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첫 여성 CEO의 뷰티 철학은?
로레알 첫 여성 CEO의 뷰티 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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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브 잇(Believe It)』
유리천장을 뚫고 로레알 정상에 오르며 깨달은 자기확신의 힘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제이미 컨 리마(Jamie Kern Lima). 로레알(L'Oréal) 110여 년 역사상 첫 여성 CEO다. 그녀는 자기 집 거실에서 창업한 ‘잇 코스메틱(IT Cosmetics)’을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키운 뒤 로레알에 회사를 매각하고 로레알의 첫 여성 CEO에 올랐다.

그녀의 첫 책 『빌리브 잇(Believe It)』에서 그 비결(?)을 알 수 있다. 가령 이 책의 부제에선 ‘유리천장을 뚫고 로레알 정상에 오르며 깨달은 자기확신의 힘’이라고 붙인것처럼 ‘자기확신’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성’을 더 강조해야 하지 싶다. 미국 내 최대 홈쇼핑 채널 QVC에서 10분에 불과한 방송 기회를 얻었을 때, 선별되고 깨끗한 피부를 가진 20대 모델을 기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뒤로 한 채 그녀는 주사 병변으로 빨개진 자신의 얼굴을 방송에 공개하며 잇 코스메틱 제품의 커버 효과를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시청자도 공감했다. 그 결과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제이미의 마음은 사업을 성공 시킨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미국 뷰티 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CEW(Cosmetic Executive Women) 공로상’을 2017년 받았다. 이 때 그녀는 전 세계 뷰티 업계를 향해 비이상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선망하는 기존의 소비 문화를 바꿔 나가길 촉구했다. 훌륭한 일이었지만, 후폭풍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 뒤로 그녀는 뷰티 업계와 안티팬들로부터 수많은 비난과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 제이미는 깨달았다. 자신이 하는 일이 아무리 옳더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 없고, 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그녀는 진정성이라는 측면에서, 그때의 선택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이미는 어떻게 극복 했을까? “충고를 귀담아들을 필요 없는 사람이라면 그의 비난 역시 귀담아들을 필요 없다.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진짜로 중요한 일에 집중하며 나다움을 잃지 않는것이 중요하다”(228쪽)고 강조했다.

그녀는 경쟁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작고 미미할때는 과소평가당하고 누구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친절하게 대해 주고 최악의 경우에는 무관심하다. 하지만 내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이 이를 흔쾌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95쪽)면서 미셀 오바마가 말한 “그들이 저급하게 행동해도 우리는 품격 있게 간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것처럼 그들이 홀대하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솟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104쪽). 상처 주려고 한 말에 상처받지 말라는 얘기다.

이 생각은 여성들이 극복해야 할 경쟁 방식으로도 전개된다. “여성은 탁자에 한 자리가 남아 있으면 그 자리에 오직 한 명만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든, 현실에서든 중역 회의에는 오직 한 명의 여성만이 탁자에 앉아 있다. 여성 상무 혹은 리더십 위원회에 구색 맞추기식으로 앉힌 여성 위원 말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여성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어, ‘다른 여성을 탁자에 데리고 오자’라고 생각하는 대신 ‘탁자에 다른 여성이 있으면 내 자리가 위험하다’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낡아빠진 생각 같아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현실이다.”(97~98쪽)

화장품 제조업자 표기에 관한 생각도 담겨 있다. 잇 코스메틱이 보유한 포뮬러와 ‘매우 유사한 버전’을 제조사가 더 큰 브랜드에 팔아넘긴 사건이었다. 그녀는 “작은 회사가 얼마나 존속하기 힘든지를 보여주는 문제에 우리는 또다시 직면했다”면서 “몇 주 동안 끙끙 앓았다”고 했다. 그 결과는 모조품의 완패로 끝났다. “진짜를 흉내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모조품은 브랜드 DNA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106~108쪽). 물론 이 사례를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지만 K뷰티는 곱씹어 볼만한 하다. 그녀는 “브랜드가 장수하려면 고객에게 광고한 그대로의 제품을 제공하고, 고객과 신뢰를 구축한 뒤 진실하게 소통해야 한다. (…) 진정성이 곧 성공은 아니지만 인위적인 기교는 반드시 실패한다. 이는 내가 살면서, 사업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138쪽)

이외에 한국에서 발아한 CC크림(Color Correcting 크림) 이야기, 소비자 직접판매(DTC) 방식 도입, 바르지 않은 날에도 당신은 똑같이 아름답다는 더 큰 메시지를 품은 메이크업 라인 탄생 등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뷰티업계에서 성공하는 과정을 모두 3부(일어서기만 해도 다시 시작된다 △외부의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기적은 준비된 자, 그것을 믿는 자에게 일어난다)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각 부는 △이성이 아닌 직감을 따르라 △저급하게 나와도 품격 있게 대처하라 △진정성이라는 무기를 갈고닦아라 △상처 주려고 한 말에 상처받지 마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먼저다 △여성들이여, 서로의 성공을 함께 축하하라 등 18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통해 K뷰티가 지속가능하기 위한 비결을 찾을 수 있지 싶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월스트리트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제이미 컨 리마 지음/한원희 옮김/유노북스/340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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