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학회 ‘2023 추계학술대회’ 개최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새로운 기술과 관점은 흥미를 유발한다.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 모인 화장품 연구원 600여 명은 20편의 구두발표를 듣고, 찍고, 쓰고, 치고, 생각했다. 포스터 발표 121편도 지나칠 수 없었다. 삼삼오오 모여 토론했다. (사)대한화장품학회(회장 박영호)가 주최한 ‘추계학술대회’였다.

학술대회장 주위에서는 엘리드, 대봉엘에스, 더마클 피부임상시험센터, 인텍(INTECH), 에스앤티랩,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이 부스를 마련하고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오전 진행된 초청 강연 4편은 새로운 기술이 소개됐다. 첫 번째 연사는 유상욱 룰루랩 CTO가 나섰다. 그는 “현재의 육안 기반 최소 홍반량(Minimum Erythema Dose, MED) 측정 방식은 개인별 주관적인 기준과 홍반의 큰 시각적 개인 특성차 때문에 일관적으로 정량화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서 “자외선차단지수 최소 홍반량 평가(UV SPF MED evaluation, USME) 데이터셋에서 제안한 딥러닝 방법론을 사용하면 자외선차단지수 평가를 객관적이고 일관된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을것”이라고 제시했다.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최첨단 광원인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면 두꺼운 화장품 코팅층 내부를 관찰하는데 매우 유용하다”면서 엑스선 현미경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화장품 물성 분석과 소재 개발을 위한 최신의 초고해상도 초고속 3차원 비파괴 엑스선 나노토모그래피 분석법을 설명했다.

백종섭 강원대 바이오기능성소재학과 교수는 유기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물 성분을 나노입자로 캡슐화하는 원천기술인 HME-DDS(Hot-Melt Extrusion-Drug Delivery System)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설훈 동덕여대 화장품학전공 교수는 촘촘하고 치밀한 구조인 ‘올쏘롬빅(orthorhombic)’ 패킹 구조를 가지는 지질 콤플렉스에 기반한 제형을 구축해 피부 장벽의 패킹에 손상을 가져오지 않고 손상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후 세션에서는 △평가 및 임상분과 △소재분과 △피부분과 △제형분과별로 각각 4편씩 모두 16편의 연구결과가 구두발표됐다.

포스터 논문 121편(소재 81편, 제형 22편, 평가 및 임상 6편, 피부 8편, 기타 4편)에는 국립생물자원관(NIBR), 한국연구재단(NRF),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전북화장품산업혁신지원단,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NBM),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산업통상자원부, 코스맥스 등에서 지원받은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우수 포스터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영호 대한화장품학회장, 원종구(LG생활건강), 이소연(바이오솔루션), 백준석(라비오), 이명희(선진뷰티사이언스), 김상희(숭실대), 황보경(LG생활건강), 이은경(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
우수 포스터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영호 대한화장품학회장, 원종구(LG생활건강), 이소연(바이오솔루션), 백준석(라비오), 이명희(선진뷰티사이언스), 김상희(숭실대), 황보경(LG생활건강), 이은경(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

 

선진뷰티사이언스(대표 이성호)가 후원하는 우수포스터 시상식에서는 백준석(라비오), 원종구(LG생활건강), 이명희(선진뷰티사이언스), 이소연(바이오솔루션), 김상희(숭실대), 이은경(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황보경(LG생활건강) 등 7명이 상장과 상금(각 30만원)을 각각 받았다. 김진웅 성균관대 교수는 “다양한 기관과 연구원들이 수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역차별도 받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영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 지구적 환경-지속가능 이슈·인구 위기·AI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화장품 산업 내부적으로 미국 MoCRA 시행·글로벌 확장을 위한 국가·권역별 개발 전략 수립 등 우리 연구개발자들이 해결해야 할 어려운 도전과제가 많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K-뷰티만의 경쟁력과 새로움을 창조해야 한다”면서 “우리 학회가 더욱 주도적으로 화장품 연구개발의 경계와 정의를 확장시키면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리드하는 대표 창구로서 역할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제3차 정기총회에서 황재성 교수(경희대, 대한화장품학회 국문편집위원장,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편집위원장)가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임원 개편에서는 △부회장 서병휘(아모레퍼시픽, 전 운영위원장) △운영위원장 박성일(아모레퍼시픽) △재무위원장 양재찬(목원대) △학술위원장 신동욱(건국대, 전 재무이사) △국문 편집위원장 박준성(충북대) △이사 김진웅(성균관대, 전 학술위원장)으로 각각 변경됐다. 코스맥스 박천호 R&I센터 부원장은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2024년 대한화장품학회 춘계 학술대회는 5월 10일(금), 추계 학술대회는 11월 22일(금) 더케이호텔서울에서 각각 열린다. 하계워크샵은 6~8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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