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린 마크로케어 대표 ‘남원 바이오소재원료 기술세미나’서 발표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화학자들은 화학제품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이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는 화학적 생태파괴지수를 고려해야만 한다.”

지속가능성, 기후위기, 탈성장 등이 논의되고, 생태경제학이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로 떠오르는 가운데 화장품·바이오 분야에서는 그린 케미스트리(Green Chemistry)가 주목받고 있다.

때마침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NBM)가 10월 26일(목) 오후 전북 남원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 컨퍼런스룸에서 주최한 ‘제6회 남원 바이오소재원료 기술세미나’에서 그린케미스트리에 관한 주제가 발표됐다. 그린케미스트리는 하나의 화학 분야가 아니라 화학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철학을 말한다. 특히 그린케미스트리는 화학 원료, 시약, 용제 및 제품의 사용이나 위험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제거해 오염을 원천적으로 감소시키려고 한다. 폐기물 처리 또는 환경 유출물 및 기타 배출물의 정화를 수반하는 오염 정화(복원)와는 다르다.

이날 이상린 마크로케어 대표는 ‘생물자원기반 그린케미스트리’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폐기물 방지 △유행성이 적은 화학 합성물의 설계 △안전한 화학물질 및 제품 설계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 가능한 원료 사용 △화학 유도체 피하기 등 그린케미스트리의 12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그린케미스트리 사례로는 로레알, 크로다, 마크로케어가 제시됐다. 로레알은 재생 가능한 원료를 친환경 프로세스에 맞춰 인류와 환경의 안전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베스트(Best) 케미스트리'를 지향하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구성된 C-글리코사이드(C-Glycoside)를 처음 개발한 로레알은 60개국, 290종 식물에서 1400여개의 원료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이 원료 가운데 52%는 재생가능한 원료다. 

크로다(CRODA)는 바이오 기반 자원으로 특수 화학물질에 가치를 더하는 방향이다. 즉 기술적인 관점에서 정제, 분리 및 유도체화를 통해 천연 유래 원료에 가치를 더하고 있다. 크로다는 지속가능영역을 10가지(환경적 영향, 제품 관리, 제품 디자인, 품질 보증, 공정 안전, 산업 보건 및 안전, 우리 사람들, 다양성 및 포용성, 기업 지식, 지역사회 교육 및 참여)로 구성하고, 이해관계자들을 관심 영역을 고려해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이상린 마크로케어 대표는 "원료 수급이나 개발의 경우 시각을 넓혀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린 마크로케어 대표는 "원료 수급이나 개발의 경우 시각을 넓혀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능성 화장품 원료 및 식품 원료 개발·제조 기업인 마크로케어(Macrocar)는 그린케미스트리를 ‘환경 친화적 합성, 의도적 환경 친화성, 오염 방지를 위한 대체 합성 방법’으로 정의하고, ‘화학적 원리를 이용해서 화학 제품을 디자인, 생산, 활용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의 사용이나 생성을 감소시키거나 또는 완전히 제거하는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예를들어 마크로케어는 천연물 추출 후 남은 찌꺼기의 경우, 수분을 제거해 사료나 유기비료로 사용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마크로케어는 '2022 에코바디스(ecovadis)-지속가능성 랭킹'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부문 상위 4% 회사가 받는 상이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반 SaaS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총체적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상린 마크로케어 대표는 "석유화학에 기반한 소재는  발효로 치환할 계획이다. 계면활성제나 증점제는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소재 개발 사례도 발표됐다. 정은선 바이오스펙트럼 소장은 남원 지리산권 소재 시리즈인 애플민트, 배롱나무, 꿀풀(하고초)의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바이오스펙트럼은 2016년부터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과 이 시리즈를 준비해왔다. 애플민트(Apple Mint)는 대량 재배에 성공하면서 개발됐다. 정 소장은 “애플민트는 성장이 빠른편이라서 성분이 희석되기도 한다. 일정한 품질로 관리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원시의 대표 꽃인 배롱나무(Crape myrtle)은 튼살 케어 소재로 주목받았다. 한약재로도 쓰이는 꿀풀(하고초, Prunella vulgaris)은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 탈모 케어 소재로 개발중이다.

김재용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 팀장은 ‘모새나무 잎’과 건강기능식품 ‘차즈기 잎’ 개발 사례를 공유했다. ‘모새나무 잎’은 피부장벽 및 보습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즈기 잎’은 눈(eye)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소재다. 김재용 팀장은 “차즈기는 1년생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은 2017년 코스맥스바이오에 차즈기 잎 소재 기술을 이전했고, 2018년 전남 장흥군 농가와 코스맥스바이오의 ‘차즈기 잎’ 계약 재배체결에 도움을 주었다.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천연자원연구센터는 해외 수입 천연오일을 대체하기 위해 화장품 천연오일 원료 추출 및 표준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NBM) 유병완 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앞서 황지영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 팀장은 ‘남원·지리산권 생물자원 화장품소재 연구 현황’을 소개했다. 황지영 팀장은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은 천연색소와 향기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원식물 뿐만 아니라 곤충자원, 미생물자원 등 생물자원으로 남원·지리산권 소재자원을 다양화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남원시 출연산업지원기관인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은 2022년 12월 말 현재 남원·지리산권 자원식물 라이브러리에 984종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공감으로 펼쳐내는 아름다운 일상’을 주제로 한 이번 기술 세미나와 함께 ‘남원·지리산권 자원식물 사진전’이 10월 26~27일 남원코스메틱비즈센터(NCBC) 전시장에서 열리고, ‘지리산, 아름다운 공감 네트워킹’은 10월 27일 지리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저작권자 © THE K BEAUTY SCIEN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