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다음(NEXT) 화장품 시장이 될까?’ ⑫ 마지막회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평양 백화점에 ‘기름 개구리 화장품’이 등장했다. 개구리 기름으로 화장품을 제조했다고 하니 호기심이 발동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평양시 인민소비품전시회가 2023년 1월 14일부터 평양 제1백화점에서 시작됐다”면서 편집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앙경공업공장, 지방공업공장을 비롯한 260여개의 소비품 생산단위들에서 내놓은 3100여종 45만 8000여점의 제품들이 출품됐다고 전했다. 북한 기능성화장품의 개발 실태를 추적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제품을 눈여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기름 개구리 화장품은 진보화장품생산소에서 기름 개구리 추출물로 만든 제품으로 ‘로화 방지’용 살결물과 젤 등을 선보였다. 화장품에는 2023년 1월 7일 생산된 것으로 표기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름 개구리 화장품은 여드름 치료와 주근깨 제거, 검버섯 제거, 로인 반점, 잔주름 제거에서 최고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북방산 개구리’라고 불리는 기름 개구리는 북한의 고산지대와 중국의 동북지방, 러시아 시베리아의 깊은 산속 계곡을 따라 서식한다. 기름 개구리는 갈색의 바탕에 검은색의 불규칙한 무늬를 띠고있다. ‘북방산 개구리’의 기름을 ‘합마유合䗫油’라고 부른다. ‘합마유’는 암컷 개구리의 배와 양쪽 뒷다리 사이에 두 쪽으로 뭉쳐 있는데 개구리가 알을 낳을 때 내용물이 알과 섞여 나와서 수정과 배란될 때까지 알을 감싸게 된다. 중국의 한의학 서적인 『중국본초도록中國本草圖錄』에도 북방산 개구리는 량서류 무미목 개구리과蛙科에 속하며 합마유는 암컷의 건조된 수란관輸卵管이라고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합마유’는 살찐 암컷 개구리의 입에 끈을 꿰어 노천에 매달아 놓았다가 이튿날 배를 가르고 수란관을 꺼내어 내장을 깨끗하게 제거한 다음 다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리는 방법으로 얻어진다. 합마유는 기름으로 알려졌지만 주요 성분은 단백질이다. 지방은 4% 정도에 불과하다. 탄수화물 약 10%이고 기타 소량의 인 및 회분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A, B, C 등 여러 가지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다. 

그림 1. 2023년 1월 진보화장품생산소 제조 기름 개구리 화장품 ⓒ남성욱 교수
그림 1. 2023년 1월 진보화장품생산소 제조 기름 개구리 화장품 ⓒ남성욱 교수

합마유에는 항균성 물질도 함유되어 있다. 개구리가 낳은 알이 어지러운 개울가에서 투명한 막에 싸여 있는 것은 향균 물질 때문이다. 이 투명막 층이 바로 개구리 암컷의 수란관에 있던 합마유다. 개구리 알은 병원성 세균이 많은 시궁창 개울에서도 속을 감싼 합마유의 항균물질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합마유 속의 호르몬제를 섭취하면 정력이 높아지고 성기능을 강화시켜 준다는 속설이 있다. 개구리 알은 예로부터 강장제로써 정력 감퇴와 성기능 강화에 쓰였다. 중국 사람들은 산후조리와 폐결핵, 성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의 민간치료제로 합마유와 당삼黨蔘, 아교阿膠, 백출白朮, 황기黃芪를 섞어 복용했다. 합마유 추출물이 피부 화장품인 미백제보다 멜라닌 생성 억제 효과가 우수하고 세포 무독성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인정되어 화장품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림 2. 2023년 1월 평양시인민소비품전시회에 나온 기름 개구리 추출물 화장품 ⓒ남성욱 교수
그림 2. 2023년 1월 평양시인민소비품전시회에 나온 기름 개구리 추출물 화장품 ⓒ남성욱 교수

북한 화장품 제조사들도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기능성화장품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경공업과학분원에서 소비자 취향과 요구에 맞는 질 좋은 화장품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장품 제조기업들은 품종 확대와 품질 개선을 위한 목표를 세워놓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조선은 현재 중점 연구대상이 “인민 생명보호와 건강증진에 이바지하는 치료 예방 화장품”이라고 소개했다. 치료 예방 화장품이란 기능성화장품을 뜻한다. 경공업과학분원 내 화장품원료 연구실은 북한 주민의 체질과 특성에 맞는 자외선 방지 화장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서 큰 성과를 올렸고, 화장품 연구실은 천연성분의 개발에 진전을 보였다고 한다. 화장품 미생물 연구실은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맑고 희고 탄력 있어 보이게 하는 미백화장품 개발을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북한 화장품회사들은 융합시설과 물질 제조 등 서양의 화학공업 및 생물공학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동의보감東醫寶鑑, 중국의 본초강목本草綱目 등 전래의 한의학이나 약초 등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기능성 바이오 화장품이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를 받고 있어 천연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삼, 꿀, 살구, 은행나무 열매, 알로에 등을 활용한 화장품이 다양하게 출시 되었으나 2010년대 이후에는 천연원료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기름 개구리 화장품도 그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그림 3. 2022년 11월 창명화장품생산소에서 개발한 기능성화장품들.이들 제품은 기름개구리에서 추출한 영양성분을 주원료로 한 천연물제품 ⓒ조선의 오늘
그림 3. 2022년 11월 창명화장품생산소에서 개발한 기능성화장품들.이들 제품은 기름개구리에서 추출한 영양성분을 주원료로 한 천연물제품 ⓒ조선의 오늘

이에 따라 한국 못지않게 북한의 뷰티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대표적인 특산품 중 하나인 고려홍삼을 이용해 기능성화장품 등을 이미 출시하였다. 북한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2019년 1월 16일 “공화국의 향상 무역회사에서 내놓은 개성고려 홍삼 화장품이 여성들 속에서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고려 홍삼 화장품은 차세대의 핵심기술로 인정되고 있는 첨단과학 기술인 생물공학과 독특한 가공방법을 도입하여 고려홍삼의 특이한 약효 성분들을 인체 친화적으로 순도 높게 추출하고 분리해서 만든 기능성화장품이라는 것이 메아리의 설명이다. 메아리는 해당 제품이 “얼굴 피부의 보습력을 항시적으로 보장하면서 깨끗하고 탄력있는 피부와 참신한 화장적 기초, 피부미용에서 광택있고 자연스러운 효과가 나타나도록 해준다”라며 “지금 개성고려 홍삼 화장품은 피부 재생 효과가 뚜렷한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금강산합작회사가 생산하는 기능성화장품인 ‘개성 고려인삼살결물(스킨)’의 인기와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021년 3월 18일 보도했다. 개성고려인삼의 사포닌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개발해 피부 건강과 아름다움의 유지를 도와준다는 이 제품은 지난해 말 최우수 제품에 수여하는 ‘12월15일 품질메달’을 받았다. 

그림 4. 북한 화장품 '은하수'의 기능성(노화방지) 스킨과 로션 ⓒ남성욱 교수
그림 4. 북한 화장품 '은하수'의 기능성(노화방지) 스킨과 로션 ⓒ남성욱 교수

북한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은하수’의 노화 방지용 스킨과 로션도 기능성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야채 작물을 현지 재배한 ‘푸른인삼’ 식품과 유황 성분이 들어간 진흙인 ‘류황감탕’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기능성화장품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인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푸른인삼으로 만든 푸른 인삼씨원액, 푸른인삼씨펩티드 및 푸른인삼씨가루 건강기능식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조선신보는 “광복지구상업중심(대형마트)과 대성 백화점을 비롯한 평양시 안의 여러 상업망에서 봉사되고 있는데 나오자 마자 인기제품으로 수요가 높다”며 “광복지구상업중심의 봉사원에 의하면 제품을 내놓으면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타민C가 풍부하고 12가지 소화효소들 이 담긴 푸른인삼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호평했다. 대동강 하류 광량만에서 채취된 류황감탕은 피부영양제, 미백크림, 영양크림 및 샴푸·린스 등 기능성화장품으로 가공돼 인기를 끌고 있다. 천연피부 건강제, 천연노화 방지제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는 류황감탕 제품은 혈액순환 개선, 노폐물 제거, 땀 배출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조선신보는 “국내는 물론 여러나라의 품질 인증을 받았다”고 우수성을 선전했다. 이외에도 천연원료를 이용한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림 5. 평양화장품공장에서 생산한 기능성 천연화장품 제품 판매점 ⓒ메아리
그림 5. 평양화장품공장에서 생산한 기능성 천연화장품 제품 판매점 ⓒ메아리

은하수화장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강산화장품은 노화 방지 기능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금강산의 깨끗한 물로 만든 한방화장품이 주력상품이다. 인삼추출물과 콜라겐, 비타민 성분이 주름 개선과 피부 탄력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북한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향옥 금강산화장품 전시장 책임자는 “우리 금강산화장품 전시장에서는 피부노화방지에 좋은 콜라겐 화장품들과 비타민 화장품들을 비롯한 다기능성 화장품들과 여러 가지 기초 화장품에 대한 손님들의 수요가 대단히 높습니다.”고 홍보하였다. 특히 개성 고려인삼이 통째로 들어간 이 스킨은 지난해 북한 최 우수상품으로 선정돼 ‘12월15일 품질메달’을 받기도 했다. 금강산화장품 종합 세트는 우리 돈으로 12만원이 넘는데도 수요는 꾸준하다고 한다. 

북한 대외용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2020년 3월 8일 평양화장품공장에서 최근 빠른 시일 안에 얼굴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기능성 천연화장품을 개발해 출시했다고 전했다. 금당화와 개성고려인삼, 천연꿀, 콜라겐단백물분해물, 녹두추출물, 살구씨기름, 세포성장인자 등을 비롯한 천연동식물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는 은하수천연화장품은 피부 광택과 보습, 미백, 주름개선 효과가 뚜렷하며 피부의 안전성을 확고히 담보한다고 소개했다. 금당화꽃 추출물은 항산화활성, 항염증 작용이 뚜렷한 물질들과 피부미용에 절실히 필요한 천연식물여성호르몬(이소플라본)의 함량이 풍부해 세계적으로 화장품생산과 식료공업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림 6. 북한 화장품 '은하수'의 기능성(노화방지) 스킨과 로션 ⓒ남성욱 교수
그림 6. 북한 화장품 '은하수'의 기능성(노화방지) 스킨과 로션 ⓒ남성욱 교수

‘메아리’는 평양 화장품공장이 내놓은 기능성 세수 비누도 선전했다. 이 공장은 ‘은하수’라는 자체 브랜드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메아리’는 “100%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든 이 기능성 세수비누들은 피부의 탄력을 높여주고 피부 건강을 담보해주는 것으로 누구나 즐겨 사용하고 있다”며 “거품생성 기술을 도입해 화학재를 전혀 쓰지 않고 물리적으로 미세한 거품이 풍부하게 생성되도록 함으로써 피부속의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해 준다”고 설명했다. ‘메아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금강약돌 추출물을 사용한 것으로 살균, 체내 냄새 제거, 화장독 제거 효과가 뚜렷하며 각종 오염으로 부터 몸을 보호해준다고 한다. ‘메아리’는 “이 기능성 세수비누들은 건강과 미를 보장하는데 우월하며 향기롭고 거품이 잘 일어 커다란 호평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2023년 1월 29일 “조선의 각지 공장, 기업소들에서 국산화, 현대화, 질 제고를 위한 투쟁이 힘있게 벌어지는 속에 인민생활 향상에 이바지하는 여러 제품들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며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화장품을 소개했다. 이들 제품은 광복지구상업 중심, 대성백화점, 평양제1백화점, 서평양백화점 등에서 팔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 화장품업계의 양대 산맥인 신의주화장품공장과 
평양화장품공장은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중이다. 
평양화장품공장의 로션과 크림 제품은 인삼과 꿀 등 천연물질을 함유해 
피부노화 방지나 주름 개선용으로 인기다. 
신의주화장품공장은 개성고려인삼 진액를 넣은 크림 제품과 
비듬 제거와 탈모방지에 효과적인 두피 영양제를 생산중이다. 
 

북한에서 천연기능성 화장품인 ‘진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살결물(스킨로션), 미백크림, 세수비누, 샴푸, 린스를 비롯한 ‘진주’ 화장품의 주요 성분은 서해 광량 만의 유황감탕(머드)에서 추출 분리한 것들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 제품들을 개발한 보통강무역 회사의 연구소는 “유황감탕에서 피부영양과 재생, 탄력성 제고로 인한 주름살 펴기 등 여성들의 아 름다움에 이바지할 수 있고 사람들의 건강과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있는 성분들을 추출하여 유기적 으로 배합함으로써 기능성화장품을 인기제품으로 완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제품이 나오 자마자 사람들 속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이미 유명한 ‘은하수’나 ‘봄향기’ 화장품 못지않게 그 질이 높다고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화장 품을 사용해 본 많은 여성들은 피부병이 완전히 없 어졌다, 살결이 희고 부드러워진다, 머리칼이 광택 이 나고 비듬도 없어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한다. 또 “남성들도 머리 피부의 영양이 개선되고 앓고 있던 순환기 질병도 없어졌다. 우리 의 제품이 제일이라고 감탄하고 있다”고 한다. 통 신은 “광량만 유황감탕은 물질대사의 활성화, 면역기능 부활, 노화 방지 등의 작용을 하며 특히 피부 노화를 막고 피부를 부드럽고 희게 하며 동맥경화증, 비만증,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데 특효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기능성화장품 개발 움직임은 화장품 산업에 대한 김정일 및 김정은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1년 1월과 12월 신의주화장품공장을 연이어 찾았고 2003년 8월에는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하며 “사회의 꽃인 여성이 화장도 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용모가 흐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품질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화장품 제조기업들이 시설현대화를 바탕으로 품목의 다양화와 품질 제고를 모색 중이다. 천연화장품 원료를 현대식 화학공업에서 조달하기 어려움에 따라 천연원료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북한 화장품업계의 양대 산맥인 신의주화장품공장과 평양화장품공장은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중이다. 평양화장품 공장의 로션과 크림 제품은 인삼과 꿀 등 천연물질을 함유해 피부노화 방지나 주름 개선 효과가 있어 인기가 높다. 신의주화장품공장 역시 개성고려인삼 진액을 넣은 크림 제품들을 선보이는 한편 비듬 제거와 탈모방지에 특효가 있는 두피 영양제도 생산중이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화장품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공개했으나 기능성화장품의 효능은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능성화장품의 생산력과 기술력은 대한민국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다. 평양화장품공장에서 생산하는 ‘은하수’ 브랜드와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생산하는 ‘봄향기’는 북한 화장품계의 양대 산맥이다. 북한 방송에선 이들 공장에서 만드는 노화 방지 기능성화장품의 성능이 뛰어나다고 자화자찬한다. 그러나 북한 화장품에선 일부 유해물이 검출되고 성분 표기를 누락하기 일쑤여서 제품의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북한은 최근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종합적인 경제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현지지도를 나서며 화장품을 공산품 산업 발전의 견인차로 지목했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관심사인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 8월 26일~27일엔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주최로 전국 화장품 부문 과학기술발표회와 학술토론회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에 따르면 ‘박하향을 넣은 비듬 제거 샴푸 제조’ ‘붉나무벌레집으로 부터 천연머리칼염색제 제조’ ‘효소법에 의한 밀단백분해물 제조’ ‘솔꽃 가루를 이용한 화장품 제조’, ‘비누용 측백 향료 제조 방법’을 다룬 논문이 회의에서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메아리’는 이번 화상회의에서 천연 추출물을 이용한 화장품 생산법이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평양화장품공장, 신의주화장품공장, 강서화장품공장, 청진화장품공장 등 여러 생산 공장이 있지만 화장품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원료 국산화 문제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및 탈북 여성들은 한국의 ‘기능성화장품’에 감탄한다. 
화장이 뜨지 않는 걸 최고의 장점으로 꼽는다고 한다. 
북한은 남한보다 자외선 강도가 높고 북서풍이 차고 강해 
피부가 쉽게 타고 거칠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북한에는 기능성 바이오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여성이 많다. 
 

유엔 대북제재 상황에서 기능성화장품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자체의 기술과 천연원료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평양화장품공장, 신의주화장품공장, 평양향료공장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서 천연 추출물을 이용한 생산 방법이 주목받은 것도 원료의 국산화 노력과 관련 있어 보인다. 비듬 제거 삼푸와 염색약이 관심을 끈 것도 눈에 띈다. 기초나 색조 화장품 등 피부가 아닌 헤어 관리 제품 개발에 주목한 것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외모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 및 탈북 여성들이 한국 화장품 중에서 가장 감탄하는 제품은 일명 ‘기능성화장품’이다. 보습은 물론 피부 재생, 주름 개선, 노화 방지에 탁월한 세럼, 에센스, 탄력 크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이런 제품들을 바른 뒤 색조 화장을 하면 유·수분 밸런스가 맞아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의 밀착감이 높아져 화장이 뜨지 않는 걸 최고의 장점으로 꼽는다고 한다. 북한은 남한보다 자외선 강도가 높고 북서풍이 차고 강해 피부가 쉽게 타고 거칠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나빠진 피부를 다시 좋게 만드는 피부 재생용 기능성 바이오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여성이 많다고 한다. 북한의 기능성화장품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며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진화하고 있다. 우리 업계가 주목할 부분이 없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북한 화장품의 성분에 관한 자세한 기술적 분석은 이미 출간한 『북한여성과 코스메틱』(한울아카데 미)에서 소개했다.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참고하 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북한 화장품 소개 글을 읽 어주시고 격려해주신 편집부와 독자들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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