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SCC 2022 London Congress 〈4〉 ⑥ 대한민국 포스터 발표 논문 - Eurofins CRA

소지민 Eurofins CRA 효능연구팀, 팀장
소지민 Eurofins CRA 효능연구팀, 팀장

두피의 각질 세포와 세라마이드는 'Brick and Mortar' 구조를 이루어 환경적 요인에 대한 장벽 기능을 한다. 두피 장벽 기능은 피부 장벽 기능과 같이 인체 내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안드로겐성 탈모증 환자의 두피에서는 모낭의 소형화와 이로 인한 미세 염증 등이 두피 장벽 기능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유무에 따라 두피의 물리생물학적 특성이 기후와 계절이라는 환경 요인에 적응하여 변화하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가정하고, 피험자 120명의 두피 특성과 장벽 기능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세라마이드 함량을 분석하고 계절 및 탈모증 유무에 따라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 개요

두피는 피부와 구조가 유사하지만 모낭의 밀도가 높고 피지 분비가 왕성하다는 특징이 있다. 두피의 각질 세포와 세라마이드 등 지질은 'Brick and Mortar' 구조를 이루어 외부 환경 요인으로부터 두피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외부로 수분이 손실되는 것을 방지한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안드로겐에 의해 발생하는 탈모증으로 직접적으로 모낭이 파괴되지 않는 비반흔성 탈모의 일종이다. 하지만 탈모증과 함께 동반되는 모낭의 소형화와 입모근 손상, 피지샘 과증식, 미세 염증 등은 두피 피지 과다 분비, 장벽 손상 등을 야기하여 두피 장벽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증 유무에 따라 두피 물리생물학적 특성이 환경 요인인 계절에 대응하여 변화하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하였다. 고온다습한 여름(평균 기온:27.7℃, 평균 상대 습도:78.4%)과 한랭건조한 겨울(평균 기온:-1.4℃, 평균 상대 습도:60.1%)에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있는 탈모군 피험자와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없는 정상군 피험자 총 120명의 두피 특성을 조사하고 계절과 탈모증 유무에 따라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겨울에 두피 각질을 채취하고 세라마이드 함량을 분석하여 탈모증 유무에 따라 비교하였다.

 

연구방법

피험자는 피부과 전문의의 판정 하에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있는 탈모군 피험자와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없는 정상군 피험자로 구분하였다. 여름과 겨울에 탈모군 30명, 정상군 30명을 각각 모집하여 총 120명의 두피 특성을 조사했다. 두피 수분량(DermaLab® USB Hydration, Cortex Technology, Denmark), 두피 피지 분비량(Skin-O-Mat® Sebumeter, COSMOMED, Germany), 두피 경피수분손실량(Vapometer®, Delfin Technologies, Finland)을 측정하고 두피 각질 샘플을 채취하여 두피 각질량을 측정하였다(SquameScan 850A Instrument, Heiland electronic GmbH, Germany). 두피 각질 샘플은 세라마이드 분석에도 사용하였으며, 이는 래스 주식회사에서 수행하였다. 모든 측정은 항온항습 조건(22±2℃, 50±10% Rh) 하에 진행되었으며 통계 분석은 SPSS Statistics 28.0(IBM spss Statistics, USA)를 이용했다.

 

결과

피험자의 인구학적 정보는 다음과 같다(표 1).

표 1. 피험자의 인구학적 정보
표 1. 피험자의 인구학적 정보

피험자의 두피 수분량, 두피 피지 분비량, 두피 경피수분손실량, 두피 각질량을 측정하여 계절간 비교한 결과, 탈모군에서는 네 가지 평가 항목 모두 계절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정상군에서는 두피 경피수분손실량과 두피 각질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탈모군과 정상군 모두 두피 피지 분비량과 두피 경피수분손실량, 두피 각질량이 여름보다 겨울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여름과 겨울에 정상군의 두피 수분량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 달리, 탈모군의 두피 수분량은 겨울에 크게 감소하였다(그림 1). 

그림 1. 계절에 따른 두피 특성 비교
그림 1. 계절에 따른 두피 특성 비교

계절별 두피 특성을 군간 비교한 결과, 두피 수분량과 두피 경피수분손실량의 경우 여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겨울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그림 2). 

그림 2. 안드로겐성 탈모증 유무에 따른 두피 특성 비교
그림 2. 안드로겐성 탈모증 유무에 따른 두피 특성 비교

겨울에 두피 각질 샘플을 채취하여 세라마이드를 정량 분석한 결과, 세라마이드 함량이 탈모군보다 정상군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림 3).

그림 3. 세라마이드 분석 결과
그림 3. 세라마이드 분석 결과

 

결론

이번 연구의 목적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두피 물리생물학적 특성을 조사하고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유무에 따라 그 양상을 비교하는 것이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있는 두피는 정상 두피에 비해 두피 장벽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계절이라는 환경적 요인에 적응하여 두피 물리생물학적 특성이 변화하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가정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두 군간 두피 특성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에 차이가 있음은 분명했다. 탈모군의 두피 특성은 두피 수분량, 두피 피지 분비량, 두피 경피수분손실량, 두피 각질량 모두 계절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 반면, 정상군에서는 두피 경피수분손실량과 두피 각질량에서만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여름의 두피 수분량, 두피 경피수분손실량도 안드로겐성 탈모증 유무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두피 장벽 기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두피 세라마이드 함량은 정상군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여름과 겨울에 동일한 피험자에 대해 시험하지 않은 점,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진행 정도에 따른 편차가 클 수 있다는 점이 본 시험의 한계이나, 이번 연구 결과가 두피 장벽 기능과 환경 요인과의 연관성이나 그 기전을 연구하기 위한 초석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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