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스마트공장 구축 나선 ‘바이오뷰텍’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본사와 각국 법인장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킨 호텔로 불러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신경영을 선포한다. 이른바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여기에서 이 회장은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봐라.” 그 뒤로 삼성은 확 달라졌다. 삼성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의 ‘생각과 실천’은 중소 화장품기업에도 전파되고 있다. 화장품 소재 연구개발 전문기업 ‘바이오뷰텍(대표 김인영)’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바이오뷰텍은 350여종의 소재를 화장품기업에 공급하는 B2B기업으로 ISO9001, ISO14001, ISO22716 CGMP, ISO16128, EFfCI GMP 유럽화장품원료협회GMP, 식약처 동물의약외품제조업, 등록특허 35건, 상표등록 12건, 디자인특허등록 2건, 국내외 논문발표 30여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바이오뷰텍을 찾았다. 삼성전자 ‘ESG &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소속 삼성전자 멘토들과 바이오뷰텍 직원들이 사무실과 공장을 청소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멘토들이 왜 바이오뷰텍에서 땀을 흘리고 있을까?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가 대기업과 함께 2018년부터 시작한 ‘2022 대중소 상생형 지능형 공장(스마트공장)’ 사업의 일환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스마트공장 3619개사 구축을 지원했다. 대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그룹 등 1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이 사업을 ‘삼성 스마트공장 혁신활동’(6주~10주)과 ‘스마트공장 구축사업’(6개월)으로 나눠 진행중이다. ‘삼성 스마트공장 혁신활동’은 삼성전자만의 독특한 실행방식이다. 삼성전자 ‘ESG &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소속 직원 3명이 1개조로 8~10주간 바이오뷰텍에 파견되어 혁신과제를 발굴하고, 개선활동을 담당직원과 함께 실행한다. 

삼성 멘토와 현장 직원들이 클린데이(사진 왼쪽)와 혁신 개선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뷰텍
삼성 멘토와 현장 직원들이 클린데이(사진 왼쪽)와 혁신 개선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뷰텍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일부터 바이오뷰텍과 ‘2022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사진 왼쪽) 삼성전자 ESG & 스마트공장지원센터 멘토들과 김인영 대표가 바이오뷰텍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바이오뷰텍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일부터 바이오뷰텍과 ‘2022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사진 왼쪽) 삼성전자 ESG & 스마트공장지원센터 멘토들과 김인영 대표가 바이오뷰텍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바이오뷰텍

삼성전자 ESG&스마트공장지원센터 전문 멘토는 “삼성은 중소기업이 제조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현장을 직접 지원합니다. 바이오뷰텍은 삼성 경력 직원을 채용한 셈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만 바꾼다고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현장 직원들의 기초체력과 마음자세를 바꿔주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담당 직원이 퇴사하면 기업은 투자비를 쓰고도 다시 혼란을 겪는 사례도 있어 사후관리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본격적인 사업 진행에 앞서 자사의 기업 사전 심층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바이오뷰텍의 경우도 사전 진단으로 52개의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그만큼 삼성은 책임감을 갖고, 혁신을 제대로 도와주겠다는 의지로 이 사업에 임하고 있다. 삼성 멘토가 없더라도 바이오뷰텍 임직원 스스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기초 토대를 다져주는 방식이다. 즉,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화장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주변국과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K뷰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 체계화된 생산성 향상, 

더욱 철저한 품질보증과 고객관리까지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공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를 위해 바이오뷰텍의 전 임직원은 삼성에서 제공하는 과정별로 5S3정교육, PLM교육 등 동영상교육을 받았다. 또 삼성의 전문 멘토 5명과 임직원 6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품질개선협의체’를 구성해 운영중이다. 업무는 월요일과 금요일은 액션플랜Action Plan에 대한 혁신활동 계획 수립 및 진행 상황점검, 화요일은 교육, 수요일은 현장 패트롤, 목요일은 클린데이(5S3정, Clean day)를 실시하면서 전 임직원이 몸으로 익힐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ESG &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전문 멘토 는 “전 직원이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식이 있어야만 합니다.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하는 방법은 혁신활동 과정 전체의 흐름 속에 자생적인 노하우로 터득해 나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뷰텍은 연구개발프로세스PLM 구축, 제조공정관리 및 공정별 품질관리 체계로 간이 생산관리MES 도입, 원재료 입출고관리WMS, 완제품의 바코드화를 통한 CS관리까지 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이다. 

김인영 바이오뷰텍 대표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제품 생산을 위한 모든 과정이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업무가 표준화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삼성은 스마트비즈엑스포 참가 지원, 회사 및 제품 소개 영문 동영상 무료 제작, 아리랑TV를 통해 해외 100여개국에 홍보, 삼성 임직원 대상 온라인몰 입점, 스마트팩토리아카데미 운영, 삼성전자 제조현장 견학 등 판로개척 지원과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이번 사업비는 삼성전자 3000만원, 중소기업중앙회 3000만원, 경기도(혁신활동비)가 2000만원을 지원하고, 바이오뷰텍은 8000여만원을 투자한다. 

‘대중소 상생형 지능형 공장(스마트공장)’ 사업에 바이오뷰텍은 김인영 대표를 필두로 김선우 총괄리더, 장동명 제조장, 최화진 자동화라인리더, 김종원 입출고관리, 최종태 충포장관리, 설은경 연구개발팀장, 안소율 품질보증리더, 배보현 ISO GMP품질보증담당, 최화숙 경영총괄 재무지원이사 등 모두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ESG &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소속 전문 멘토 5명을 파견했다. ⓒ바이오뷰텍
‘대중소 상생형 지능형 공장(스마트공장)’ 사업에 바이오뷰텍은 김인영 대표를 필두로 김선우 총괄리더, 장동명 제조장, 최화진 자동화라인리더, 김종원 입출고관리, 최종태 충포장관리, 설은경 연구개발팀장, 안소율 품질보증리더, 배보현 ISO GMP품질보증담당, 최화숙 경영총괄 재무지원이사 등 모두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ESG &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소속 전문 멘토 5명을 파견했다. ⓒ바이오뷰텍

바이오뷰텍이 이처럼 혁신을 추진하는 이유는 왜일까? 김인영 바이오뷰텍 대표의 말이다. “화장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주변국과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K뷰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 체계화된 생산성 향상, 더욱 철저한 품질보증과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절실함이 있습니다. 스마트공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제 참신한 아이디어나 콘셉트만으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바이오뷰텍의 종합시스템을 갖춘 스마트공장은 내년 2월 말 완성된다. 

Edited by 안용찬 

 

■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스마트 공장 
스마트공장은 ‘경영성과 개선 툴’ 

 

삼성의 5대 핵심가치는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 추구다. 이 가운데 상생 추구의 근간으로 CSR 차원에서 삼성과 거래하지 않는 중소기업 경쟁력과 자생력 확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의 지능형 공장(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업종, 지역을 가리지 않고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내 중소기업이라면 어느 기업이나 지원한다. 2015년 경상북도내 중소기업을 시작으로 현재 삼성 정규직원 200명의 전담조직을 활용해, 기업별 전담 멘토로 배정하고 전국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분야는 △시스템(개발관리·PLM, 공급관리·SCM, 자원 관리·ERP, 생산관리·MES) △자동화(ICT 연계제조로봇·설비 도입) △공정 시뮬레이션 △초정밀가공 등이다.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제조현장 혁신활동 △판로개척 △인력 양성(교육) △기술지원 △패밀리 혁신 △스마트365센터를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2811개사를 지원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을 ‘목적의 개념이 아닌 경영성과 개선 툴tool’로 정의한다. 즉, 현장혁신, 시스템 오퍼레이션, 자동화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 불량률‧낭비 제거를 통해 기업의 경영성과로 연결하는 방법론이다. 

스마트공장 구축단계는 1단계 현장혁신(기준 정보 수립, 표준화, 제조 현장 기본 갖추기), 2단계 시스템 오퍼레이션(실시간 데이터화로 전 직원이 정보 공유), 3단계 공정자동화(설비 데이터 시스템 연계), 4단계 AI 기반 지능형 공장(시스템-설비 양방향 자율 운영)으로 구성된다. 

최종단계인 AI 기반 지능형 공장은 데이터 소통으로 생산 전 과정 운영을 최적화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가 데이터로 실시간 소통하는 공장을 말한다. 이를 통해 발주-생산계획수립-물류이동 등 공정 전 과정 운영을 최적화해 품질 로스 제로Loss Zero화, 생산성 향상, 사무 자동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INTERVIEW - 김인영 바이오뷰텍 대표 

“대표와 임직원 모두 달라지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연구개발 중심 기업도 스마트팩토리의 한 분야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의 심층진단 프로그램에 참여해 최종 선정된 것은 행운이기도 합니다. K뷰티를 선도하고 생존하려면 대표인 나부터 적극으로 혁신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전원도 모범적인 스마트공장을 갖추자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달라지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저나 직원이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 김인영 바이오뷰텍 대표는 단호한 말투와 결의에 찬 눈빛이었다. 

 

Q. 스마트공장 도입 목표는 무엇인지요? 

기술 노하우Know-How의 체계적 관리, 제조 공정프로세스 개선, 단계 품질보증시스템 구축, 입고부터 고객 대응 CS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연구개발 과정과 비용의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대기업 오디트Audit, 검증 통과 및 글로벌 회사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을 비롯해 북미, 남미 지역 수출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 수출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Q. 스마트 공장 현장 혁신활동을 지원받으면서 달라진점이 있다면요? 

우선, 사업장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 기분까지 좋습니다. 작업자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고, 각 핵심 공정프로세스에도 품질기준을 마련해 고품질화 되었습니다. 생산성도 자연스럽게 향상되었습니다. 임직원도 더욱 밝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흡족합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멘토님들이 바이오뷰텍에 직접 와서 문제점을 고쳐주고, 우리 기업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임직원들도 직접 과제를 도출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Edited·Photos by 안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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