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착시 ‘화장’ 심리학 - ⑩

본지는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의 ‘아름다운 착시illusion ‘화 장’ 심리학’을 연재한다. 그는 시지각visual perception 관점에서 화장化粧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최훈 교수는 연세대학 교 심리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에서 심리학 박사를 취득한 뒤 보스턴대학교와 브라운대학교에 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지냈다. 현재 한국심리학회 편집위원, 한국인지및생물심리학회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_편집자 주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2005년 개봉한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김영철(강사장 역)은 자신에게 충성을 바쳐왔던 부하 이병헌(선우 역)이 왜 나를 죽이려고 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고작 모욕감을 줬다고 사람, 그것도 자신에게 충성을 다했던 부하를 죽이려 했다니. 영화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김영철의 감정에 공감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죽이는 행동으로까지 옮기지는 않지만, 우리는 스스로에게 모욕감을 주는 상대에 대해서 높은 수준의 적대감을 느끼곤 하니까. 다양한 현실 속 제약 때문에 차마 행동으로 옮길 수 없었던 적대감의 표출을 영화에서(비록 악역의 행동이지만) 대리 만족을 느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지는 못했지만, 이 대사가 아직까지 유행어로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유명한 말처럼 그냥 웃음으로 때울 것인가? 사실 삶의 목적에 대한 답을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삶의 시작 자체가 내가 원했거나 내가 계획했던 것이 아닌데, 즉 생존 자체가 나의 권한이 아닌데 무슨 목적을 논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어떤 동기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는 유명한 심리학자가 나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다.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이 그것이다. 

매슬로우(Abraham Harold Maslow)에 따르면 인간은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갖고 있으며, 부족한 욕구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행동을 취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행동하는 것의 기본에는 뭔가 만족되지 않는 욕구를 채우려는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 욕구는 단계의 형태를 띠는데, 하위 단계의 욕구가 채워지면 상위 단계의 욕구를 채우려고 한다. 하위 단계는 기본 욕구라고도 하는데, 생리적 욕구(1단계)나 안전에 대한 욕구(2단계)가 이에 속한다. 이런 기본적인 욕구가 만족되면 상위 수준의 욕구를 채우려고 하는데, 사회적 욕구(3단계), 존경의 욕구(4단계), 자아 실현의 욕구(5단계)가 해당한다. (매슬로우 욕구 단계는 이후에 본인 및 제자들의 지속적인 연구에 의해 8단계까지 확대되긴 했으나, 5단계 이론이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회적 욕구란 자신이 속한 집단에 소속감을 느끼고, 그 집단의 구성원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고자하는 욕구를 말하고, 존경의 욕구는 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 집단의 구성원으로부터 높은 평가 및 존경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자아실현의 욕구는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해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최대치를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매슬로우(Maslow)의 욕구 단계 이론(needs hierachy theory)
매슬로우(Maslow)의 욕구 단계 이론(needs hierachy theory)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를 보면, 생리적 욕구나 안전의 욕구처럼 기본적인 생존과 깊게 관련된 부분을 충족하면 그 다음의 욕구는 자신이 속한 집단 속 관계 안에서 존재한다. 이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인류는 생존전략으로 집단 생활을 선택했고, 따라서 동일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과의 관계는 한 사람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기왕이면 집단의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고, 더 나아가 자신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오늘 이야기 할 마음이 있다. 바로 ‘자존감(self-esteem)’이다. 자존감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판단과 그와 연관된 감정으로 위에서 언급한 매슬로우의 이론에서는 4단계인 존경의 욕구와 관련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존감은 오래전부터 데이비드 흄(David Hume)과 같은 철학자들의 관심사였다. 이 철학적 개념을 심리학의 영역으로 가지고 온 사람은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였고, 자존감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도구인 Rosenberg self-esteem scale(RSES)을 개발한 로젠버그(Morris Rosenberg)가 자존감하면 떠 오르는 대표적인 심리학자이다. 

초기 심리학에서의 자존감은 자아(self) 개념과 관련된, 자아 형성의 측면에서 관심을 끌었던 개념이었지만, 1970년대부터 서구권에서는 자존감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다. 낮은 자존감이 개인적, 사회적 문제의 근원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다니엘 브랜든(Nathaniel Branden)은 불안, 우울증, 성공에 대한 두려움에서 가정 폭력이나 아동 성추행에 이르는 거의 대부분의 심리적 문제에는 낮은 자존감 문제가 있다고까지 주장할 정도였다. 이런 주장들은 상당한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켜, 1986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존감과 관련된 전담팀(Task Force on Self-Esteem and Personal and Social Responsibility)이 꾸려질 정도였다. 

이에 반해, 자존감의 문제가 동양권에서는 그렇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Heine 등이 수행한 연구(1999)를 보면, 서구권과는 달리 자존감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과거의 동양권 사회는 개인보다는 집단이 더 강조되던 곳으로 개인의 사회적 위치가 가문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 시기만 해도, 안동 김씨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아에 대한 고민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도 자존감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되었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며 개인주의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이 이루어졌고, 과거에 비해 심리적인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늘날 자존감이라고 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자존감 중시 분위기 속에서 여러 가지가 바뀌었다. 대표적인 것이 양육 방식. 과거에 어느 정도의 훈육을 곁들인 엄격하고 권위적인 양육 방식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주변을 보면 아이들 기 안 죽게 한다며 아이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려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의 옆 나라인 중국에서도 산아제한 정책으로 한 가정에서 한 자녀가 태어나 응석을 부리며 황제처럼 자라 일명 ‘소황제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학교에서도 2010년대 들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여 학생들의 체벌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인권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심리학자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들을 고안해서 적용시키고, 

뷰티업계는 외모의 매력을 높이는 방법들을 고안해서 적용시키면, 

마음과 외모가 이어지듯, 

각기 자신의 영역에서 노력을 더하는 것이 

외모와 자존감을 함께 올리는 솔루션이 아닐까

이처럼 자존감 고양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존감 고양의 방법이 널리 유포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스로 칭찬하기이다.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너는 훌륭해. 너를 사랑해’라고 외치는 것이다. 일종의 자기 암시 같은 주문을 외우면 자존감이 고양된다는 것이다. 이는 심리학의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ling prophecy)이라는 현상과 관련이 깊다. 자기충족적 예언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예측에 부합하기 위해 행동해서 실제로 그 예언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난 이번 기말고사에서 만점을 받을 거야’라고 예언을 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예언을 이루기 위해 평상시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실제로 기말고사에서 만점을 받게 된다는 매우 낭만적인 내용이다. 실제로도 효과가 잘 나타나서, 운동선수들이 스스로 ‘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거야’라고 주문을 거는 경우도 많다. 2016년 올림픽 펜싱 경기에서 박상영 선수가 패배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라고 되뇌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고, 그 이후 거짓말처럼 경기를 역전하여 금메달을 딴 장면을 온 국민이 지켜 보았다. 자기충족적 예언의 가장 생생한 중계가 아니었을까? 자기충족적 예언의 무서운 점은 긍정적인 예언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예언에도 잘 들어 맞는다는 것이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뭔가 오늘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나를 지목해서 수학 문제를 풀게 할 것 같은 느낌은 적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도 자기충족적 예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나를 시키도록 일부러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평상시에 보이지 않았던 어색한 행동을 해서 선생님의 주의를 끌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자존감 고양 캠페인은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스스로에 대해서 칭찬하며 자존감을 끌어 올리려 했으나, 별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이유가 분석되었으나,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칭찬의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즉, 스스로 자신이 훌륭하다고 반복적으로 말해 봤자, 자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할 근거가 없으니 효과가 발생할 수가 없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성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 비해서 외부의 평가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거울을 보며 스스로 아무리 반복적으로 칭찬을 해가며 자존감을 고양시켜도, 실생활에서 타인들의 부정적인 피드백 한 번이면 기껏 쌓아올린 자존감이 한순간에 무너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이후에도 다양한 자존감 고양 방법이 제안되었다.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기법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가시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며 성공 경험을 쌓으면서 자존감을 높이라는 것이다. 그냥 무작정 칭찬해서는 효과가 없으니, 칭찬의 실체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된 세 가지 키워드가 중요하다. ‘단기간’과 ‘이룰 수 있는’, ‘가시적인 목표’가 그것이다. 단기간의 목표를 세우라고 하는 것은 성공 경험을 빈번하게 자주 취할 수 있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너무 장기간의 목표를 정해버리면 스스로 칭찬을 해 줄 기회를 얻기도 전에 수많은 부정적인 외부 평가에 자존감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성공 경험을 얻기 위해서는 달성하기 너무 어려운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조금의 노력으로도 이룰 수 있는 목표가 바람직하다. 물론 너무 쉬운 목표를 세운다면 성취 경험의 효과가 발생하지 않으니,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시적이라는 것은 스스로 성공을 확인하기 용이하게 해준다. 한 달 동안 살을 뺀다는 막연한 목표보다는 한 달 동안 2kg을 빼겠다는 목표가 훨씬 더 가시적이고 성취 여부를 쉽고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자존감을 높이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며, 더 계속되어야 한다.

ⓒ크라우드픽
ⓒ크라우드픽

이렇게 어려운 자존감 고양에 의외로 강하게 연관되어 있는 요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외모의 매력이다. 기본적으로 외모가 빼어난 사람은 자존감이 높다. 이는 기본적으로 외모가 빼어난 경우 어려서부터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을 지속적으로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외모의 빼어남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외모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자존감에는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즉, 아무리 객관적으로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평가하는 외모의 매력이 높지 않으면 자존감에 큰 영향이 없다. 실제 자신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동성 사람을 보면, 자기 지각 매력이 감소하고 그 결과 자존감까지 하락하게 된다(Little & Mannion, 2006) 

더 흥미로운 점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스스로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지각한다는 점이다. 자존감이 높을수록 눈, 코, 입을 더 크게 지각하는데(Felisberti& Musholt, 2014), 큰 눈과 입은 얼굴 매력과 관련이 높은 요인이므로, 자신의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지각하는 셈이다. 따라서 스스로 매력적인 얼굴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높아진 자존감으로 인해 스스로의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지각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갖게된다. 

자존감과 외모에 대한 관계는 실제 세상에서 더 강력하게 발생한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기 힘들다. 남이 알지 못한다고 해도, 스스로 외모 콤플렉스를 느낀다면 거울을 볼 때마다, 스스로 해당 부분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자존감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별일이 아니라고,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설득해도 쉽지 않다. 스스로 외모 콤플렉스를 가졌다는 것은 해당 부분을 본인이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부분에 끊임없이 주의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실수가 자꾸 떠올라서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운데, 남들이 볼 때는 별것 아닌 실수일지 모르지만, 스스로에게는 큰 실수로 각인되어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집착(persistence)이 되고, 끊임없이 그 장면을 생각하는 반추(rumination)가 이어져 부정적인 연결 고리를 끊을 수가 없다. 이럴 때 심리치료에서는 다양한 기법으로 마음을 다스리게 하지만, 외모 콤플렉스는 이렇게 마음의 틀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육체적인 틀을 바꾸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마음의 틀을 바꾸어도 실제 외모 콤플렉스를 유발하는 부분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시술이나 수술 혹은 화장을 통해서는 해당 부분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근원을 없애기가 힘든 다른 심리적인 트라우마와 달리, 외모 콤플렉스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그 근원을 없앨 수가 있으니, 굳이 이 솔루션을 마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외모의 매력이 증진되면, 스스로가 외모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빼어난 외모가 갖는 다양한 이점도 동시에 취할 수 있다. 후광 효과가 말해주듯 외모가 빼어나면 다른 모든 것들도 빼어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니,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피드백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따라서 자존감도 높아질 수 있다. 그 어떤 성공 경험보다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물인 셈이다. 

실제로도 자존감이 낮은 여성의 경우 외모 향상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Swami et al., 2009), 외모 향상 시술은 자존감 고양을 포함하여 마음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며(Foustanos & Zavrides, 2007), 이런 방식으로 고양된 스스로의 이미지는 장기간 지속된다(Crerand et al., 2007)는 보고들이 있다. 이런 결과들을 고려하면, 외모 콤플렉스로 고민하며 낮아진 자존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병원이나 메이크업샵에 가서 스스로의 외모를 바꾸라고 말해 주고 싶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과하면 옳지 않은 법. 외모 향상 시술 및 화장으로 인한 매력 상승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존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외모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임을 기억해야 한다. 객관적인 외모 수준보다 스스로 평가하는 주관적인 자기 지각 매력이 자존감에 더 크게 영향을 끼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외모 매력을 향상시킨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미비할 것이다. 

외모의 매력과 자존감은 결국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 외모의 매력을 높여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들도 있고, 먼저 마음을 다스려서 자존감을 높이고 그래서 스스로 지각하는 외모의 매력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무엇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들을 고안해서 적용시키고, 뷰티 업계의 관계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외모의 매력을 높이는 방법들을 고안해서 적용시키면 되지 않을까? 마음과 외모가 이어지듯, 각기 자신의 영역에서 노력을 더하는 것이 외모와 자존감을 함께 올리는 솔루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REFERENCES 

- Heine, S. J., Lehman, D. R., Markus, H. R., & Kitayama, S. (1999). Is there a universal need for positive self-regard?. Psychological review, 106(4), 766-794. 

- Little, A. C., & Mannion, H. (2006). Vie-wing attractive or unattractive same-s e x i n d iv i d u a l s c h a n g e s s e l f - r a t e d attractiveness and face preferences in women. Animal Behaviour, 72(5), 981-987. 

- Felisberti, F. M., & Musholt, K. (2014). Self-face perception: Individual differences and discrepancies associated with mental self-face representation, attractiveness and self-esteem. Psychology & Neuroscience, 7, 65-72. 

- Swami, V., Chamorro-Premuzic, T., Bridges, S., & Furnham, A. (2009). Acceptance of cosmetic surgery: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 predictors. Body image, 6(1), 7-13. 

- Foustanos, A., Pantazi, L., & Zavrides, H. (2007). Representations in plastic surgery: the impact of self-image and self-confidence in the work environment. Aesthetic plastic surgery, 31, 435-442. 

- Crerand, C. E., Infield, A. L., & Sarwer, D. B. (2007). Psychological considerations in cosmetic breast augmentation. Plastic Surgical Nursing, 27(3), 146-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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