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분자학회, ‘글로벌 화장품 신기술 동향’ 강좌

ⓒ더케이뷰티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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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뷰티사이언스]  “모든 화장품 제형 내에 고분자(高分子, Polymer)가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K뷰티의 강점인 재미있는 텍스처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분자가 빠질 수 없다.”(이지명 샤넬(CHANEL)코리아 화장품연구소장)

한국고분자학회(The Polymer Society of Korea)가 지난 4월 5일 ‘글로벌 화장품 신기술 동향’을 주제로 ‘제25회 고분자 신기술 강좌’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했다. 고분자 전공 학생, 화장품 기업 연구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강좌는 한국고분자학회가 지난 4월 5~7일 개최한 ‘2023년 춘계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화장품을 주제로 한 강좌는 2019년에 이어 4년만이다.

한국고분자학회는 고분자에 관한 화학, 물리학, 생물학, 공학 등에 관한 학문 및 기술의 발전 및 보급에 기여하고 고분자과학 및 고분자공업의 진흥에 이바지를 목적으로 1976년 10월 8일 창립됐다. 현재 회원수는 4500여명이다.

이날 강좌에선 신광수 인하대학교 고분자공학과 교수가 ‘고분자 나노입자기반의 국소 약물 전달’을, 이준배 코스맥스 R&I 센터 랩장이 ‘화장품 피부효능 강화를 위한 피부전달체 기술동향’을, 심종원 동덕여자대학교 응용화학과 교수가 ‘자외선 차단용 무기 나노입자와 표면 처리 기술’을, 이지명 샤넬코리아 화장품연구소장이 ‘화장품에서 활용되는 고분자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신소재 개발 동향’을, 박주영 로레알코리아 R&I 디렉터는 ‘Beauty Strategy for the Global Innovation & for Future'을, 박재형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는 ‘줄기세포 엑소좀 기반 항노화 필러’를, 남혜성 LG전자 홈뷰티사업담당 상무는 ‘뷰티산업에서의 고분자의 응용’을 각각 발표했다.

신광수 인하대학교 고분자공학과 교수는 피부 전달체를 왜 연구해야하는가에 대한 기초 관점에서 ‘고분자 나노입자기반의 국소 약물(Topical delivery) 전달’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타깃에 따른 개별적인 접근 △다양한 전달 방식의 조합 △연고 제형(Ointment formulation)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준배 코스맥스 R&I 센터 랩장은 화장품에서 피부전달체를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해 ‘화장품 피부효능 강화를 위한 피부전달체 기술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피부전달체 기술로 LNP(Lipid Nano Particles), Liposome 등을 소개했다. 이준배 랩장은 “각질층 표면은 음전하인데, 화장품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이온 공여체는 키토산이 유일하지만 동물성 원료라서 버섯에서 만들어지는 키토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화장품산업의 미래 기술로 △AI기술 △AR기술 △완전한 맞춤형 △Neuroscience △피부대체시험법 △Total Suncare △지속가능 뷰티를 꼽고, 포장재를 선점해야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화장품업계에 ‘사이언티픽 에비던스(Scientific evidence, 과학적 증거)’가 많이 요구되고 있다. 논문, 특허, 임상이라는 세 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믿는다. 글로벌 회사들이 이 세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기업들도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종원 동덕여자대학교 응용화학과 교수는 ‘자외선 차단용 무기 나노입자와 표면 처리 기술’을 설명했다. 심종원 교수는 “나노 분체의 기본은 이산화티탄(TiO2, 백색안료), 카본 블랙(흑색 안료), 실리카(화이트 카본 블랙)인데, 화장품의 효능, 제형 안전성 등은 분산 안정도에 달렸다”면서 “나노파우더(Nano-Power) 시장은 2차원 소재를 포함하는 기능성 나노분체 시장의 다양화 및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심종원 교수는 “나노 파우더의 어플리케이션 글로벌 리딩 기업은 바스프와 머크를 제외하면 사카이 케미칼(SAKAI CHEMICAL), 고보(KOBO), 미요시(MIYOSI), 타이카 등이 모두 일본기업이어서 우리나라의 대일 수입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기라 한국고분자학회 총무이사(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신광수 인하대학교 고분자공학과 교수, 이준배 코스맥스 R&I 센터 랩장, 심종원 동덕여자대학교 응용화학과 교수, 남혜성 LG전자 홈뷰티사업담당 상무, 박재형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박주영 로레알코리아 R&I 디렉터, 이지명 샤넬코리아 화장품연구소장.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기라 한국고분자학회 총무이사(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신광수 인하대학교 고분자공학과 교수, 이준배 코스맥스 R&I 센터 랩장, 심종원 동덕여자대학교 응용화학과 교수, 남혜성 LG전자 홈뷰티사업담당 상무, 박재형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박주영 로레알코리아 R&I 디렉터, 이지명 샤넬코리아 화장품연구소장.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이지명 샤넬(CHANEL)코리아 화장품연구소장은 ‘화장품에서 활용되는 고분자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신소재 개발 동향’을 발표하면서 “샤넬은 내부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추구하고 있고, 규제를 앞서가는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넬연구소는 프랑스, 미국, 일본, 한국, 중국 등에서 25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지명 소장은 “미래 포뮬레이션을 위해 바이오메디컬에서 많이 사용하는 생분해성 필름 형성제(Film formers)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고, 메이크업 지속력을 향상시켜주는 라텍스를 대체 하는 것은 거의 어렵다고 판단해 제형 기술을 달리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샤넬은 규제에 앞서 5~10년 전에 미리 대비한다”고 밝혔다.

박주영 로레알코리아 R&I 디렉터는 ‘Beauty Strategy for the Global Innovation & for Future'를 발표하면서 “로레알은 에코 디자인(Eco-design) 시스템을 통해 원료나 완제품이 기준치를 넘었다는 빨간 불이 나오면 출시를 금지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가 새롭게 개척해야 할 부분이고, 하이퍼(HYPER) 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중요해 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화장품산업에서 성공하려면 △타깃 컨슈머 세그먼테이션 △제품 매니지먼트를 위한 평가(evaluation) 등이 필요하다면서 “매우 파괴적인 이노베이션(Disruptive innovation)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레알은 37개 브랜드를 150여개 국가에서 전개하고 있다. 직원은 전세계에 8만8000여명이다. 연구원은 4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 연구원은 1% 미만이다.

박재형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는 ‘줄기세포 엑소좀(exosome) 기반 항노화 필러’를 주제로 화장품 응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박재형 교수는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함유 히알루론산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부작용 없이 피부 진피층 내 콜라겐을 생성하는 차세대 필러를 개발한 바 있다. 이는 줄기세포 엑소좀 함유 히알루론산 하이드로젤에 의한 피부 진피층 내 콜라겐 생성의 원리를 입증한 세계 최초의 사례다.

남혜성 LG전자 홈뷰티사업담당 상무는 ‘뷰티산업에서의 고분자의 응용’을 발표했다. 남혜성 상무는 “2022년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뷰티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18.5조원으로, 성장률도 19.1%에 이른다”면서 “K팝 스타들이 모델로 활동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와 전공에 대해 뷰티상품기획에는 △이공계 연구원 △예술계디자인 △이공계 생산 △인문계 광고 △인문계 영업, 뷰티상품 연구원은 △피부생물학 △화학 △계면화학, 고분자화학, 유변학 △공정제어 △미생물번식통제, 포장재 및 생산공정 연구 및 개발은 △고분자 가공, 물성 △메탈 증착, 코팅 △지류구조 설계 △생산 공정 제어, 상품 디자이너는 △산업디자인 △시각디자인 △디지털디자인 △매장 디자인 △광고기획 제작 △크리에이티어와 협업 △녹스인플루언서 툴(TOOL) △인공지능 피부 진단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강좌를 기획한 이기라 한국고분자학회 총무이사(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는 “화장품 관련 강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윤원재 SK케미컬 팀장이 ‘Sustainable Packaging Plastics and LCA를, 경북대학교에서 ‘메틸셀룰로오스(methylcellulose, MC), PVA(Poly(vinyl alcohol), Clay 나노복합필름의 제조 및 특성 분석’을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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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부터 코스맥스 후원으로 화장품 분야 대학원생 구두발표(국문) 우수논문발표가 진행됐다. 이규리 경상대 약학대 교수와 최창형 대구한의대 화장품공학부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지난 4월 5일 열린 대학원생 구두 발표는 울산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 충남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중앙대학교, 터프츠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경대학교 등에서 모두 8개의 논문을 소개했다. 우수논문발표상 구두(일반) 부문 수상자는 양세희 한국과학기술원 학생이 ‘Designing Photonic Microcapsules with Primary and Secondary Structural Colors’를, 추진옥 대구한의대 학생이 ‘Capsule-based Customizable Colorimetric Temperature Monitoring Sensor for Easy Management of Cold Chain Breach’를, 이수진 충남대 학생이 ‘Eco-friendly polyphenol-based sunscreens with excellent UV blocking performance’를 각각 발표해 수상했다.

추진옥 대구한의대 학생은 지난해 9월 한국생물공학회에서 열린 ‘코스맥스 우수논문발표상’에서도 ‘캡슐 기반의 맞춤형 비색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colorimetric temperature monitoring system) 개발 연구’로 발표상을 받은 바 있다.

코스맥스는 한국생물공학회, 한국공업화학회, 한국고분자학회에서 화장품 분야를 공부하는  대학원생의 논문 발표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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