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주 스킨리버스랩(Skin Reverse Lab) 대표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 자리잡은 스킨리버스랩Skin Reverse Lab 사무실에는 책이 많았다. 트렌디한 산업으로 꼽히는 화장품 회사에 아날로그의 대표적인 미디어인 책이 많은 이유가 궁금했다.

“우리가 쓰는 언어의 양이 곧 우리의 사고와 상상력의 크기라고 믿고 있는데요. 주변의 사람들, 유행하는 컨텐츠, 내가 하고 있는 비지니스에만 매몰 되다보면 생각보다 우리가 똑같은 생각의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책은 그런 면에서 제 사고와 상상력의 크기를 키우는 확장자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넓힌다는 차원이 아니라요. 음, 뭐랄까. 우리가 요즘 워낙 풍부한 정보와 화려한 콘텐츠에 익숙하다보니, 우리 스스로도 그런 콘텐츠를 언제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작하려 보면 혼자서 콘텐츠를 창출하기 힘들다는 걸 경험해보셨을거예요. 책은 읽으면서 생각하고, 상상하고 하는 과정을 하게 되잖아요. 그리고 압축된 정보가 아니다 보니, 긴 호흡으로 정보와 내용을 접하다 발견하고 느끼는 것도 많고요. 우리가 늘 지나던 길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걸 발견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책 읽기는 계속 하고 있는 편이예요. ‘몇 권을 읽어야겠다’라기 보다는 주변에 두고 시간 될 때마다 읽는. 그러다 보니 동시에 읽는 책이 여러권이 될 때도 있어요.”

신 대표가 만드는 화장품이 더욱 궁금했다.

Q. 스킨리버스랩을 소개해주세요.

A. 스킨리버스랩은 고기능성 바이오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인코스팜을 중심으로 설립된 회사에요. ‘기존의 화장품은 왜 비슷할까’, ‘기능성 화장품들이 실제 피부에 충분히 작용하고 있을까’라는 시장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탄생한 회사인 만큼, 스킨리버스랩은 단순히 사용감이나 편리성을 고려한 화장품이 아니라 피부 세포 작용에 영향을 주고, 노화 및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손상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는 화장품을 내놓을 겁니다. 유행하는 화장품 콘셉트를 만들기 보다 제품이 피부와 세포에 작용하는 원리를 고려한 원료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피부 세포와 바이오 기술에 대한 확실한 원리와 논리를 가지고 피부를 ‘본연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스킨리버스랩의 지향점입니다.

Q.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마케팅만 잘 하면, 광고만 이슈가 되게 만들면, 유명 모델만 잘 쓰면 화장품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했다가 사라진 브랜드를 수 없이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화장품을 공부하면 할수록 시장의 기회는 사실상 마케팅이 아니라 제품력 자체에 있다는 믿음이 생겼죠.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요구나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코스팜이 가진 기술과 원료야말로 화장품 시장에서 요구되는 요소를 갖춘 강력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코스팜이 개발한 원료라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고, 좋은 제품의 철학을 담은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품의 실력으로 성장하는 화장품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말이죠.

Q. 로지컬리스킨(Logically, Skin)은 어떤 브랜드인지요.

A. 로지컬리스킨Logically, Skin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제안했을 때 일부에서는 어렵다는 의견을 주기도 했습니다. 요즘 트렌드를 보면, 쉽게, 눈에 확 띄는 패키지를 만드는 것인데 로지컬리스킨은 개념이 어렵고, 패키지 역시 팝업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브랜드 콘셉트를 고수한 이유는 브랜드의 주요 개념인 ‘로지컬리Logically’에 담긴 우리의 화장품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것, 탄력을 잃는 것 등을 우리는 ‘노화’나 ‘트러블’로 규정하는데, 피부의 노화나 트러블에도 원인과 과정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노화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노화의 진행에서 화장품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역할은 뭔지, 트러블을 일으키는 요소는 다 다르지만 트러블이 발생하기까지 피부 내에서의 과정은 무엇인지 등을 논리적으로 생각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그래야 어떤 화장품이 필요한지 그래서 그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담겨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장품은 우리 삶의 영위를 위해 필수적인 제품이 되어버렸고, 이러한 화장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논리적인 질문과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브랜드 명과 브랜드가 표현하고자 하는 철학에 담겨 있어요. 로지컬리스킨은 피부와 관련한 질문에 논리적인 답을 찾아내고, 그 논리에 기반하여 피부가 필요로 하는 군더더기 없는 제품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브랜드입니다.

Q. 제품을 개발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무엇이었나요.

A. 제품이나 브랜드를 개발하다보면 때로는 제품이나 브랜드에 매몰되서 목적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많고, 우리 또한 그런 오류에 빠지는 걸 경험했어요. 그래서 매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경쟁적 관점에서만 브랜드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것인지, 브랜드의 출발점에 부합하는 것인지 고민하며 매순간 아주 작은 의사결정을 내릴 때도 염두를 뒀어요.

Q. 차별화 전략은요.

A. 스킨리버스랩의 출시 첫해인 2019년의 목표는 세일즈가 아닌 ‘브랜드 팬덤 만들기’입니다. 그래서 흔한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도 올해는 정해두지 않았어요. 다만 디지털과 소셜상에서 버즈와 소비자의 좋은 리뷰 확보에 대한 목표는 상당히 정교하게 설계해 두었죠.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과 브랜드에 대해 인식하게 되는 시점까지 이러한 정책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Q. 앞으로 계획도 궁금합니다.

A. 기능성 화장품 전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고요.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화장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싶습니다. ‘로지컬리(logically)’라는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이자 철학을 토대로 페이스 전용 제품 뿐만 아니라 바디 제품과 트러블성 피부에 작용할 수 있는 제품 등 소비자들의 욕구에 논리적으로 가장 적합한 답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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