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먹다(Eating the Sun)』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지금 이 세계에서 식물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밖으로 나가 잠시 걸어보라. 어디라도 상관없다. 뿌리가 흙으로 스미듯 생명체도 환경으로 관통해 들어간 긴밀한 관계망을 형성한다. 어디에서든 식물이 지금껏 해 왔던 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식물은 어떻게 지구에 영향을 끼쳤을까? 어떤 지방이라도 어느 정도는 지구적이다. 모든 풍광이 전체 이야기의 한 줄기를 이룬다.”(313쪽)

“광합성은 생명 역사에서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던 다양한 방식의 행위가 모여 지구를 푸르게 색칠한 이야기다. 그와 동시와 광합성 이야기는 인간 지성의 힘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467쪽)

‘광합성(photosynthesis)’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과학적이면서 문학적인 책. 햇빛을 화학에너지로 전환하는 광합성을 통해 생명과 지구를 이해하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에너지 위기와 기후 위기까지 다룬다.

과학 저널리스트 올리버 몰턴(Oliver Morton)이 쓰고, 김홍표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번역했다. 김홍표 교수는 자신의 SNS에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우주에너지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독보적 장치인 광합성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책입니다. 국내에선 거의 유일한 광합성 책이자, 인물 중심의 연구사이기도 합니다.”

1부 ‘인간의 삶’에서는 20세기 광합성 연구의 역사를, 2부 ‘지구의 수명’에서는 지구의 역사와 광합성의 기원 그리고 진화를 다룬다. 3부 ‘나무가 사는 세상’에서는 18세기 중반부터 이루어진 산소와 이산화탄소, 에너지, 기후에 관한 연구를 살펴본다. 특히 세계대전 전후 시대의 물리학자들과 화학자들이 수행한 광합성 연구가 분자생물학에서 원자폭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틀이 되었다는 분석이 흥미롭다.

이 책은 인간과 지구의 미래에 중요한 메시지도 전달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에너지 위기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광합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 방식을 찾아야 하는 인류의 책임을 강조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구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올리버 몰턴 지음/김홍표 옮김/동아시아/504쪽/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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