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킴제이입니다. 지난회 연재 후 태국에서 사고로 바로 다음 글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셨나요? 이번 시간에는 저번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로고 제작 관련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로고 네이밍, 디자인, 색상까지 괜히 복잡하게 느껴지고 그럴싸하게 만들어야 될 것처럼 느껴지지만 제가 진행했던 방법들을 보시면서 좀 더 쉽게 다가가셨으면 합니다.
요즘은 AI 프로그램으로도 로고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해서 전 세계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보며 레퍼런스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디자인 전공을 하고 나서 마케터로 업무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다양한 작업물을 보기도 하고 참여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사이트를 미리 알았다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디자인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은 일의 뒷심이 떨어집니다. 여러분이 디자이너분에게 작업을 요청할 때는 스스로 초안을 만들어보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1. 순한글과 영문의 조화를 활용해 보세요.
예전 한 대표님께서 브랜드 네이밍을 고민하셔서 살짝 아이디어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장미를 활용한 상품이었습니다. 장미의 영문명 ‘ROSE’가 순한글 ‘오로지’와 발음이 비슷해서 ‘OH! ROSIE’로 적어보았어요. 오로지 ‘000(브랜드비전)’만을 위한 ‘ROSE 000(브랜드기능)’이라는 메시지를 담기 좋은 단어였습니다. 브랜드명이 고민될 때는 네이버에 순한글말 모음을 검색해서 쭉 살펴보세요. 한울은 '우주', 나린은 '하늘이 내린', 안다미로는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내는 저녁나절에 어르스름한 기운, 펄펄은 가볍게 물체가 날아오르는 소리, 언뜻 들어도 모두 어여쁜 단어들입니다. 하늘이 내린이라는 뜻의 나린은 의류 브랜드로도 좋겠고 이내는 시간의 색을 표현하는 단어이니 향수나 인센스 브랜드로 네이밍 한다면 근사하겠네요.
단어들 중에서도 ‘o’받침이 없는 말들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요즘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화가 많이 되면서 받침단어들은 번역되어 영어로 불리면 어색한 게 많더라구요. 받침이 있어도 ‘ㄴ’이나 ‘ㄹ’로 ‘N’과 ‘L’발음이 될 수 있도록 선택을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생각하는 브랜드명을 아마존이나 구글에 검색해서 사람들이 떠올리거나 검색해 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도 살펴봅니다. 해외시장에 진출할 생각에도 설레고 순한글을 영문으로 표현했을 때 오묘한 감정까지 담아볼 수 있습니다.
2. AI 자동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요즘은 CHAT GPT를 선두로 AI 프로그램들이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브랜드네이밍은 Namelix, Looka, Durale이라는 사이트에서도 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메인 키워드와 산업군을 기입하면 여러 아이디어를 나열해 줍니다. 제가 몇 차례 시도해 봤을 때는 바로 최종 결과물로 만족할 순 없었지만 1차로 AI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니 레퍼런스로 삼기 알맞았습니다. 내용을 보고 2차적으로 아이디어를 더 추가할 수 있잖아요? 아래 이미지들을 보면서 어떻게 AI프로그램으로 네이밍을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Namelix 라는 사이트 입니다. 장미라는 키워드를 활용해볼게요!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물어보네요. Facebook 과 같이 Face+book 두개의 단어를 결합할건지 영어가 아닌 단어로 만들건지두요. 스타일 카테고리를 통해 어떤식으로 로고를 만들 수 있는지 정리가 되니까 우리에게도 공부가 되겠습니다!
사업에 관련된 키워드들과 산업이나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 됩니다. 저는 장미와 화장품이라고 기입을 했어요.
결과물들을 볼까요?
폰트를 활용한 디자인 예시까지 보여주네요! 30여개가 넘는 단어들이 제시됐고 일부만 캡쳐했습니다. ROSE(꽃)이라는 아이디어로 BLOOMER(피어난다)는 단어도 결합했고 ROSE와 SENSE 를 합쳐 ‘ROSENSE’ 라는 근사한 명칭도 보입니다. ‘DEWY’ 촉촉한 피부를 표현하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네요. 저는 이 중에서 ROSENSE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이걸로 갈게요!
아이디어는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백지에 바로 그려지는 게 아니라 여러 조각들을 보면서 연결하고 비뚤어보면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눈앞에 흩뿌려졌다고 해도 여러 단어들과 레퍼런스를 보면 그 조각에서 색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어요. 영어권이 아닌 한국에서 브랜드명을 영어로 접근했을 때 자연스럽고 입체적인 어휘들을 활용할 수가 있죠!
로고와 함께 노출될 슬로건을 Chat GPT를 통해 알아볼까요? 지금의 Chat GPT 단계에 너무 의존하지 마시고 내가 고민하거나 기획하는 부분의 1차 자료 조사를 해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꽃과 관련된 단어들을 일단 훑어보겠습니다. Verds related to rose라고 검색했더니 여러 단어가 나옵니다. Blossom, Flourish, Wither, Prune, Perfume, Nourish, Adorn, Cultivate, Trim, Plant, Tend, Grow, Decorate, Embellish, Beautify, Grace, Display, Scatter, Wreathe 이 단어들에서는 바로 적용할만한 영어 단어를 집어내기가 어렵네요. 더 직접적으로 물어볼까요? Rose와 sense가 들어간 슬로건을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설명적이고 길지만 2번의 Essence 단어가 sense와 발음도 비슷하고 괜찮은데요. Essence of roses, rosense라는 문구로 발음의 유사성을 유지해 보았습니다. 슬로건 1번 후보로 설정해 둘게요. 저는 이런 식으로 관련된 여러 질문들을 물어보면서 원하는 자료들도 정리를 해갑니다. 여러분들이 업무를 하면서 옆에서 자료 한 장씩 바로바로 넘겨주는 똑똑한 인턴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3. 전세계 디자이너들의 온라인 포폴을 살펴보세요
AI 프로그램으로 로고까지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LOOKA, LOGOCOSMIX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스타일과 색을 클릭하면 여러 디자인 시안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디자인까지는 아쉬운 점이 많더라구요. 폰트나 간격 아이콘의 미묘한 차이도 디자인에서는 중요한 영역이기에 아직까지는 사람의 퀄리티가 훨씬 높아요.
ROSENSE로 디자인 요청을 했을 때 10초만에 50여개의 디자인을 받았습니다. 음 결과물은 아쉽지만 ROSE의 O 알파벳을 원형화 하여 꽃 모양을 살려본다는 아이디어가 좋네요. 그대로 쓰기엔 아쉽고 이 기반으로 여러 꽃 형태를 넣어서 디자인을 해봐야겠습니다. (50여개 중에 형태 아이디어를 줬던 이미지들만 캡쳐해보았습니다)
디자인 레퍼런스를 보고 싶을 땐 BEHANCE 라는 사이트를 참조합니다. 전세계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인데 최근 트렌드 뿐만 아니라 로고 응용 어플리케이션들도 살펴 볼 수가 있어요. COSMETICS LOGO DESIGN 이라고 검색해보았습니다. 감각적인 브랜드 로고들이 보이죠?
로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개물도 보실 수 있어요. 홈페이지, 팜플렛, 패키지등 로고를 활용한 응용물을 살펴보시면서 여러분의 작업물의 아이디어와 글로벌한 감각을 한스푼 더해보세요
핀테레스트(piterest)도 많이 살펴보긴 하지만 'BEHANCE'가 더 전문 디자이너들의 심층적인 결과물들이 많아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감각은 공부하는 거라고 합니다. 업무를 하다가도 한숨 돌리고 싶을 때 아무 생각 없이 BEHANCE에서 콘텐츠들을 훑어봐요. 여러분도 즐겨찾기 해두시고 브랜드 로고뿐만 아니라 인스타 피드, 피피티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도움을 받아보세요.
오늘은 로고디자인에 대해 좀 더 가볍고 쉽게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디자인의 기술력 때문에 많은 대표님들께서 에이전시나 디자이너들과 작업을 합니다. 비즈니스의 주도권은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가 충분히 레퍼런스를 살펴보고 작업하시는 분들과 소통하면 서로가 만족하는 작업물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잘되라고 존재합니다. 엄청난 자료들이 쏟아지더니 이제는 AI로 우리 입맛에 맞는 데이터들을 바로바로 가져다줍니다. 때로는 빠른 변화의 속도에서 내 자신이 뒤쳐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안 해봐서 그러는 겁니다. 이번 주에는 제가 알려드린 사이트로 하나씩 놀듯이 클릭해 보시고 이것저것 AI에 물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