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서울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준비중인 '화장품 분야 차세대 리더 과정'이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화장품연구원, 마케터 등 화장품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서울여자대학교 50주년기념관에서 시범적으로 열린 '화장품분야 차세대리더 과정 2차 워크숍'에 80여명이 참석했다. 애경산업,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대봉엘에스, 엑티브온, FiTi 시험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샤넬코리아 등 참여 기업이 다양했다. 발표자도 화려했다. 연재호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 황재성 경희대 교수(피부 기반기술 개발사업단장), 임경민 이화여대 교수, 이동훈 서울의대 교수, 박수남 서울여대 석좌교수 등 국내 화장품산업의 최고 전문가들이 나섰다.

이 날 이동훈 서울의대 교수는 '피부노화의 최신 지견과 피부항노화'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피부노화의 현상으로 굵은 주름, 잔주름, 불규칙한 색소침착, 심한 피부건조, 탄력 감소, 색소성 질환, 양성 종양(검버섯), 피부암 등을 꼽았다. 피부노화의 기전은 콜라겐 감소(생성 감소와 분해효소(MMP) 증가), 탄력섬유 변성(일광탄력섬유증) 등이었다. 이동훈 교수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가시광선도 기미와 검버섯과 같은 색소질환을 발생시키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청색광의 경우 피부색이 검은 유형일수록 색소 침착이 유발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노화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해 "노화 관점에서 보면 레티놀애씨드, 레이저, 써마지, 울쎄라, 필러 등이 도움되는데, 한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경민 이화여대 교수는 △3T3 NRU 시험법 △TTC(The Threshold of Toxicological Concern, 일정 미만으로 노출되면 독성이 없다는 접근 방식) 등 '화장품 안전성 평가를 위한 동물대체시험법'을 소개했다. 임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한 기존의 안전성 평가는 동물실험 이후 천연 화장품 성분에 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천연유래원료는 30~40개의 성분들로 구성되어있고, 생산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구성 성분과 함량도 다르다보니 일반적인 독소평가법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전성 확인 방법을 더욱 확보해야 한다”면서 “EU의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에서는 식품 분야에서 독성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성학적역치(TTC)의 개념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에서 독성이 없는 농도의 수준을 찾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식물 추출물의 경우 TTC는 동물실험 없이 안전성을 확인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TTC 사용을 지원하기 위한 식물 추출물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남 서울여대 석좌교수는 '최신 화장품소재 개발 트렌드 및 경피전달시스템'을 각각 발표했다. 박수남 석좌교수는 △IFSCC 리뷰 △화장품 기능성 소재 개발 △화장품 신기술(피부 전달체 개발)로 나눠 설명했다.

IFSCC 리뷰에서는 진피 구멍(cavitation), 진피-세포 네트워크(N-cadherin), 항중력의 원인인 피부처짐(antigravity/hair muscle), 향 성분을 활용한 피부 미용과 스킨쉽(Merkel cell/perfume), 검버섯(E-cadherin), 새로운 안티에이징 케어 방법으로 각광받는 ‘링 콜라겐(Ring-collagen)’, 자외선 차단 증진(UVA1, monomer/dimer) 등 우수 연구상을 받은 주제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화장품 기능성 소재 개발에서는 새로운 항노화 소재로 감초 licoricidin 및 lupeol, 미백소재, dehydroglyasperin C 및 시린직애씨드 유도체(DBLS-24)의 기전 규명 등을 소개했다. 화장품 신기술(피부 전달체 개발)은 경피흡수증진(탄성리포좀, CPP-리포좀, 하이드로젤, 리포좀/하이드로젤), 소재/제형 안정화증진 전달체(다중층리포좀, 리포좀코어캡소좀, 고제지질 나노입자), 특이제형(pH-감응성 하이드로젤, ROS-감응성 하이드로젤)을 발표했다.

박수남 석좌교수는 “세계화장품학회(IFSCC)의 최신 연구동향을 파악하면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피부 전달체에 담지하여 효능을 향상시키는 제형 개발 과정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혁신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재호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은 '국내외 화장품 산업동향 및 정부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연재호 부회장은 "국내 유형별 생산실적을 보면 색조화장품은 줄어들고, 방향용·목욕용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화장품산업이 선진국형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2018~2022년 국내 화장품 유형별 생산실적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색조 화장용 제품류 -8.7%, 방향용 제품류 4.8%, 목욕용 제품류 23.4%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세계 화장품 시장은 약 672조원 정도로 한국은 현재 7위(약 18조 7110억 원, 점유율 2.8%)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액 규모로 보면,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4위다. 2023년 세계 100대 기업 중에서 매출액 규모로 아모레퍼시픽 18위, LG생활건강이 19위다.

황재성 경희대 교수는 '피부 기반기술 개발사업단(피부기술사업단) 현황 및 계획'을 소개했다. 황 교수는 "올해는 코디네이팅센터를 통해 글로벌 기술경쟁력 강화와 수출 및 시장확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피부기술사업단은 △선행사업 성과 확산 및 제품화 지원과 소재 및 제품의 수출활성화 지원 △국내외 기술동향정보 제공 △R&D 수행과제 기술문제해결지원 △효능 및 안전성 평가자료, 성과 특허등록 지원 △신규과제 지원전략계획 △산업동향 정책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여대 평생교육원의 '화장품 분야 차세대 리더 과정'은 전공단위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서울여자대학교 바이오헬스융합학과가 주최하고, 서울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주관한다. 교육 과정은 △글로벌 트렌드 분석 △화장품 산업 경영 전략 △화장품 이해 △관리 및 혁신 등 모두 4개의 리더십 세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수남 서울여대 석좌교수는 "서울여대가 국내 화장품산업의 R&D를 이끄는 전당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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