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화학 개론』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김건 서울여자대학교 화학과 초빙강의 교수가 집필한 화장품 화학 교재. 화장품을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쓴 교재이지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이 책을 통해 화장품의 성분, 제형, 사용량 및 사용처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머리글에서 “화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교재를 꼼꼼히 읽는다면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즉, 화장품에 필요한 원료, 성분, 제형 및 기능에 대해 화학의 관점에서 해석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화장품의 변화 방향을 고찰할 수 있도록 화장의 역사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인류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는 주제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화장과 화장품, 그리고 화장품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화장은 재료로서 자연과학적 사고뿐 아니라 인류와 함께 시작하고 발전되는 사회를 그대로 나타내는 종합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품학에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고려하는 화장 문화와 화장품, 화장용기를 다루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23쪽)
“화장품은 여러 기초화학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종합과학의 산물이다. 그중 물리화학은 화장품의 설계, 제조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기초 화학 분야이다. 화장품 성분들은 수용화 부분(water like)과 유용화 부분(oil like)이 서로 혼합되어 잘 섞여야 하며, 제품이 생산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그 제품의 사용이 다 할 때까지 제품의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분들이 서로 잘 유화되고, 가용화 및 분산 등의 기술이 발휘되어야 한다.”(68쪽)
“이제 화장품은 우리 삶의 한가운데에서 사회활동을 쉬는 휴식시간에도 사용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하루 종일 사용하는 화장품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는가?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며 미래의 화장품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41쪽)
“우리는 매일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그 질감을 여러 방식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거품을 표현할 때도 폭신폭신하다. 쫀득하다. 촘촘하다 등의 여러 표현으로 질감을 나타낸다. 이런 표현들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유변학(유동학, rheology)이다. 유변학은 물체에 힘을 가하였을 때 물체의 변형과 유동에 관한 현상을 취급하는 학문이며, 물질의 변형(deformation)과 응력(stress)을 다룬다고 정의한다.”(108쪽)
“물은 좋은 용매로써 용해시킬 수 있는 물질이 매우 많다. 화장품의 주요 성분 및 기능을 나타내는 성분뿐 아니라 오염물질과 같은 불순물들도 녹일 수 있는 좋은 용매이다. 특히 이온성 물질의 높은 용해도를 나타내는 높은 유전 상수를 갖고 있으므로 용액 내에서 화합물을 잘 이온화하여 안정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136쪽)
“화장품 원료로 이용되는 색소는 피부 또는 모발을 메이크업하여 시각적으로 미화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화장품의 완성도와 함께 화장품의 외관상 상품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화장품에서의 색과 향은 심리적, 생리적 효과를 통해 화장품의 사용목적인 '더욱 아름답게 매력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좋은 향은 그 자체만으로도 향장품이라는 화장품의 한 부분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하다.”(192쪽)
책은△화장품 화학 △화장의 역사 △피부의 구조와 모발의 생리 △화장품의 물리화학 I : 계면화학 △화장품의 물리화학 I : 콜로이드 △화장품의 겔 △화장품의 물 △화장품의 유성 성분 △화장품의 수성 성분 △화장품의 색과 향 등으로 짜여있다. 참고문헌과 찾아보기도 수록되어 있다.
화장품과 화장품산업은 있지만 '화장품 과학(화학)'을 다룬 책은 부족한 'K뷰티 생태계'에 꼭 필요한 책이다. ‘2022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됐다.
[김건 지음/자유아카데미/206쪽/2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