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착시 ‘화장’ 심리학 - ⑦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
본지는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의 ‘아름다운 착시illusion ‘화장’ 심리학’을 연재한다. 그는 시지각visual perception 관점에서 화장化粧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최훈 교수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 심리학 박사를 취득한 뒤 보스턴대학교와 브라운대학교에 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지냈다. 현재 한국심리학회 편집위원, 한국인지및생물심리학회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_편집자 주 

오른쪽 맨 위 두 명의 얼굴 사진(117쪽)을 잘 보자. 이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잘 생겼는가? 개인의 취향에 따른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왼쪽에 있는 사람이 더 잘생겼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칼럼을 통해서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얼굴의 매력 판단은 객관적 기준에 의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왼쪽 사람이 오른쪽 사람보다 더 잘생겼다. 확실히. 

그런데 사실 이 두 사람에게는 비밀이 한 가지 있다. 실은 같은 사람이라는 비밀이. “응? 무슨 소리야?”라며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다시 한번 두 얼굴을 잘 보자. 두 명은 같은 사람이다. 단지 좌우가 바뀌었을 뿐이다. 왼쪽 사진을 좌우 반전시킨 사진이 오른쪽 사진이다. 

왜 좌우만 바뀌었는데 이렇게 매력에서 차이가 날까? 이 이유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사진의 모델에 대해서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왼쪽 사진이 원본 사진이므로 왼쪽 사진을 기준으로 이야기한다. 왼쪽 사진에 찍힌 이 사람, ‘최보훈’이라는 이름의 이 인물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은 아니다. 두 장의 사진을 합친 가상의 인물이다. 가운데를 기준으로 좌우를 비교해보면 비슷하긴 하지만 상당히 다른 얼굴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왼쪽 얼굴은 매우 탱탱한 피부에 뚜렷한 눈, 코, 입을 가진 미남형인 반면, 오른쪽 얼굴은 왼쪽 얼굴에 비하면 주름도 좀 보이고, 전반적으로 얼굴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아주 그렇게 미남이라고 볼 수 없는 얼굴이다. 그렇다. 왼쪽 얼굴이 오른쪽 얼굴에 비하면 더 매력적이다. 즉, 최보훈은 매력적인 왼쪽 얼굴과 덜(?) 매력적인 오른쪽 얼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매력적일까? ⓒ최훈
두 사람 중 누가 더 매력적일까? ⓒ최훈

사실 이 최보훈을 구성하고 있는 두 얼굴, 그러니깐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에는 또 다른 비밀이 한가지 더 있다. 이 두 얼굴 모두 실제 있는 인물은 아니다. 합성morphing을 이용하여 만든 얼굴이다. 최보훈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합성에 사용된 얼굴은 내 얼굴과 아름다운 청년 박보검의 얼굴이다. 두 얼굴을 합성할 때에는 두 얼굴의 합성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내 얼굴(최훈 얼굴) 100%-박보검 얼굴 0%인 얼굴은 완전한 내 얼굴이고, 반대로 최훈 0%-박보검 100%인 얼굴은 완전한 박보검의 얼굴이 된다. 이 비율을 조절하면 비교적 흡사하게 생겼으면서도 매력적인 측면에서는 차이가 나는 두 개의 얼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최보훈의 왼쪽 얼굴은 합성 비율이 최훈 40%- 박보검 60%인데 반해, 오른쪽 얼굴은 최훈 60%- 박보검 40%인 얼굴이다. 최훈의 얼굴과 박보검의 얼굴이 대략 비슷한 비율로 합성되어 있으니, 아주 똑같은 얼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닮아 보인다. 하지만 왼쪽의 최훈 40-박보검 60 얼굴은 박보검의 얼굴 비율이 더 높으니, 최훈의 얼굴 비율이 더 높은 최훈 60-박보검 40 얼굴에 비해 더 매력적인 것은 명약관화하다. 

종합하면 최보훈의 얼굴은 얼핏 보면 한 사람 같지만, 실제로는 두 사람의 얼굴을 이어 붙인 얼굴이고, 왼쪽 얼굴이 오른쪽 얼굴보다 더 잘 생겼다. 여기서 다시 처음에 제시되었던 두 장의 사진을 보자. 왼쪽에 제시된 사진은 최보훈의 원본이고, 오른쪽에 제시된 사진은 최보훈의 원본 사진을 좌우 반전시킨 사진이다. 그렇다면 왜 최보훈이 좌우반 전된 최보훈보다 더 잘 생겨 보이는 것일까? 이 해답은 우리의 뇌 구조에 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고 있듯이, 우리의 뇌는 좌반구와 우반구 두 개의 반구로 나뉘며, 각 반구 별로 하는 역할이 다르다. 아마도 좌반구가 우리 몸의 오른쪽을 우반구가 왼쪽을 담당한다는 일명 대측 통제contralateral control는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두 반구 역할의 상이함은 이 정도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분리 뇌split brain’라는 용어가 있다. 말 그대로 뇌가 분리된 현상을 말한다. 더 정확하게는 양 반구가 분리된 사람을 말한다. 좌반구와 우반구는 뇌량뇌들보, corpus callosum을 통해 연결되는데, 이 뇌량이 절단되면 좌우반구가 분리된다. 과거에 많이 사용했던 ‘뇌량 절제술corpus callosotomy’의 결과 분리 뇌를 가진 사람들이 생겨났다. 

뇌량 절제술은 요즘은 ‘뇌전증’이라 불리는 간질의 치료법이었다. 뇌전증은 일종의 뇌장애인데, 반복적으로 전신이 통제되지 않는 발작이 발생한다. 가끔 드라마에서 거품을 흘리며 쓰러지는 게, 뇌전증의 발작 증상이다. 뇌의 어느 한 부위에서 비정상적인 뇌파가 만들어진 다음, 뇌의 전체로 퍼지면서 발작이 발생한다. 그런데 뇌량을 잘라버리면 어떻게 될까? 비정상적인 뇌파가 한쪽 반구에만 머물고, 전체에 퍼지지 않기 때문에 발작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뇌량 절제술이다. 

그런데 뇌량을 자른다는 것은, 뇌의 일부를 자른다는 건데 아무런 후유증이 없을까? 그런데 뇌량 절제술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뇌량이 절제된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1940년대 뇌량절제술은 매우 흔하게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 분리뇌 환자들에게서 부작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애매한, 기묘한 현상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큰 불편이 없었던 분리뇌 환자들은 인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실험 상황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반응들을 보이곤 했다. 분리뇌 환자에게 왼쪽 눈에는 우산을, 오른쪽 눈에는 반지를 보여주곤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우선 무엇을 보았는지 보고하라는 질문에 분리뇌 환자들은 반지라고 대답했다. 오른쪽 눈에 보여준 것을 답한 상황. 그런데 ‘본 것을 왼 손으로 들어주세요’라는 요청에 분리뇌 환자들은 우산을 집었다. 자신이 본 것을 말로 대답하라고 했을 때에는 오른쪽 눈으로 본 것을 말한 반면, 왼손으로 본 것을 집는 행동을 하라는 질문에는 왼쪽 눈으로 본 것을 집은 것이다. 왜 이런 기묘한 일이 발생한 것일까? 

그 대답은 뇌의 반구별로 각각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다는 편재화lateralization에 있다. 언어를 담당하는 반구는 좌반구로, 언어와 관련된 일을 할 때에는 좌반구에 있는 정보를 토대로 반응을 한다(McKeever, Seitz, Krutsch, & Van Eys, 1995). 즉, 본 것을 ‘말’하라는 요청에 반응할 때는 좌반구가 작용을 하고, 이 때 좌반구에 있는 정보가 소스가 된다. 따라서 위의 경우에서는 좌반구에 있는 정보, 즉 오른쪽 눈으로 본(더 정확하게는 오른쪽 시야) 정보가 유일한 정보가 되기 때문에 반지라고 답하게 된다. 이에 반해 왼손으로 본 물건을 드는 반응을 보이기 위해서는 왼손을 움직여야 하는데, 앞에서 말했던 대측통제의 원칙에 따라 왼손의 움직임에 대한 명령은 우반구에서 내려야 한다. 따라서 우반구에 있는 정보, 즉 왼쪽 눈으로 본 우산을 집게 되는 것이다. 

왼쪽 사진 얼굴은 왼쪽 부위가 여성, 오른쪽 부위가 남성의 얼굴을 가지고 있고, 오른쪽 사진은 반대이다.왼쪽 부위의 성별에 따라 전체 얼굴의 성별이 판단된다. ⓒ최훈
왼쪽 사진 얼굴은 왼쪽 부위가 여성, 오른쪽 부위가 남성의 얼굴을 가지고 있고, 오른쪽 사진은 반대이다.왼쪽 부위의 성별에 따라 전체 얼굴의 성별이 판단된다. ⓒ최훈

분리뇌 환자가 아니었다면,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양쪽 반구에 입력된 정보들은 원래 뇌량을 통한 상호작용으로 통합되어 작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량절제술로 인해 뇌량이 절단된 상황에서는 각 반구에 입력된 정보는 해당 반구에만 머물 수밖에 없어 발생된 예외적인 현상인 셈이다. 

분리뇌 환자의 기묘한 경험은 일반인들에게는 발 생하기 힘들지만, 뇌의 편재화는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한다. 잠시 언급했던 언어의 경우는 좌반구가 담당하지만, 정서를 지각하는 것은 우반구가 더 우수하다(Adolphs, Damasio, & Tranel, 2002). 그래서 우반구가 손상된 사람들은 공감 능력도 떨어지고, 유머와 풍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Beeman & Chiarello, 1998). 그래서 논리적인 내용을 말할 때는 좌반구에 입력되도록 오른쪽 귀에, 감성적인 내용을 말할 때에는 우반구에 입력 되도록 왼쪽 귀에 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속설도 있다. 

뇌의 편재화는 사람의 얼굴을 볼 때도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얼굴에 있는 눈, 코, 입과 같은 세부특징 하나 하나의 처리에 대해서는 좌반구가 담당하고, 전체적인 눈, 코, 입의 배열과 같은 정보 처리는 우반구가 담당한다고 한다. 따라서 각각의 세부 특징 정보를 중심으로 판단되는 인종 판단과 같은 속성은 좌반구가, 배열 정보를 중심으로 판단되는 신원 식별과 성별 판단과 같은 속성에 대해서는 우반구가 주된 역할을 한다. 

신원 식별이란 얼굴 정보 처리의 가장 기본적인 작업으로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맞추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박보검의 얼굴을 보고, 그 얼굴이 박보검이라고 말하는 것인데, 신원 식별은 배열 정보를 통해 이루어진다. 신원 식별의 편재화와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얼굴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앤디 영Andy W. Young은 한 쪽 눈에만 인물 사진을 보여준 후 그 사진 속 인물이 유명인인지 아니면 일반인인지를 판단하는 실험을 진행했다(Young et al., 1985). 사실 유명인과 일반인을 구분하는 일은 너무나도 쉬운 과제였지만, 흥미롭게도 어느 눈에 제시했는지에 따라 반응 시간에 차이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왼쪽 눈에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더 빠르게 그 인물의 유명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 즉, 우반구에 인물 정보가 들어왔을 때, 신원 식별이 더 빠르게 처리되었다는 이야기로, 신원 식별의 편재화를 보여주고 있다. 

성별 판단과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사진이 있다(Burt & Perrett, 1997). 앞의 사진(119쪽)을 잠시 보자. 왼쪽에 있는 인물과 오른쪽에 있는 인물 중에서 누가 더 여성적으로 보이는가? 왼쪽에 있는 사람이 더 여성적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사진도 앞에서 말했던 최보훈의 사진과 동일하다. 왼쪽 사진을 좌우반전 시켜 오른쪽 사진을 만든 것이다. 원본에 해당하는 왼쪽 얼굴은 예상했듯이 왼쪽 부위는 여성의 얼굴, 오른쪽 부위는 남성의 얼굴을 이어 붙인 얼굴이다. 단일 얼굴을 볼 때 왼쪽 부위는 우반구로, 오른쪽 부위는 좌반구로 입력된다. 그러니 왼쪽 부위에 여성 얼굴이 있게 되면, 그 사 람은 여성으로, 반대로 좌우반전을 시켜서 왼쪽 부 위에 남성의 얼굴이 있게되면 그 사람은 남성으로 지각되는 것이다. 

얼굴의 매력을 판단할 때에도 배열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눈, 코, 입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생겼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눈, 코, 입이 어떻게 배열되는지가 더 매력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력 판단도 우반구의 역할이 더 큰 셈이다. 그러니 우반구가 담당하는 얼굴의 왼쪽 부위가 매력적이라면 오른쪽 부위의 매력과 상관없이 더 매력적이라고 지각된다. 

나는 얼굴의 오른쪽 부위보다는 왼쪽 부위가 더 매력적인데, 
타인은 내 얼굴의 오른쪽 부위를 보고 내 얼굴의 매력을 판단한다. 
따라서 화장을 할 때 오른쪽 부위에 공을 들여야 한다. 
뭔가 매력적인 액세서리로 악센트를 주고 싶다면 그것도 역시 오른쪽에 두는 것이 좋다. 
사람을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방법은 비스듬히 앉아서 
나의 왼쪽 얼굴을 상대방의 오른쪽 시야에 두는 것이다. 

이것이 최보훈 사진의 진실이다. 얼굴의 왼쪽 부위가 매력적인 최보훈은, 좌우반전을 시켜 왼쪽 부위가 덜 매력적인 얼굴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내 얼굴의 매력 판단에 영향일 미치는 부위는 상대가 봤을 때 왼쪽 부위, 즉 내 입장에서 말하면 내 얼굴의 오른쪽 부위가 된다. 즉, 내가 얼굴을 꾸밀 때 상대적으로 더 신경써야 하는 부위는 오른쪽 얼굴이라는 이야기이다. 

특히 오른쪽 얼굴 꾸미기에 공을 들여야 하는 추가적인 이유가 있다. 지난 칼럼에서 인간의 얼굴은 대부분 좌우가 비대칭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좌우가 비대칭이라는 이야기는 얼굴의 왼쪽 부위와 오른쪽 부위가 틀리게 생겼다는 이야기이고,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왼쪽 부위와 오른쪽 부위 중에서 더 매력적인 부위가 있기 마련이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다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왼쪽 부위가 더 매력적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사람의 얼굴 사진을 찍고, 요즘 핸드폰 앱으로도 많이 할 수 있는 형태처럼 그 얼굴을 각 각 왼쪽 얼굴 대칭 형태와 오른쪽 얼굴 대칭 형태로 만들어 얼굴의 매력 정도를 평정하게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왼쪽 얼굴 부분을 대칭시켜 만든 얼굴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보다 직접적으로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을 비교한 연구도 있는데, 동일한 사람의 왼쪽 얼굴 혹은 오른쪽 얼굴이 주로 보이도록 몸을 비틀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고는 그 매력도를 평정하라고 했더니, 왼쪽 얼굴이 보이는 사진에 대해서 더 매력적이라고 보고했다 (Blakcburn & Schirillo, 2012). 

모나리자와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두 그림 모두 정면 얼굴이 아닌, 왼쪽 부위를 더 보이게 하는 포즈를 취하게 하고 있다.
모나리자와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두 그림 모두 정면 얼굴이 아닌, 왼쪽 부위를 더 보이게 하는 포즈를 취하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왼쪽 부위의 매력 우세성에 대한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유력한 설명은 역시 뇌의 편재화와 관련지어 이해하는 것이다. 앞에 서 정서와 관련된 일을 우반구에서 담당한다고 이야기했다. 얼굴에서 정서와 관련된 대표적인 것은 표정이다. 따라서 표정을 짓는 과정에서 우반구의 역할이 크다. 그 결과 왼쪽 부위의 표정이 오른쪽 부위에서보다 더 생생하고, 더 매력적이다. 생생한 표정을 짓는 왼쪽 부위가 더 매력적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하지만 추가적으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은 얼굴 근육을 계속 움직인다는 것이고, 운동의 결과는 멋있는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이니, 표정을 잘 짓는 왼쪽 얼굴 부위의 매력 그 자체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내 얼굴 매력 판단의 억울함이 여기서 발생한다. 나는 얼굴의 오른쪽 부위보다는 왼쪽 부위가 더 매력적인데, 타인은 내 얼굴의 오른쪽 부위를 보고 내 얼굴의 매력을 판단하니 말이다. 

이와 관련된 슬픔 하나는 내가 보는 나의 매력과 남이 보는 나의 매력이 상이해 진다는 것이다. 내가 나의 얼굴을 볼 때는 거울을 통해 보는데, 이때는 좌우반전이 발생한다. 그래서 나의 매력적인 얼굴 왼쪽 부위가 거울 속에서는 얼굴의 오른쪽에 위치하게 되어, 스스로 보는 나의 얼굴 매력은 더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좌우반전이 없는 상황에서 나의 얼굴을 보는 타인에게는 여전히 덜 매력적인 오른쪽 부위로 내 매력을 판단하게 되니, 내가 스스로 지각하는 매력 수준에 비해 타인이 지각하는 나의 매력 수준은 낮은 셈이다. 나의 매력을 주변에서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너무 슬퍼하지는 말자. 원래 그런 것이다. 나의 생김새와 뇌의 편재화가 만들어낸 작은 비극일 뿐이다. 

그러니 이런 비극에 슬퍼하지만 말고 솔루션을 생각해 보자. 화장을 할 때 오른쪽 부위에 공을 들 는 것이 첫 번째요, 뭔가 매력적인 액세서리로 악센트를 주고 싶다면 그것도 역시 오른쪽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하나,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용 사진이 아니라면 정면 사진 또한 권하지 않는다. 모나리자든,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이든, 그 모델들의 자세를 잘 생각해 보라. 다 빈치나 페르메이르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을 가장 아름 답게 보이는 방법. 비스듬히 앉아서 나의 왼쪽 얼굴을 상대방의 오른쪽 시야에 두도록할 때 가장 아름 다워 보인다는 사실을. 

 

 

REFERENCES 
- Adolphs, R., Damasio, H., & Tranel, D. (2002). Neural systems for recognition of emotional prosody: A 3-D lesion study. Emotion, 2, 23-51. 
- Beeman, M. J., & Chiarello, C. (1998). Complementary right- and left-hemisphere language comprehension.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7, 2-8. 
- Burt, D. M., & Perrett, D. I. (1997). Perceptual asymmetries in judgements of facial attractiveness, age, gender, speech and expression. Neuropsychologia, 35(5), 685-693. 
- McKeever, F. W., Seitz, K. S., Krutsch, A. J., & Van Eys, P. L. (1995). On languagelaterality in normal dextrals and sinistrals: Results from the bilateral object naming latency task. Neuropsychologia, 33, 1627-1635. 
- Young, A. W., Hay, D. C., McWeeny, K. H., Ellis, A. W., & Barry, C. (1985). Familiarity decisions for faces presented to the left and right cerebral hemispheres. Brain and Cognition, 4(4), 439-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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