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베트남의 화장품 제조업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최초의 화장품 회사인 토라카오(Thotakao)를 알아봐야 한다. 토라카오는 베트남 전쟁이 진행중이던 1961년 베트남 남부 최대 도시인 사이공시(현 호치민시)에서 설립되었다. 토라카오(Thorakao)의 의미는 Tho는 기독교의 천사를 의미하고, Kao는 크림, Ra는 빛을 의미한다. 따라서 토라카오 크림을 사용하면 천사처럼 빛날 수 있다는 의미을 포함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당시에도 소비자의 가장 큰 관심은 미백 효능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제 토라카오의 사명은 최고 품질의 천연 유래 제품을 제공하여 사용자에게 천사 같은 빛나는 하얀 피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토라카오는 베트남전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1969년에는 캄보디아 지사를 설립하여 동남아 시장 수출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싱가포르, 대만,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한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이집트,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출을 하고 있다. 월 평균 3개의 컨테이너 규모를 수출하고 있다.
토라카오는 베트남 식물 100여 종을 활용한 천연 제품을 성공적으로 연구 및 개발하였으며, 1968년 11월 15일에는 최초의 자체 연구 특허를 취득하였다. 토라카오가 사용하는 베트남 식물들은 대표적으로 강황, Ngoc Linh 인삼, 자몽꽃 및 자몽껍질 에센셜 오일, Piper betle 추출물 등이다. 현재 토라카오는 베트남 호치민시 12군에 위치했으며, 5만m²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토라카오는 베트남의 최초 화장품 제조 회사로 베트남이 개혁개방을 시작하는 1990년대까지는 베트남 시장에서 크게 성공했다. 당시 기준으로 토라카오의 최고 인수 조건은 5000만 USD까지 제안을 받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 개방과 함께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외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현재는 저가 제품 위주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로 농촌지역 시장이 토라카오 매출의 80%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전통적인 유통 채널을 활용하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9년 매출은 250억동으로 한화 약 13.8억 원 규모이다. 특이한 점은 토라카오 자체 매출 구조에서 베트남 내 매출보다는 해외 수출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내 매출 규모는 2010년 대비 2016년에 더 증가하였다. 주력인 농촌 지역의 소득 증대에 따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베트남 국내 매출이 커진 것으로 예상된다. 썽짱 비결은 변화가 빠른 젊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신제품 출시와 신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판단된다.
토라카오는 스킨케어, 바디케어, 헤어케어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유명한 대표 상품은 강황을 함유한 크림제품이다. 이 외에도 자몽꽃을 활용한 샴푸와 하수오 추출물 샴푸는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이 제품들은 전통적인 유통 채널과 쇼피와 같은 전자 상거래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토라카오의 최저가 제품은 3만동 립밤 제품이며, 최고가 제품은 31만5,000동으로 3가지 상품이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 구성으로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토라카오는 해외의 유명 브랜드 및 신규 베트남 브랜드에 비하여 마케팅 부분에서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토라카오의 강점인 연구 중심의 천연 성분을 활용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낼 잠재력이 있는 브랜드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