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베트남 화장품 제조업은 아직 국제적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근대화의 과정속에 남북의 분단과 오랜 전쟁 때문에 과학적 연구 발전이 더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은 오래된 천연 약재를 활용한 처방과 관련 전통 지식이 있으며, 중국의 영향을 받았던 베트남 북부와 다르게 베트남의 남부쪽은 인도의 영향을 받아 아유르베다와 유사한 천연물을 활용한 전통 지식도 존재한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면서 산악 고원지대와 해안지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하천 유역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약용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된 전통 지식과 민간 처방이 풍부하다.
통일된 베트남은 개혁개방 정책을 실행하며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초기에는 해외 자본 투자와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여 국가 경제 발전을 하였지만, 이제는 고부가 가치 창출을 위한 도약을 준비중에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가 정책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베트남 정부는 연구 중심의 인력 양성과 외국 기업들에게 베트남내에 연구소 설립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 오픈식을 한 삼성 하노이 R&D 센터는 이러한 베트남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흐름속에 베트남 뷰티업계에서도 연구 중심의 화장품 기업이 등장하여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 10년안에 베트남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장품 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 회사의 이름은 꼬멤(Cỏ Mềm)으로 베트남어로 ‘부드러운 풀’이라는 뜻이다. 천연 성분을 활용하여 베트남인의 피부를 아름답게 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꼬멤은 2015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약대에서 산업 약제학을 전공하고 하노이 약대에서 강사로 10년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는 찐 당 투언 타오(Trinh Dang Thuan Thao)가 창업하였다. 창업자는 어린 딸을 위해서 안전한 립밤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약학에서 배운 지식과 고객에게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으로 꼬멤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
꼬멤은 원산지가 명확한 천연 원료를 위주로 처방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실리콘, 프탈레이트, 파라벤, 황산염과 같이 고객에게 위해할 수 있는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꼬멤은 하노이 서부지역인 탁텃(Thạch Thất) 공단에 자체 cGMP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장의 규모는 9000㎡이다. 주요 제품은 스킨케어 위주이며 바디케어, 헤어케어, 메이크업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꼬멤의 주요 고객은 20대 초반으로 현재 베트남의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은 베트남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베트남에서 만든 제품이 베트남인의 피부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꼬멤의 주요 고객이 되었다. 또한 이들이 꼬멤이 가진 지속가능한 철학 등에 관심이 많다.
꼬멤 제품의 핵심 가치는 유해한 화학물질이 아닌 천연 성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다. 임산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베트남 전통 약초를 현대적 과학과 결합하여 안전하게 제품화를 하여, 대부분의 제품을 90~100% 천연성분으로 구성된 화장품을 개발하였다. 최근에는 베트남 북서부 지역의 고원지대(해발 1700m) 라이 까우 지역에서 인삼을 재배하여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의 디자인 측면에서는 베트남의 전통 그림인 ‘항쫑(Hàng Trống)’을 활용하여 베트남의 스피릿과 문화를 표현하여 베트남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꼬멤은 전국 35개의 독점 유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브랜드 웹사이트(https://comem.vn/)와 쇼피, 라자다와 같은 전자상거래를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중이다.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 고객과 미니게임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자체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또한 유명 호텔 체인인 매리어트, 베트남 주요 은행인 MB Bank, SeA Bank, HD Ban와 협력하고, 고급 헬스케어 체인점인 California Fitness & Yoga와 파트너십을 맺어 고객들에게 꼬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꼬멤은 베트남 지역 사회를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코로나19 기간에는 항균 손소독제를 2만병 기부하고, 의료 기관에 2000개의 비누를 기증하였다. 최근에는 인삼을 재배하는 고원지대에 있는 산간 지역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꼬멤은 창업 후 탁월한 경영실적과 우수한 제품 개발을 인정받아 아시아 APEA 2021 ‘영감을 주는 브랜드상’ 수상하였으며, 2023년에는 ‘글로벌 가치를 포지셔닝하는 베트남 아이덴티티 브랜드’ 상을 수상하였다. 연구하는 베트남 화장품 제조기업인 꼬멤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