 유통망 재정비와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소 엇갈린 양사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증가와 일본에서의 K뷰티의 인기상승은 분명한 팩트인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점점 더 높아져만 가고 있는 글로벌 안전 규제에 대한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품의 안전과 직결된 소재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화장품협회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추출물의 추출 용매를 별도로 기재하는 것을 골자로 한 '화장품 성분명 표준화를 위한 기준(안)'을 마련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에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식약처 역시 이 사항과 관련된 표시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화장품소재전문연구기업협의회가 대한화장품협회와 학계 및 식약처 등과 함께 '화장품 소재 안전성'을 주제로 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세계 주요국가들이 요구하는 화장품 소재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각계의 의견과 애로사항 및 협력방안 등이 활발하게 논의됐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활동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는 비관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불러온 '자원의 자립'과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 인도에서 원료 수출중단을 선언한 대표적 성분은 해열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국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식약처 산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원료 국산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공고했지만 지원하는 곳이 부족해 최근 재공고를 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결과를 예상했다"는 분위기입니다. 만들 기술은 충분하지만 생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해야하는데 외국산과의 가격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이유때문입니다.

원료의약품 업계의 이같은 상황은 국내 화장품 소재업계가 처한 현실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수입의존도가 높은 베이스 소재의 경우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은 충분하지만 역시 수익성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화장품과 제약 모두 소재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바이오업계가 거대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편으로 기술수출을 선호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기술수출을 선호하는 배경은 인력난과 노사분규 및 경쟁심화와 현지정부 규제, 인프라 미흡, 유통판매처 발굴 등의 어려운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는 9월 15일 한국약제학회가 주최하는 '2023 제제기술워크숍'에 주목해야 할 듯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 다뤄질 핵심 내용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한 제제 및 제형 그리고 약물전달시스템(DDS)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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