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베트남은 도이머이 정책 이후 식량 부족국가에서 쌀을 수출하는 국가를 실현시켰고, 이제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2011년 이후부터 6% 이상의 경제 성장을 지속하였다. 2023년 9월까지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4%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예상에 따르면 마지막 분기에 경제 성장이 촉진되어 GDP 경제 성장률이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수치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이 될 것이다.
베트남의 급속한 경제 성장 이면에는 환경 오염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제조 공장들이 증가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였고, 노동자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오토바이와 자동차 숫자가 증가하였다. 또한 발생되는 오염물질과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매립되거나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베트남의 오염지수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2023년 11월 29일 하노이는 대기오염 세계 4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정도의 공기 오염 상황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만, 마스크도 사용하지 않고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베트남에도 오염통제국이 있어서 주요 오염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이러한 대기 오염이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사회 경제적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기간의 해결책이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실행에 있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도시의 일정 구역과 도로에 오토바이를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여러 번 대중들의 반발로 실행이 되지 못하였고, 2025년 하노이시에서 실행 예정인 오토바이 금지령에 대해서도 여론의 반대와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토바이 금지령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도시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도시 대중교통이 열악한 상황이다. 현재 하노이의 경우 1개의 지상철이 개통하여 운행중이고, 8개의 지상철을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하노이는 지반이 약하여 지하철 구축이 어려워 지상철로 구축하였다. 이외 버스 운행도 증가시켜야 하는데 하노이시는 향후 추가하는 버스는 전기버스나 친환경 버스로 대체하고, 2050년까지는 100% 전기버스로만 운영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노이에 여행을 온다면 버스를 타고 하노이 시내 구경을 하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수 있다. 버스에 일단 자리를 잡고 앉으면 버스 안내원이 다가와 요금을 받는 시스템이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 이렇게 한다고 하는데,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주 편한 시스템이다. 비용은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7000동에서 1만동(400~550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베트남에는 버스 한 달권을 구입할수 있는데, 한 달에 14만동(7500원)에 구입이 가능하며, 이 정기권이 있으면 하노이 시내버스의 어떤 노선이든지 추가 요금없이 탈 수가 있다. 60세 이상이거나 6세 미만, 저소득계층은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좋은 혜택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1992년 한국과 베트남 수교가 이루어졌을 때 대우가 하노이에 진출하면서 세웠던 계획중에 하나가 1000대의 대우 버스를 가지고 와서 하노이 시내 교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후 대우 사태가 발생하여 실현이 안되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하노이 시내에 오토바이가 아직 대중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버스 시스템이 먼저 정착했다면 현재와는 다른 도시 풍경이 되었을 것 같다.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수 있는 이유는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중에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 기업들이 많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지속적인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서 재생에너지 공급이 중요해졌다. 독일 에너지기업 PNE 그룹은 베트남에 60억 달러 규모의 해상 풍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풍력 발전의 예상 총 발전용량은 2GW에 달한다. 그리고 베트남 정부는 옥상 태양광 설치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 마련을 추진한다. 인센티브 내용은 세금 감면, 저리대출, 예산 배정 등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맞춰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국가 전력개발 계획에 맞춰 2030년까지 전력원은 수력 18%,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35%로까지 올릴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은 2018년 4~5%였다가 2022년 25%까지 증가하였다. 베트남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이며, 1년내내 햇빛이 강하여 태양광 발전에 유리하고, 3200km에 달하는 해안에서 일년 내내 7~9m/s로 바람이 불어 풍력 발전도 적합한 환경이다. 영국 기후 및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Embe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전체 재생에너지의 69%를 베트남이 차지하였다. 베트남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맞춘 에너지 공급이라는 전략을 활용하여 향후 RE100 달성에 적합한 투자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의 급격한 경제발전은 사람들에게만 어려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2021-2022년 환경 오염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영향’ 보고서는 베트남에 자생하는 1020종의 동식물 가운데 환경 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335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멸종 위험군은 농업 폐기물, 도시 생활오폐수, 대기질 악화 등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하노이 건설대 팜 티 하이 교수는 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및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물질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산과 질산이 포함된 산성비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동식물의 죽음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베트남의 국가 하천들과 하구들의 수질은 크게 오염된 상태로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