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설명회서 발표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한국은 중국 화장품 시장을 정확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중국쪽 수출이 감소하는 이유는 구조적 요인이 있을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을 철수하는 기업은 중국 시장을 접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도약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기회는 1번 이상 온다. 미리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코스모프로프(COSMOPROF) 시리즈 주관사로 잘 알려진 인포마마켓(Informa markets)과 인포마마켓한국이 5월 26일 오전 코엑스에서 개최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설명회에서 게스트 스피커로 초대받은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는 이같이 분석하고 “최근 중국 현지를 방문했을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부활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중국 내 화장품 수입 상위 5개국은 프랑스, 일본, 한국, 미국, 영국으로, 2022년 5개국 중 프랑스에서만 유일하게 화장품 수입량이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 4개국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으로부터 화장품 수입량 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 날 '팬데믹 이후 중국 시장 변화; 글로벌 기업들은 어떻게 변화에 적응했는가'라는 주제를 발표한 손 대표는 중국 화장품 시장 트렌드로 △애국소비(궈차오, 国潮) 열풍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 △스킨케어 및 코스메슈티컬 제품 각광 △색조 화장품 등 메이크업 제품의 유행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 전체 인구 비중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MZ세대들이 궈차오 열풍을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구매력이 기성 세대 보다 낮아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로컬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기본적인 스킨케어 제품은 중국 내에서도 스테디셀러이지만 최근에는 구성 성분의 기능성을 홍보하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손 대표는 분석했다. 가령, 콜라겐, 세라마이드, 병풀추출물, 판테놀 등의 성분을 함유한 클렌징, 앰플, 크림, 마스크팩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함께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트러블 개선을 위한 고기능 코스메슈티컬 제품들이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중국 기능성화장품 산업 규모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3년 500억위안(약 9조38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 사례도 소개했다. 로레알(L'Oréal)은 중국 현지 R&I(Research & Innovation) 센터 운영을 통해 소비자 중심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로레알 차이나는 상하이 당국으로부터 중국 현지 맞춤형 화장품 생산 허가(on-site personalized service cosmetics production license) 자격을 처음 취득했다.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는 하이난 자유 무역항에 사업 본부를 출범시켜 새로운 면세점 시장 공략에 나섰다.

LVMH 그룹은 지난 4월부터 상하이에서 R&D 센터를 운영하고, 아시아 현지 소비자 요구에 맞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색조 등 주요 제품군을 개발할 예정이다.

SK-II는 주력 제품인 피테라 에센스 판매에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을 접목하고 있다.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록시땅(L’Occitane)은 2014년 중국 티몰(T-mall)에 자사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해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고, SNS를 통한 마켓팅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손 대표는 △온라인 시장 공략-선택 아닌 필수 △오프라인 행사 참여 재개-엔데믹 시대에 맞춘 변화 모색 필요 △적극적인 현지화 다양한 소비자 접근 전략 모색 △고기능성 등 다양한 제품 연구 개발-증가하는 제품 기대치와 수요 충족 필요 등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한국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한국 제품만의 특색과 장점을 갖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 놓치고 있었던 새로운 수출 품목이 있는지 확인하고 경쟁력 있는 신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수출다변화와 함께 각국 소비자 수요를 만족하는 다양한 제품군 연구 개발과 기존 수출 국가에서는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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