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김정기 유한대학교 의료뷰티학과 교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기업 활동의 필수적인 조건이 되었다. 화장품·뷰티산업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로 이동할 수 있을까? 이같은 궁금증을 살펴 본 논문이 나왔다. 

김정기 유한대학교 의료뷰티학과 교수(학과장)의 논문 ‘화장품과 뷰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융합에 대한 고찰(A study on Technology Convergence for Sustainability in Cosmetics and Beauty Industry)’이다. 김 교수는 국제차세대융합기술학회에서 발간하는 ‘차세대융합기술학회논문지(Journal of Next-generation Convergence Technology Association)’ 제6권 9호(2022년 9월)에 이 논문을 투고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화장품·뷰티산업의 지속가능 기술로 △그린 케미스트리 기술green chemistry(친환경적인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재료 및 방법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내는 기술) △환경친화 기술 △지속가능패키지 기술로 나눠 검토했다. 이어 지보단Givaudan, DSM,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올리브영의 지속가능 활동을 살펴보았다. 김 교수에게 화장품·뷰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융합에 대해 서면으로 들었다.

김 교수는 “지속가능한 화장품·뷰티 산업을 위해선 신기술을 빠르게 센싱sensing, 감지하고 창의적으로 융합하며, 고객의 변화와 고객의 소리에 더욱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세대학교 생화학과(이학사),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이학석사), 경희대학교 생명공학원(이학박사)에서 공부하고, 2020년 9월부터 유한대학교에서 피부과학·기능성소재·맞춤형화장품·개별인정형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Q. 이번 논문의 주제를 설명해 주세요. 

최근 전체 산업분야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가치를 담은 상품을 출시하고 신규 프로그램 개발 및 사회공헌 활동을 실행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화장품 산업을 포함한 뷰티업계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저감, 폐기물 저감, 지속가능 가치의 공유 및 확산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라 가속화된 사회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국내 화장품·뷰티 업계에서 진행되는 사례를 찾아 분석하여, 미래 뷰티산업 중심 키워드로 제안하고자 했다. 

그림 1. 지보단은 베티버 풀의 업사이클링 기술을 이용해 에센셜오일, 면역소재, 특허농축추출물 등 다양한 원료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그림 1. 지보단은 베티버 풀의 업사이클링 기술을 이용해 에센셜오일, 면역소재, 특허농축추출물 등 다양한 원료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Q. 화장품·뷰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융합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속가능한 성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최근 이윤추구보다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려를 점점 더 많이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브랜드 파워, 평판, 호감도와 같은 자산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화장품 산업은 상품의 종류와 유형이 매우 다양하고, 상품의 생명주기가 짧으며, 광고 등 상업적 목적의 소량 견본 등이 많이 생산되는 등 지속가능성을 반영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장품 산업을 어떻게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로 이동시킬 수 있을까? 플라스틱 부자재, 환경영향평가, 탄소중립 등 지속가능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기술 융합을 통해 K-뷰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Q. 연구 내용과 성과는 무엇이었는지요? 

화장품 분야에서 활용가능한 기술로서 그린케미스트리 기술, 환경친화 기술, 지속가능 패키지 개발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또한, 글로벌 업체로서 에코서트 인증 및 업사이클링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지보단 사례, 탄소저감 직관화 기술을 활용하는 DSM 사례를 검토했다. 국내 업체에선 폐기물 저감 기술의 아모레퍼시픽, 안전 품질인증 기술의 LG생활건강, 클린뷰티 인증기술의 CJ올리브영 사례를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화장품산업을 위한 5가지 제언으로 △트러블케어(피부 건강과 피부 면역력 강화) △업사이클링 △투명성 △기술 신뢰성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제안했다. 관련 기술을 융합한 다면 K-뷰티 산업의 재부흥기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즉, 이번 연구를 통해 화장품 산업의 현 수준에 서의 지속가능 기술을 점검해보고 향후 지속가능 가치를 밸류업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도출하여 미래 뷰티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림 2. DSM은 자체개발 앱을 이용해 고객이 자사원료 사용시 탄소저감 및 보호된 나무의 숫자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어 환경에 대한 안심감과 자부심을 부여하고 있다.
그림 2. DSM은 자체개발 앱을 이용해 고객이 자사원료 사용시 탄소저감 및 보호된 나무의 숫자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어 환경에 대한 안심감과 자부심을 부여하고 있다.

 

Q. 이번 논문은 화장품 분야와 밀접한데
국제차세 대융합기술학회지에 투고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논문을 작성하면서 고민된 부분이다. 화장품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담은 노력들이 다양한 기술 융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상품(화장품)으로 구현되어 그 가치가 고객 이익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더 많은 기술분야에서 지속가능 기술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논문을 국제차세대융합기술학회지에서 출판하게 되었다. 이러한 작은 목소리에서 시작하여, 향후 다양한 기술융합을 통해 생명공학 분야, 소재공학 분야, 환경공학 분야의 기초기술들이 화장품·뷰티산업에서 응용될 수 있다면 21세기 K-뷰티 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김정기 교수 논문 ‘화장품과 뷰티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 융합에 대한 고찰’ 정리
※김정기 교수 논문 ‘화장품과 뷰티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 융합에 대한 고찰’ 정리

 

Q. 앞으로 연구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현재 ‘그린케미스트리’ 관점에서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추출법을 도입하여 초임계 추출법, 저온흡착추출법percolation extraction 혹은 초음파 추출법Ultrasound Assisted Extraction을 통해 유기용매의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원하는 효능을 갖는 천연 소재를 개발하거나, 한방의 포제법(한약재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보하기 위하여 물성을 변화시키는 방법) 기술을 활용하여 효능을 극대화하는 지속가능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추출물 찌꺼기 등을 재처리 가공하여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부산물제로를 지향하는 업사이클링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산업 및 국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고부가 가치를 갖는 국내산 천연물 연구 등 지속가능 관련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Edited by 안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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