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연재를 시작하며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201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생산실적은 물론 수출의 높은 증가세를 기반으로 이제 글로벌 화장품 선도국가라고 칭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화장품 산업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는 화장품 산업의 문제나 한계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진정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바라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비판 들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에는 화장품 기업은 존재하는데 화장품 산업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 말은 한국에 실제 화장품 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화장품 기업들이 성장하고 화장품 산업이 국가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산업에 대한 연구와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아니 부족한 것이 아니라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자조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실제 화장품 산업에 대한 분석이나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같은 원인은 국내에 화장품 산업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이나 조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 화장품 산업을 연구하는 전문가와 연구자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화장품 산업 분야에 들어와 14년이 지나고 산업관련 자료에 대해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고 있으나, 화장품 산업을 연구하는 연구자나 전문가 그리고 연구실적을 접하지 못했다(여기서 말하는 산업연구자는 화장품 각 분야, 예를 들어 R&D, 기획, 마케팅, 시장 등 미시적 부분의 전문가나 연구자가 아니라 거시적 차원에서 경제적 관점의 산업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화장품 산업과 관련한 기초정보나 통계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하여 정책을 다루는 정부기관이나 공공성을 지닌 기관, 기업들에서 항상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다. 더 나아가 통계정보와 산업적 역할에 대한 기초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화장품 산업 발전의 중장기적 전략이나 합리적 정책방향이 제대로 제시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오히려 화장품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기관들이 정책연구나 기획을 수행하다보니 제대로 된 정책방향을 지시하기는커녕 정책기관의 요구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연구결과나 엉뚱한 대안을 제시해 화장품 산업 발전을 저해하거나 방해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산업계 차원에서 화장품 산업에 대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토의와 논의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본 연재는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산업적 측면, 거시적 측면에서 화장품 산업에 대한 분석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화장품 산업이 경제의 한 분야요, 문제의 발견과 대응 정책방향을 모색을 위해서는 거시적‧미시적 접근과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본 연재는 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접근을 시도한다.

첫째, 통계적 접근이다.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화장품 산업과 관련한 통계를 집계 발표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손쉽게 종합 정리된 자료나 분석결과를 접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개별적이고, 분산되어 발표되는 통계들을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제공하고자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리된 통계자료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추가하여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둘째, 화장품 산업 관련 연구자료의 소개이다. 집중적으로 화장품 산업을 연구한 자료는 찾기 어렵지만 여러 목적에 의해 산업을 분석하고, 그 내용에 화장품 산업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자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종종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자료의 내용 소개와 더불어 가능하다면 자료의 해석과 함의 등에 대한 분석을 추가하고자 한다.

셋째, 다분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그렇다고 합리성과 논리적 근거를 배제하지 않은 측면에서 화장품 산업의 발전방향이나 같이 생각하고 논의했으면 하는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화장품 산업에 대한 문제나 현상에 대한 평가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 등을 폭넓게 제시해 보고자 한다.

연재를 접한 독자들에게, 미흡한 본인의 글에 대해 다양하고도 날카로운 지적과 냉철한 비판을 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치열하게 논쟁과 토론을 해주기를 바란다. 꼭 다루어야 할 주제를 알려주거나 토론이 필요한 주제를 던져주는 것도 적극 환영한다. 이 모든 것이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연재의 내용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여러분은 좀더 향상된 글을 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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