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 센터장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제주도가 화장품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부지내에 K뷰티의 원료산업화를 지원하는 ‘화장품원료센터’를 열었다. 개소식은 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와 함께 지난 11월 14일 진행됐다. ‘화장품원료센터’는 제주 특화자원의 화장품 원료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제주화장품 원료생산의 거점화, 기업 지원 역할을 맡는다. 김병호 제주테크노파크 화장품원료센터 센터장에게 ‘화장품원료센터’ 조성 배경에 대해 들었다.

 

Q. ‘화장품원료센터’를 조성한 배경은 무엇인가?

제주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산업거점기관 지원 공모사업으로 2018년 ‘화장품원료센터 구축사업’에 이어 2019년 ‘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청정자원 화장품원료산업화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주관기관은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다. 사업기간은 2018년 4월부터 올해 12월말까지 57개월에 이른다. 예산은 200억 원이다. 이 사업은 청정자원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 시제품 개발, 연구 장비 구축 및 공정기술 개발, 화장품원료 산업화를 위한 집적화된 기업지원시설 구축이 목표다. 즉, 화장품 원료 생산에서 완제품까지 원스톱 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Q. 화장품 소재 공급 기지화란 무엇인가?

청정자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화장품 소재(원료) 공급 기지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지원 인프라 구축’(시제품 연구개발 장비 구축, 기업지원 생산 시설 구축, 연구·연계산업 육성 시설), ‘기술 경쟁력 확보 지원’(산학연 연계 네트워크 구축, 기업지원 프로그램 연계 운영, 인프라 지원 체계 확립 및 지원), ‘인프라 활용 공정 개발’(장비별 공정개발 및 확립, 소재·원료 상용화 기술개발, 제주화장품원료 인증 시스템 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 지역 내 천연자원 가공을 통한 화장품 원료·시제품 개발 및 기술역량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거점센터, 지역 중소기업, 창업 기업을 연계해 화장품 원료 특화, 글로벌 제품 개발, 1·3차 사업 연계를 추진한다.

Q. 이 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제주도는 화장품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추진하고 있다. 2016년 5월부터 ‘제주화장품인증’ 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제주 화장품 원료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제주도의 화장품 소재공급 거점화가 요구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원료산업화 지원 인프라가 필요했다. (제주화장품인증(JCC·Jeju Cosmetic Cert)은 제주도산 천연원물 5% 이상의 원료를 10% 이상 함유하고 제주도의 맑은 물을 담아 제주도에서 생산한 제품임을 제주도지사가 인정해주는 제도이다.)

Q. 어려움도 많았을 듯 하다.

사업 계획을 수립하려면 구체적인 산업 현황이 담긴 통계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화장품 소재 통계를 찾기 힘들었다. 제품의 8~10%가 화장품 소재 비용일 것이라는 추정치만 파악할 수 있었다.

Q. 제주화장품 원료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나?

청정 제주의 이미지와 결합한 제주 화장품 원료는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산 원료 350건이 국제지역별화장품 원료집(ICID)에 등재되어 있다. 지역명이 표기된 원료로는 제주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지역 생물종 데이터 맵(DATA MAP) 구축을 통해 화장품 원료 가능성도 확인했다. 제주는 제주한란, 제주동백, 문주란, 한라 구절초 등 제주특산자원을 많이 갖고 있어 규격화 및 표준화를 진행한다면 산업화가 가능하다.

Q. 제주산 소재만 이용 가능한가.

제주산 원료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곳의 천연물도 화장품 소재로 개발할 수 있다.

Q. 제주도산 천연물 공급에 문제는 없나?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이 나올수 있다.

제주화장품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천연물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화장품산업에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스마트팜’을 추진할 계획이다.

Q. 시설은 어떤게 있나.

생산장비는 아임계 추출기(170L, 2L), 추출기, 향료추출기, 알콜추출기(방폭), 농축기, 동결건조기, 진공건조기, 고압식 호모게나이저 등 23종 28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연구장비 45종 76대, 분석장비 15종 15대를 보유하고 있다. 물류창고도 구축했다.

Q. ‘화장품원료센터’는 이미 운영중이었는데.

‘화장품원료센터’는 2020년 생산지원동을 완공해 운영중이다. 지난해 10월 연구개발동과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를 완공하면서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온 개소식을 이번에 진행했다. ‘화장품원료센터’는 제품개발, 제조 및 생산, 분석(KOLAS 연계), 인증 지원을 서비스한다. 올해는 녹차, 금화규 씨앗, 괭생이모자반, 삼나무 등 생산 지원 120건을 진행했고, 편백나무, 비자나무, 산나무 등 제주 천연소재 활용 화장품 소재 표준화·규격화 원료 16종을 개발했다. 올해 5개월 동안 시제품 개발도 20건을 진행했다.

Q. 앞으로 계획은.

‘화장품원료센터’는 유럽 원료 인증 기준에 따라 구축했다. 내년쯤이면 원료 인증화도 가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매스(biomass)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의 중흥을 위한 계획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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