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 최윤식 경성대 화장품학과 교수(학과장)

부산지역 대학에 최초로 화장품학과가 탄생했다. 경성대 생명보건대학 화장품학과다. 이 학과를 이끌고 있는 경성대 최윤식 교수(학과장)는 ‘2019년 부산광역시 화장품뷰티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의 연구책임자였다. 최윤식 교수에게 경성대 화장품학과의 비전을 들었다. 최 교수는 “부산 화장품산업은 이제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청정 해양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시너지, 뷰티관광 자원 등 화장품 산업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아주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부산시는 화장품·뷰티산업을 부산시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성대학교 화장품학과는 부산시 화장품산업의 중심에 있습니다”라고 했다. 

 

Q. 화장품학과 설립을 축하합니다. 부산 지역 최초이지요? 

네. 부산광역시는 2019년 화장품·뷰티산업육성조례를 제정하고 같은 해에 화장품·뷰티산업 육성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사실 부산은 화장품산업이 발전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산업 발전은 드라마와 영화 등 문화콘텐츠가 기여한 부분이 굉장히 큰데 부산광역시는 세계 3대 영화제를 개최하는 도시입니다. 또한 청정 해안을 끼고 있고 이기대 공원, 광안리와 해운대 해수욕장, 송정해변, 그리고 기장에 이르기까지 해양레저를 포함한 관광자원이 풍부합니다. 따라서 뷰티관광과 연계한 마케팅에도 좋은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여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광역시에는 그동안 미용, 뷰티 관련 학과들은 있었는데 화장품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 기관이 부족했습니다. 더군다나 부산시의 화장품 기업이 2017년에서 2019년까지 2년 간 2배로 증가할 만큼 창업이 활발한데 전문 인력 양성이 뒷받침되지 못했습니다. 마침 우리 대학이 부산시 화장품·뷰티산업육성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부산시 화장품산업을 이끌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과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학과명을 화장품학과로 정한 이유는 인터넷으로 화장품관련 학과를 검색할 때 가장 먼저 검색창에 화장품이라는 이름을 넣을 것이구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화장품학과’로 검색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학과가 2021년 3월에 생겼는데 벌써 방송 프로그램에서 화장품 관련 자문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홍보측면에서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Q. 올해 3월 첫 입학생을 받았는데요. 

우리 학과의 입학정원은 30명입니다. 여기에 외국인 학생 한 명이 입학하여 총 31명이 입학했습니다.지난 한 해 동안 학과 준비를 위해 커리큘럼, 공간, 기자재 그리고 신임교원 초빙까지 많은 일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신입생이 들어오니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학생들은 우리 학과에 인생을 건 것이거든요. 대학은 학생들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줄 책임이 있습니다. 그 책임이 두렵거나 피하고 싶다면 학생을 받으면 안 됩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등교를 못하고 있어 많이 아쉽습니다. 학생들이 등교를 못하고 있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학과는 정원의 약 80% 정도를 수시로 선발하고 있고 당분간은 이런 형태로 모집할 것 같습니다. 

 

Q. 타 학교 화장품학과와 비교했을 때, 
경성대학교 화장품학과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학과는 학과 설립 단계부터 부산시화장품산업협회와 협의하였고 학과 설립에 맞추어 2020년 12월 협회가 경성대학교로 사무실을 이전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우리 학과에서 부산시화장품산업협회 임원 회의를 진행하였고, 이 자리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역량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우리 학과는 앞으로도 화장품협회, 회원사와 인력 양성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로는 학생들이 화장품 연구개발과 관련된 많은 경험을 쌓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와 우리 대학에 새로 오신 교수님께서 수행한 화장품 관련 국책‧기업과제가 10건 정도 됩니다. 올해에도 많은 과제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여러 과제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화장품 연구원으로의 진로 탐색을 도울 예정입니다. 다행히 연구과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고, 또 현재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해외 수출 관련 인력을 양성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이 2014년~2018년 동안 연 평균 28.1%씩 증가했습니다. 부산광역시의 화장품 산업도 수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해외 마케팅, 수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합니다. 이달 초에는 학생들에게 글로벌 비즈니스 동아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학생들이 20명 넘게 신청할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커리큘럼도 조정해 글로벌 비즈니스 관련 과목도 늘려서 이 분야의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네 번째로 지난해 화장품 업계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약은 질병을 진단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사가 조제합니다. 화장품도 개인의 피부 타입에 맞도록 여러 원료를 혼합하여 조제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학생들이 조기에 조제관리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과와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Q. 학생들에게 중점을 두고 전달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전공 분야로 보면 크게 화장품 특수제형 개발, 개인맞춤형 조제, CGMP 및 품질관리, 그리고 화장품 미용과 피부관리 분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공 분야를 잘 가르치는 것은 기본입니다. 실제 기업에서 전공 역량 못지않게 필요로 하는 것은 인성, 그리고 공감과 소통 역량인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은 교양 과목이 다른 대학보다 많은 편입니다. 특히 인성, 공감, 소통 능력에 많은 과목이 편성되어 있고 교과목 외에도 교수들과의 소통, 동아리,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경성대 생명보건대학 화장품학과는 
학생 교육, 연구, 산학협력에서 지역의 타 대학, 그리고 협회 회원사에 많은 것을 
개방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타 대학 관련 학과와 지역의 화장품 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Q. SNS브랜드마케팅학, 이너뷰티론이 눈길을 끄는 과목이네요.

화장품은 감성과 이미지가 중요하고 감성과 이미지의 전달은 SNS가 매우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SNS를 이용한 마케팅에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SNS를 매우 잘 활용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여기에 감성과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적 감각을 키워주면 기업에서 아주 중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너뷰티도 꾸준히 화장품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고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실습 기관은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요?

학생들이 3‧4학년에 올라가면 기업에 실습을 나가는데 실습을 위한 기업 섭외도 서서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다양한 기업들에 실습을 의뢰하고 학생들도 다양한 업무를 익힐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한 가지 아이디어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많이 합니다. 우리는 가능하면 방학 이전에 미리 협회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한 기업이 있는지 수요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과 연결해서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협회와 논의가 필요한데 가능하면 학생들을 위해 진행될 수 있도록 부탁을 드릴 예정입니다. 

 

Q. 경성대학교 화장품학과의 교수진은 약학과, 제약공학과 교수진과 함께 ‘스마트헬스케어융복합연구센터’를 운영하지요? 

최근 4차 산업혁명기술이 사회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화장품 분야도 예외가 아닌데요, 예를 들어 피부 이미지를 보습, 탄력, 주름, 멜라닌 함량 등 다양한 요소로 분석해서 내 피부에 맞는 최적의 화장품을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화장품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IT 기술이 접목된 미용기기도 해당됩니다. 또한 화장품은 피부과학, 제제공학 등 타 학문과의 융합산업 분야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2019년 스마트헬스케어융복합연구센터를 만들었고, 현재 화장품학과와 약학과, 제약공학과가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화장품 관련 연구를 가장 많이 하고 있고, 앞으로는 화장품 분야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Q. 교수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화장품학과 교수진은 저를 포함하여 화장품 인재 양성에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3월에 임용된 이진태 교수(전 대구한의대 교수)님이 있습니다. 여기에 두 분의 연구교수님들이 계십니다. 앞으로 일정은 아직 전공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말에 한 분, 그리고 2022년에 두 분을 초빙할 예정입니다. 초빙 분야는 화장품 연구개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관련 교육, 제형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2023년 3월 개강 시에는 연구교수를 포함해 모두 6명의 교수진이 꾸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윤식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아 2019년 11월 내놓은 ‘부산광역시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연구’에 따르면,부산시 화장품 기업들은 석사급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요청이 가장 많았다. 이에 이 보고서에서는 “최근 화장품 분야 미래 트렌드 중 하나가 코스메슈티컬로서 화장품과 약학 및 피부과학에 대한 융합 교육이 필요하므로 약학과와 제약공학과가 있는 대학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윤식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아 2019년 11월 내놓은 ‘부산광역시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연구’에 따르면,부산시 화장품 기업들은 석사급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요청이 가장 많았다. 이에 이 보고서에서는 “최근 화장품 분야 미래 트렌드 중 하나가 코스메슈티컬로서 화장품과 약학 및 피부과학에 대한 융합 교육이 필요하므로 약학과와 제약공학과가 있는 대학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Q. 대학원생은 언제, 어떻게 뽑을 예정인지요. 

화장품학과 개설에 지역의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대학원은 언제 개설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주로 타 전공 학부 졸업생들이 많고, 화장품 회사 재직자에게도 문의가 많이 옵니다. 대학원은 올해 2학기에 개설 신청 예정이고, 2022학년도부터 대학원 신입생을 뽑을 예정입니다. 아직 전형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올해 2학기 말에 대학원 입시에 대한 공고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입학생을 위한 지원 정책은 어떤게 있는지요. 

장학금은 신입생 입학성적우수장학금과 재학생기타장학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입생 입학성적우수장학금은 계열별, 단과대 수석에게 주는 장학금이 있고, 학과 입학 우수장학금이 있는데 학과 입학 우수장학금은 수시와 정시에서 합격 인원의 상위 10%, 30%, 50%에 대해 각각 수업료의 전액, 1/2, 1/3을 지급합니다. 재학생기타장학금은 종류가 많은데 예를 들어 학과 재학인원의 상위 약 15% 학생들에게 성적우수마일리지 장학금을 주고 있고, 기타 경성미래드림 장학금을 비롯하여 다양한 제도가 있습니다. 장학금 종류가 많은 관계로 다 설명 드릴 수 없네요. 화장품학과 홈페이지에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공지를 하고 있습니다. 

 

Q. 타 대학 학과나 (사)부산화장품산업협회 등과 연계 계획은 어떠한지요. 

화장품학과는 지역의 타대학 관련 학과와 상생과 협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역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학과와 지역의 관련 학과들이 갖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관리해서 시너지를 내자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이 화장품학과를 설립하면서 최신 장비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화장품학과는 학생 교육, 연구, 산학협력에서 지역의 타 대학, 그리고 협회 회원사에 많은 것을 개방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서 부산시청 관련부서, 부산화장품산업협회와 회의도 했었고 화장품학과 뿐 아니라 타 대학 관련 학과, 그리고 지역의 화장품 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Q. 2019년 부산광역시 화장품뷰티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이후 진행상황도 궁금하네요.

기본계획 수립 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부산시에서는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고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화장품기업 행사가 진행되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지만, 부산시청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협회와 화장품학과가 부산시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화장품기업에 학과 자랑을 해주세요.

우리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진로를 물어보면 주로 화장품과 향수 개발자, 또는 국내와 글로벌 마케팅 분야로 진출하고 싶어 합니다. 얼마 전에는 글로벌 마케팅 동아리를 만들려고 수요조사를 했는데 31명 중 23명이 참여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학부 연구원을 모집해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원하고 있어서 학생들의 열정에 교수들이 압도당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지금의 열정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려 하고 있고, 학생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도할 생각입니다. 화장품기업에서는 우리 학생들의 열정과 교수진의 노력을 믿고,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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