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 있는 조형물 ⓒ더케이뷰티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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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한 ‘2023 부산 뷰티화장품산업육성 전략 포럼'이  지난 8월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렸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한 ‘2023 부산 뷰티화장품산업육성 전략 포럼'이  지난 8월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렸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부산이 화장품·뷰티 뱃고동을 다시 울릴 채비를 하고 나섰다.

부산시의회는 2017년 1월 제정한 ‘부산광역시 뷰티산업 육성 조례’를 개정해 2019년 1월 ‘부산광역시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조례’를 통과시키고,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화장품 제조판매 전문인력 양성사업 △부산 화장품뷰티페스티벌 △B-beauty 차세대 청년일자리 육성 프로젝트사업 △B-beauty shop 등이 진행됐다. 2019년 말에는 부산화장품공장(BCF, Busan Cosmetics Factory)이 준공됐다. 하지만, △부산화장품 인증제 △공동유통브랜드 구축 △뷰티관광 프로그램 발굴 등을 비롯해 핵심 과제였던 해조류 화장품 소재 산업화 연구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고, ‘부산국제영화제(BIFF,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와 연계 마케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도 달라지지 않을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19라는 큰 파도를 넘기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변수도 많았다는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부산의 화장품뷰티산업 육성은 원점부터 점검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지난 8월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2023 부산 뷰티화장품산업육성 전략 포럼’이 마련된 이유다. 이번 포럼은 ‘2023 글로벌 헬스케어위크’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했다. 

이날 주제 발표는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뷰티화장품 산업 현황과 전망’을, 류보미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매니저가 ‘뷰티화장품 사업 홍보 마케팅 제안’을, 박동순 아람휴비스(AramHuvis) 회장이 ‘디지컬, 맞춤형 화장품 기술개발 현황’을 각각 발표했다.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미래의 뷰티 화장품 산업이 가야할 방향은 글로벌 경쟁력 유지와 화장품의 새로운 카테고리의 출현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안전한 성분의 사용에 의한 인체안전과 효능을 겸비한 제품은 물론 소비자들로부터 지구환경을 고려한 환경보호와 투명한 ESG 경영을 확보하여 지속가능한 기업이미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김주덕 교수는 “화장품산업이 발전하려면 소재산업도 같이 성장해야 한다. 좋은 소재 없이 좋은 화장품을 절대로 만들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류보미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매니저는 서울 명동에서 운영중인 K-뷰티 체험홍보관 ‘뷰티플레이’ 운영 사례를 소개하면서 각국의 온라인 마케팅 성공 사례를 통해 도출한 △소비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 △신뢰도 높은 경험 정보 제공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소비자 참여와 구매를 높이는 SNS 활용 △현지 상황을 반영해 마케팅 수준 및 방법 결정이라는 5가지 성공 포인트를 소개했다.

박동순 아람휴비스 회장은 모바일 피부 모발 진단시스템 개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례, 맞춤형 화장품 구축 사례 등을 설명하면서 “엑스포는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당대의 발명품이 있는데,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세계 시장에 무엇을 선보일 것이냐”고 묻고 “맞춤형화장품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람휴비스는 ‘CES 2023’에서 인공지능 두피 진단기기 ‘AL-Scalp Grader(AISG)'로 혁신상을 받았고, 맞춤형화장품 관련 특허를 15개 보유하고 있는 기술 기반 기업이다.

김주덕 교수는 “좋은 소재 없이 좋은 화장품을 절대로 만들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김주덕 교수는 “좋은 소재 없이 좋은 화장품을 절대로 만들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류보미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매니저는  각국의 온라인 마케팅 성공 사례를 통해 도출한  5가지 성공 포인트를 소개했다.ⓒ더케이뷰티사이언스
류보미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매니저는  각국의 온라인 마케팅 성공 사례를 통해 도출한  5가지 성공 포인트를 소개했다.ⓒ더케이뷰티사이언스
박동순 아람휴비스 회장은  “맞춤형화장품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박동순 아람휴비스 회장은  “맞춤형화장품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주제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좌장은 이진태 경성대학교 화장품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진태 교수는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의 발전 뿐만 아니라 부산의 화장품 산업 발전도 같이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특히 부산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과를 앞두고 있어, 부산이 어떤 일을 창출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은 주제 발표자 3명과 △윤성준 (주)퓨어터치 대표 △김봉석 (재)제주테크노파크 팀장 △이승준 (사)부산화장품산업협회 회장 등 모두 6명이 나섰다.

김봉석 (재)제주테크노파크 팀장은 “제주도는 20년 동안 화장품산업을 진행하면서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부산이 가진 문화콘텐츠, 해양생물자원, 휴양 및 레저 인프라 등을 화장품산업과 연계하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특히 김 팀장은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R&D 인력이 부산에서 연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부산지역 뷰티 화장품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부산이 추구하는 뷰티 가치를 접목한 콘셉트를 마련하거나 문화 행사 측면에서 ‘뷰티 부산’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글로벌 뷰티 행사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준 (사)부산화장품산업협회 회장은 부산지역 특성을 살린 화장품 개발, 뷰티 브랜드 팝업 스토어 활성화, 정기적인 브랜딩 마케팅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좌장은 이진태 경성대학교 화장품학과 교수가 맡았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좌장은 이진태 경성대학교 화장품학과 교수가 맡았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김봉석 (재)제주테크노파크 팀장은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R&D 인력 등이 부산에서 연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더케이뷰티사이언스
김봉석 (재)제주테크노파크 팀장은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R&D 인력 등이 부산에서 연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더케이뷰티사이언스

박동순 아람휴비스(AramHuvis) 회장은 “맞춤형화장품학과 신설,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과 함께 대학부터 첨단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성준 (주)퓨어터치 대표는 부산지역에 임상의뢰기관 설립과 화장품전문 분석기관 설립을 요청했다.

류보미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매니저는 부산시 제품 판매 공간 마련, 공모 및 지원 사업을 공유해 국가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또 “제주도를 생각하면 청정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부산은, 부산의 화장품 브랜드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부산은 이것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그동안 진행한 사업에 대한 평가도 없었고, K-뷰티를 떼고 브랜드로 나아가야한다는 의견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B-뷰티'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도 나오지 않았다. 화장품산업의 핵심 분야인 R&D에 관한 분석도 없었다. 가령 해양 지역인 부산의 특성과 경성대학교 등 우수한 화장품 연구 인력을 가진 인력을 활용한 ‘해양 소재 연구개발 센터 구축’ 등 장기적인 육성 전략은 빠진 상황이었다. 또 지난 사업에서 추진한 해조류 화장품 소재 산업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어야 했다.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소재 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부산의 화장품산업 육성 정책을 맡은 관계자들은 지금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부산시 첨단의료산업과 안영신 과장은 인사말에서 “부산화장품공장 활성화나 마케팅 지원 등 부산 지역의 화장품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부산시가 어떤 역할을 하면 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류재주 첨단의료산업과 치의학화장품팀장도 “부산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을 지원해야 할지 현장에서 듣고 토론하고 생각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 다른 관계자들도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눈이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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