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그 나의 국력은 교육 수준과 일반적으로 비례한다. 자원이 없어도 국가는 성장할 수 있지만, 교육 없이 성장하는 국가를 본 적이 없다. 한 나라의 교육은 일반적으로 가장 상위 교육기관인 대학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학의 수준을 평가하는 방법은 기준에 따라서 여러가지가 있는데, 1994년부터 대학 평가를 해온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uacquarelli Symonds(QS)에서는 최근 ‘2024년 아시아대학평가순위’를 발표했다. 평가 지표는 학교평가 (Academic Reputation) 30%, 논문 피인용 수 (Citations per Paper) 20%, 기업으로부터의 평판 (Employer Reputation) 15%, 학생수/교원수 (Faculty Student Ratio) 10%, 외국인 교원 비율 (International Faculty Ratio) 5%, 유학생 비율 (International Student Ratio) 5%, 국제 연구 네트워크 (International Research Network) 5%, 취업 성과 (Employment Outcomes) 5%,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 5%로 대학을 평가하여 순위를 결정하고 있다.

아시아권 대학 순위에서는 중국, 홍콩, 싱가폴, 한국, 일본, 대만의 대학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연세대학교가 8위, 고려대학교가 9위, KAIST 13위, 서울대 16위 순이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의 대학들이 상위로 포지셔닝 되어 있다. 대학 순위 톱 200안에는 베트남 대학이 3곳이나 포함되었다. 다낭에 있는 사립대학인 주이떤(Duy Tan)대학이 115위, 호치민에 있는 똔득탕(Ton Duc Thang)대학이 138위, 수도 하노이에 있는 하노이 국립대(Vietnam National University, Hanoi)가 187위를 차지하였다. 베트남에는 480여 개의 대학에서 300만명 이상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약 40% 수준이다.

그림 1. QS의 대학 평가 순위 중 베트남 대학 순위 Ⓒtopuniversities.com
그림 1. QS의 대학 평가 순위 중 베트남 대학 순위 Ⓒtopuniversities.com

주이떤(Duy Tan)대학은 118위인 전북대학보다 앞서며, 똔득탕(Ton Duc Thang)대학은 140위인 건국대학보다 앞선다. 하노이 국립대(Vietnam National University, Hanoi)는 185위인 충남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런 대학들의 수준을 보면 베트남에서도 우수한 교육으로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베트남은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이 한자, 유교 문화권이었다. 따라서 입신양명을 위해 과거에 급제하여 중앙 관직에 진출하는 것을 가장 큰 성공으로 여겼다. 따라서 어릴적부터 자녀들을 교육시키려는 부모의 열정이 대단했다. 과거제도가 없어진 지금은 한국, 일본, 중국과 마찬가지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일반적으로 중학교때부터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좋은 선생님을 찾아다니면서 과외도 받는다.

베트남이 한국과 다른점은 학교를 마친 후 학생들이 학교의 선생님 집에서 과외를 받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 선생님이 시험 문제를 내기 때문에 선생님의 집에서 과외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학교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한국인의 생각으로는 이것은 부당한 것이지만, 베트남인들은 돈을 내고 과외를 받았기 때문에 정당한 것으로 여긴다. 이러한 과외비는 상당히 큰 비용이기 때문에 부모 중 한 사람 급여의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비용을 자녀들의 교육비로 지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교육 열정은 식지 않는다. 베트남 근로자들 중에 가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많은 이유가 자녀 교육과 관련된 비용 때문이라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거나 학원차로 집까지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밤 늦게 과외를 마친 자녀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베트남 부모들의 열정이 한국 부모보다 더 큰 것 같다.

베트남 교육에서 국가 정책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트남은 초등학교 5년과 중학교 4년은 의무교육으로 국가에서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한다. 이러한 국가의 교육 운영으로 베트남의 문맹률은 5% 미만으로 아주 낮은 편이다. 전반적인 공립 교육이 잘 자리잡았기 때문에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림 2. 방과 후 학습을 마친 학생들 Ⓒthanhnien.vn
그림 2. 방과 후 학습을 마친 학생들 Ⓒthanhnien.vn

2022년 한국에 큰 경사가 있었다. 한국 수학자인 허준이 교수가 수학 난제를 해결한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수학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했다. 만 40살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최고의 상인만큼 수상자의 국가에게도 큰 영광이 되는 상이다. 베트남에서는 2010년에 베트남 출신 프랑스 대학의 수학자 응오 바오 짜우 교수가 38세에 필즈상을 수상했다. 한국보다 12년 더 빠른 시기에 받은 것이다. 짜오 교수는 1988년과 1989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2년 연속 금상을 받았고, 이후 프랑스 파리 11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그림 3. 2010년 필즈상 수상자인 수학자 응오 바오 짜우 교수 Ⓒvnexpress.net
그림 3. 2010년 필즈상 수상자인 수학자 응오 바오 짜우 교수 Ⓒvnexpress.net

2023년은 베트남 최초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13년 5월 7일 궤도에 진입한 베트남 최초의 베트남 인공위성 VNREDSat-1은 지난 10년간 16만여장의 사진을 전송해, 자연재해 예방과 대응, 도시계획 수립 등에 기여했다. 이 인공위성은 프랑스 EADS와 아스트리움이 설계, 제작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과학기술원(VAST)과 프랑스 항공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간 협력의 결과였다.

그림 4. 2013년 5월 7일 궤도에 진입한 베트남 인공위성 VNREDSat-1 Ⓒvegageospatial.com
그림 4. 2013년 5월 7일 궤도에 진입한 베트남 인공위성 VNREDSat-1 Ⓒvegageospatial.com

이후 2021년 순수 베트남 기술로 개발된 무게 3.8kg의 소형 위성 ‘나노드래곤’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켰다. 이 위성은 560km 고도서 운용되고 있다. 베트남 과학기술원(VNSC) 산하 베트남 국립 우주센터에 따르면 이 위성의 연구, 설계, 통합 및 테스트의 모든 과정은 VNSC의 연구원들이 베트남에서 수행했다.

베트남은 교육 수준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수학실력과 인공위성을 자체적으로 만들 정도의 과학기술력을 가진 국가이다. 앞으로 베트남은 이러한 기반위에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의 베트남은 아직 외부의 투자와 값싼 노동력에 국가 성장을 의지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중진국 이상의 국가로 성장할 잠재력이 아주 높은 국가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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