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나는 영어를 잘하고 싶었다. 그냥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길에서 만날 톰(Tom) 아저씨와 매리(Mary)랑 만났을 때 유창하게 영어로 대화하고 싶었다. 하지만 영어 동의어나 계속 가르치는 학교 교육 방식은 영어에 대한 나의 숨은 욕망을 채워주기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영어 수업에 집중하기보다 당시 대세였던 빌보드(Billboard) 차트의 인기 팝송(Pop Song) 가사를 밤새도록 따라 부르고 외웠다. 영어 공부에 미친 듯이 빠졌다. 그때만 해도 BTS나 블랙핑크(Black Pink) 같은 대한민국 가수가 빌보드(Billboard) 차트를 석권하고,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최근 K-팝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많은 화장품 브랜드 및 관련 업체들이 탈(脫) 중국을 외치며 북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과연 북미 화장품 시장은 어떤 시장이며 우리는 북미 화장품 시장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북미의 동부 vs. 서부

북미(미국, 캐나다)는 뉴욕(New York), 토론토(Toronto)가 위치한 동부와 LA,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밴쿠버(Vancouver)가 위치한 서부로 나뉜다.

예를 들면 제약, 바이오산업은 모더나(Moderna) 본사가 위치한 미국 동부의 보스턴(Boston)과 비아그라(Viagra) 개발로 유명한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Pfizer)가 위치한 뉴욕(New York) 뉴저지(New Jersey) 그리고 서부의 제약 바이오 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등이 대표적이다.

화장품 산업을 보면 미국은 서부의 캘리포니아(California), 동부의 뉴욕(New York), New Jersey(New Jersey)로 나눌수 있다. 서부 지역은 색조 인디 브랜드로 유명한 Anastasia Beverly Hills, MORPHE가 위치한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의 LA와 유명 가수 리한나(Rihann)의 색조 브랜드 Fenty Beauty 및 LVMH 그룹 브랜드인 BENEFIT의 Head Quarter 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가 미국 화장품 산업의 서부 핵심 거점으로 볼 수 있다.

에스티로더(Estee Lauder) 같이 전통적인 화장품 브랜드가 있는 뉴욕(New York)이나 코스맥스가 인수한 누 월드(Nu World), 코스메카코리아가 인수한 잉글우드 랩(Englewood Lab) 및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L’Oreal), 샤넬(Chanel) 등의 미국 현지 연구소(R&D)가 위치한 미국 New Jersey 주가 북미 동부지역의 대표 화장품 구역이다.

반면 캐나다는 동부에 위치한 630만 인구의 제1도시 토론토(Toronto)와 서부의 밴쿠버(Vancouver)로 분류된다. 에스티로터(Estee Laude)가 1998년에 최종 인수한 원조 캐나다 유명 색조 브랜드 MAC의 연구소와 역시 에스티로터(Estee Laude)가 2021년 최종 인수한 캐나다 Indie Skin Care 브랜드 Deciem(Ordinary로 우리에게 친숙한 캐나다 기초 브랜드) 및 한국콜마가 인수한 캐나다 화장품 ODM 회사 CSR이 있는 토론토(Toronto)의 비중이 캐나다 서부 거점 도시인 밴쿠버(Vancouver)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 지역 이외 화장품산업 거점 지역은 오일(Oil)로 유명한 미국 남부 텍사주(Texas)주이다. Texas에는 프랑스 로레알(L’Oreal) 그룹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중소 규모의 화장품 ODM 공장이 위치해있으며, 네트워크 마케팅(Network Marketing) 판매 방식으로 유명한 Mary Kay 본사 및 미국 Millennial 세대에게 인기 있는 인디 스킨케어(Indie Skin Care) 브랜드 Drunk Elephant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

북미 화장품 시장은 다르다

미국, 캐나다 북미 시장이 다른 해외 시장과는 좀 다른 것은 북미 화장품 브랜드의 최종 생산 지역의 다양성이다. 쉽게 말하면 한국 중국, 일본 등은 제품을 기획하는 BM들이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언어적인 소통 문제, 생산, lead time 등에 대한 이슈 때문에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고서는(예를 들어, 고가 브랜드의 기초는 스위스, 색조는 이태리 정도다.) 해외에서 제품 개발을 의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 시장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BM들은 북미가 아닌 해외에서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중국, 일본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픈 마인드이다.

(표 1)을 보면 북미 화장품 브랜드들이 주로 어디에서 생산하는지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Luxury 브랜드 카테고리에 색조는 Made in Italy, 기초는 Made in Switzerland가 대표 생산지역이다. 이 외 Made in Canada, Made in USA는 Prestige, Masstige, Mass에 이르기까지 각 카테고리 별로 다 해당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Masstige 색조 카테고리(Category)에서 베이스 메이크업, 유화 메이크업이 강점인 대한민국과 색조 파우더 제품이 강점인 중국이 북미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기초에서는 Mass 브랜드 제품을 빼고 Masstige에서는 한국 제품이 포지셔닝 되어있다는 으미로 볼 수 있다.

화장품의 종주국이자 선진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유럽 국가에 비해 혁신적인 기술, 빠른 Feedback, Lead time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2020년부터 시작된 COVID-19를 거치면서 북미 현지에서 더 좋아진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는 특히 국내 화장품 ODM 업체에게 큰 기회를 가져다 주었는데 대한민국 화장품산업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북미에서의 이 기회를 추가 성공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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