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착시 ‘화장’ 심리학 - ⑫ 마지막회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본지는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의 ‘아름다운 착시illusion ‘화장’ 심리학’을 연재한다. 그는 시지각visual perception 관점에서 화장化粧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최훈 교수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 심리학 박사를 취득한 뒤 보스턴대학교와 브라운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지냈다. 현재 한국심리학회 편집위원, 한국인지및생물심리학회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_편집자 주

 

만화를 좋아하는 나는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를 챙겨보는 편이다. 일종의 의무감이라고나 할까? 만화라는 장르가 영향력이 커지는 데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2021년 OCN 채널에서 상영했던 ‘경이로운 소문’이라는 드라마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꼬박꼬박 챙겨보던 드라마였다. 방영한 채널 역사에 기록될만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는 2023년 드디어 시즌 2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본방 사수의 의무감으로 시청을 이어갔다.

‘경이로운 소문’은 ‘카운터’라는 특별한 존재가 악귀를 잡는 내용이다. 소문이라는 이름을 가진 평범한 고등학생이 주인공인데, 부모님이 살해당하고, 본인은 다리에 장애를 갖고 살아가고 있으니, 솔직히 평범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긴 하다. 주인공 소문이가 카운터가 되어 악귀를 처단하고, 부모님의 원수도 갚고 그런 내용이었다.

악귀는 사람에게 기생하는 형태로 존재하는데, 시즌 2에는 매우 착하게 살던 한 소방관이 억울하게 자신의 아내가 죽게되면서, 그 분노로 인해 악귀를 받아들이게 된다. 악귀가 그 소방관에 들어가는 순간, 소방관은 악귀가 된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클리셰가 등장한다. 소방관의 눈에서 흰자위가 없어지고, 모두 검은색으로 변한다. 마치 인간이 아니라는 듯이.

Mori(1970)의 연구에서 제안된 언캐니밸리 현상의 그래프. 이론상의 그래프를 이용해 인공물의 인간 유사성(human likeness) 과 호감도(likability)와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한혜진(2018)에서 인용.
Mori(1970)의 연구에서 제안된 언캐니밸리 현상의 그래프. 이론상의 그래프를 이용해 인공물의 인간 유사성(human likeness) 과 호감도(likability)와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한혜진(2018)에서 인용.

 

다수의 작품에서 인간형 괴물을 다룰 때, 눈에 장난(?)을 친다. 뱀파이어의 눈도, 미드 ‘슈퍼내추럴’의 눈도 모두 검은색이다. 흰자위가 없는 검은색 눈은 ‘나는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요’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다. 좀비들은 눈동자의 검은자위를 거의 없앤다. 초점이 없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검은자위가 없는 눈은 멍해 보이고, 자신의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찌보면, 좀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분장일 수 있겠다.

그럼 이 즈음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 왜 눈을 변화시키는 것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간이 아닌 괴물을 표현하는 클리셰가 되었을까? 다시 말하면, 우리는 왜 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대상이 괴물이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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