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박준우 고운세상코스메틱 R&D 본부장

대한화장품학회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학술대회를 연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는 매번 대한화장품학회 세미나를 취재했다. 구두 발표만이 아니라 포스터 논문도 챙긴다. 국내 전문 미디어 가운데 가장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자부한다. 어느 날, SNS를 둘러보다가 ‘아차’ 싶은 생각이 드는 글을 발견했다. 

“R&D본부에서는 매년 학술대회에 참여를 해왔지만, 직접 포스터를 게재한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원 한 명 한 명의 노력과 성장이 일궈낸 값진 한 해의 결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본인만의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수많은 실험 데이터를 확인하는 등 모두들 너무 고생이 많았습니다. 특히 제형, 소재 개발 및 피부 과학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 열망을 보며 너무나 감사하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박준우 고운세상코스메틱 R&D 본부장이었다. 이 글에는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의 댓글도 달렸다. “멋집니다. 그 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를 외부에 널리 알려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전반을 리딩하는 연구소로 발돋움하기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박준우 본부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인하대(학사)와 중앙대(석사)에서 공부하고, 피어리스 선임연구원(2003년 12월~2006년 2월), CNP COSMETICS R&D 팀장(2006년 2월~2018년 5월)을 거쳐 2018년 6월부터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박준우 본부장은 자사 R&D 본부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R&D 본부는 ‘피부고민, 바르게 답하다’, ‘우리는 피부과학으로 세상을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미션(Mission)을 가지고 피부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 진심어린 공감을 바탕으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성분으로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닥터지(Dr.G)만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독자 처방, 독자 원료, 독자 기술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딩을 펼치기 때문에 R&D를 진행하지 않는 타 브랜드와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갖고 있습니다. 또 미벨 바이오케미스트리(Mibelle biochemisty)와 협업을 통해 우수한 독자 원료를 만들기도 합니다. 아울러 지적재산권을 위한 특허 활동, 기능성 심사, 인증 등의 과정을 자사만의 기술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소비자의 후기나 소비자의 CS(Customer Satisfaction, 고객만족)를 직·간접적으로 들으면서 제품 개발 시 참고합니다. 피부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는 점도 고운세상코스메틱 R&D 본부만의 강점입니다.” 

 

Q. 먼저 고운세상코스메틱과 R&D 본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R&D 본부는 피부과학연구소와 연구지원 파트로 나눠져 있고, 모두 11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2003년 피부과학연구소 개설 후 R&D 기반 강화를 위해 R&D본부로 승격되었고, 현재 자사 제품 개발 및 자체 독자 원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년 30억원 이상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여 자사 처방, 독자 원료, 독자 기술 개발 및 적용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딩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R&D 본부는 지적재산권을 위한 특허 활동, 기능성 심사, 인증 등 연구개발에 따른 고운세상만의 고유 기술을 개발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벨(Miblle) 자회사인 미벨 바이오케미스트리(Mibelle biochemisty)와의 협업을 강화하여 자사 독자 성분 등을 공동 개발하며, 유럽 및 전세계 트렌드를 파악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성분과 제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사 개발 주요 제품으로는 로얄블랙스네일 라인, 더모이스처 배리어.D 등이 있습니다. R&D 본부는 2023년 한 해만 특허 등록 5건, 특허 출원 3건 및 제품 개발 13종, 자사 독자 성분 17종 개발 등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피부과학연구소 최혜민 매니저, 김보미 매니저, 정동원 매니저, 정재은 매니저, 최다희 매니저, 김지현 매니저, 연구지원파트 김미현 매니저, 윤우린 파트장, 곽준엽 매니저 Ⓒ고운세상코스메틱
사진 왼쪽부터 피부과학연구소 최혜민 매니저, 김보미 매니저, 정동원 매니저, 정재은 매니저, 최다희 매니저, 김지현 매니저, 연구지원파트 김미현 매니저, 윤우린 파트장, 곽준엽 매니저 Ⓒ고운세상코스메틱

 

Q. 고운세상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요? 

우리는 ‘누구나 피부를 건강하게’라는 브랜드 철학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피부 건강을 생각하며 더 좋은 성분, 더 좋은 제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능성 클린뷰티 브랜드 ‘비비드로우’의 경우 미벨 바이오케미스트리와 협업하여 개발한 스위스 빙하수와 빙하유래 마이크로바이옴을 리포좀화 한 원료로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제품으로 2022년 6월 특허를 등록하였으며, 2023년 대한 화장품학회 학술행사에서 포스터를 발표했습니다. 

 

Q. 대한화장품학회가 지난해 11월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논문을 처음 발표했는데요. 발표 배경이 궁금합니다. 

R&D 본부는 매년 도전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내부에서만 새로운 제형 및 성분을 개발하고 제품에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연구내용, 자사 기술을 오픈하는데 걱정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연구한 내용을 화장품산업 연구원들과 공유하면 우리가 더 많이 배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번에는 포스터만 발표했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학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예정입니다. 적극적인 학술 활동을 통해 회사와 자사 브랜드를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제품을 개발하면서 논문을 작성하는게 쉽지는 않았을듯해요. 

R&D 본부에 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제품 개발을 진행하면서 포스터(논문)까지 작성하기에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포스터 작성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필요했습니다. 관련 임상업체, 분석업체와 협업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스위스에 있는 미벨 바이오케미스트리와 소통도 필요했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을 모두 알고 있는 R&D 본부 구성원들끼리 공유하던 내용을 외부인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조별로 주제 선정과 연구원들 간의 일정을 조율하여 실험과 데이터 분석, 포스터 작성까지 큰 문제 없이 협업하여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논문을 준비하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자신감도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2023년에 연구원들이 가장 많이 한 이야기가 ‘힘들었지만 성장한 한 해였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연구원 자신들도 많이 성장했고,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동종업계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응원을 해주는 분도 많았습니다. 화장품산업 관계자들도 우리의 연구 성과를 알아봐 주고, 문의도 해주셨습니다.

 

Q. 앞으로 연구 계획이 궁금합니다. 

미벨 바이오케미스트리와 아이데이션(Ideation) 및 기술 미팅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개발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동 연구를 확대하여 스위스산 청정 원물을 원료화하고, 유럽의 선진 연구를 함께 진행하여 제품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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