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변리사, 특허그룹 뷰
유재훈 변리사, 특허그룹 뷰

 

한국 뷰티업계는 ‘K-뷰티’라고 불리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산업군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한류 열풍과 더불어 우수한 품질, 합리적인 가격, 상품성을 갖춘 K-뷰티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급성장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뷰티 시장은 급격한 성장기를 지나 점차 포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일본 J-뷰티와 호주 A-뷰티 등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채식 기반plant-based, 비거니즘veganism, 천연natural, 유기농organic 등과 같은 친환경 제품이 주목받고 있으며, 뷰티 업계 역시 ‘클린 뷰티’, ‘그린 뷰티’ 등 친환경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K-뷰티는 이와 같은 트렌드에 적절하게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점차 강조되고 있는 웰빙,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천연 화장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트렌드는 특허출원 동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표 1] 한국 주요 출원인
[표 1] 한국 주요 출원인

국내 화장료 관련 특허는 약 1만5000건에 이르며, 최근 10년(2010년~2019년)간 출원된 특허는 약 9000건에 이른다. 엘지생활건강 및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관련 특허 출원 분야에서 압도적이며, 최근에는 한국콜마 및 코스맥스의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1만5000건의 화장료 관련 특허 출원 중 약 6600건(43.25%)이 천연 화장품에 관한 것이며, 천연 화장품 관련 특허 출원은 과거부터 최근까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 살피면, 과거에는 천연 화장품 관련 특허의 비율은 약 42%를 차지했으나 최근 약 50% 가까이 증가했으며,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이와 같은 출원 동향은 지속되거나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표 2] 화장품 연도별 동향
[표 2] 화장품 연도별 동향

 

아모레퍼시픽

[표 3] 아모레퍼시픽 특허출원 주요 키워드
[표 3] 아모레퍼시픽 특허출원 주요 키워드

국내 뷰티업계의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인삼이나 녹차 등 국내 전통 천연 원료를 이용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인삼 원료 화장품 특허 출원은 총 46건, 녹차 원료 화장품 특허는 총 50건에 이르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닥나무, 은행잎, 황기, 백자인 등 생약 추출물을 이용한 특허출원을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클린 뷰티’ 콘셉트의 마스크팩 브랜드 스테디를 선보였다. 스테디 신제품들은 성분은 물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면, 레이온 등 시트 원단에 잘 맞는 유효 성분과 제형을 조합했다.

시트 원단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였으며, 프랑스 비건 인증 기관인 이브EVE, Expertise Vegane Europe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마스크 시트로서 바이오셀룰로오스 기반의 마스크 시트에 대한 특허 출원을 다수 진행(특허출원 제2017-0100560호 외 6건)하였으며, 클린 뷰티 콘셉트의 마스크팩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친환경 소재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엘지생활건강

[표 4] 엘지생활건강 특허출원 주요 키워드
[표 4] 엘지생활건강 특허출원 주요 키워드

엘지생활건강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내며 ‘궁중 한방’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운 ‘후’와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을 간판 브랜드를 내세워 차별화된 콘셉트로 해외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엘지생활건강은 궁중 한방 콘셉트를 구현하고자 당귀, 생지황, 맥문동, 숙지황, 감초, 황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약재 기반의 특허출원(약150건)을 통해 제품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엘지생활건강은 2018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수려한’과 ‘사가수’를 아우르는 통합 한방화장품 브랜드 ‘수秀한방’을 출시하였으며, ‘수한방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적으로 선보이며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엘지생활건강은 한국 고급 원료인 천삼에 천연유래 성분을 배합한 천연 한방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다양한 한방 원료 기반의 특허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나화장품

[표 5] 코리아나 화장품 특허출원 주요 키워드
[표 5] 코리아나 화장품 특허출원 주요 키워드

코리아나 화장품은 2006년부터 천연 화장품 원료를 재배하는 식물원을 개원하는 등 피부 개선 목적의 식물 원료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스테디셀러 제품인 녹두 화장품을 발효녹두 콘셉트(‘밝은녹두 맑은 크림’, ‘발효녹두 맑은 에센스’, ‘발효녹두 맑은 에멀션’, ‘발효녹두 맑은 토너’)로 재정립해 선보인 바 있으며, 최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프리엔제’를 출시하고 안젤리카 콤플렉스, 서양산딸기추출물 등 자연 유래 원료를 활용하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친환경 트렌드를 부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자사만의 천연 화장품 원료를 확보함으로써 기술적 차별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한국콜마는 국내 자생식물을 활용한 소재개발과 제품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코스맥스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인증기관 EVE에서 화장품 생산 설비에 대한 비건 생산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피부 관리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이 나날이 똑똑해지고 있으며, 화장품 원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성분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천연 성분 화장품은 요즘 세계적인 트렌드이며, 이와 같은 트렌드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차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점차 확대될 것이다.

앞으로도 자연 유래 성분과 자연 친화적인 제조 공법을 내세운 착한 화장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의 뷰티 업계는 자사 또는 K-뷰티만의 차별화되는 브랜드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적으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뷰티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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