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학회 ‘2023년 춘계학술대회’

장미의 계절 5월에 화장품 학술 잔치가 열렸다. 화장품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으면서 토론했다.

대한화장품학회는 지난 5월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컨벤션센터 2층에서 ‘대한화장품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를 중간 집계한 결과, 750여명에 달했다. 소재·평가·제형·피부분과는 지난해 추계대회와 마찬가지로 분과별로 논문을 기획해 초청강연 3편, 구두발표 20편과 함께 포스터발표 67편을 소개했다.

박영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K뷰티가 과거 어느때보다도 크게 글로벌 입지를 만들고 있어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질만하지만, 학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을 마주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라면서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몫이므로 같은 고민을 가진 국내 화장품, 산업계, 학계 연구자들이 모여 지혜를 짜내고 용기있게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K뷰티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수 있을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전에 진행된 기조 강연에서 양창수 씨엘메르 대표는 ‘글로벌 히트제품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설화수 글로벌 사례 △메이크업 경쟁력 강화 사례 △NEW 럭셔리 브랜드 사례 등을 발표했다. 양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백화점 사업부장, 에뛰드하우스 대표 및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담당 부사장, 토니모리와 코스모코스(옛 소망화장품) 등에서 대표를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메이크업 브랜드 성공 요소로 △메이크업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패션과 연계한 메이크업 트렌드 창조, 특이한 연출과 디자인을 통한 아티스트의 영감이 반영된 이미지 차별화) △완벽한 포뮬러가 열쇠다(최적의 컬러를 찾아내는 색소 융합 과정, 연구진의 색패턴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포뮬레이션) △색감을 디자인하는 마케터의 힘(브랜드의 색감 패턴에 대한 이해와 최적의 색을 찾아내는 색상 전문가,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에 담아내는 마케터의 감각)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럭셔리 브랜드는 핵심 원료, 기술, 특허, 희소성, 스토리로 진정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들이 열망하는 브랜드여야 한다”면서 럭셔리 브랜드를 △R&D 기반 럭셔리 브랜드 △패션 기반 럭셔리 브랜드 △역사 기반 럭셔리 브랜드로 나눠 설명했다. R&D 기반 럭셔리 브랜드는 스킨케어의 연구 노하우, 기술력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드 차별화, 브랜딩을 통해 매력도를 높인 사례다.

또 “글로벌 성공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핵심 기술로 귀중하고 희귀한 원료를 찾아내어 고객이 듣고 보고 싶어하는 스토리와 디자인을 제품, 매장 환경, 서비스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특히 사업의 목적 및 방향, 조직 구성, 자료 조사 및 분석 등 준비단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플랫폼에 의한 일관된 메시지 △브랜드 네이밍Naming과 로고Logo △핵심브랜드에 마케팅 역량 집중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 △글로벌 혁신 지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양 대표는 “뛰어난 기술보다 편안한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청연사인 노민수 서울대학교 교수는 ‘The Perspective of Cosmetic Ingredients with 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Modulating Activities’를 발표했다. 노 교수는 “자외선차단제 성분은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가 섭취하고 있어 오베소겐OBESOGEN 특성의 자외선차단제들은 우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보벤존AVOVENZONE은 장파장 UVA 계열의 유일한 자외선차단제”라고 말했다. 또 화장품 소재로서 PPAR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조절제는 △리놀레익산 등 화장품의 주성분들 중 아디포넥틴 분비 촉진효과와 PPAR 조절 효과가 있는 소재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아디포넥틴 분비 촉진 효과가 있는 화장품 소재는 노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Melasolv™의 미백효과는 PGC-1α를 매개하지 않는 PPARγ 부분 효능약 기능을 통해 나타나며 △PDE4B를 유도하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인 AVOBENZONE, BP-3, PB-8, OCTOCRYLENE 등은 in vitro 결과만을 고려할 때, 내분비장애물질로 분류하는 오베소겐이 될수 있으므로 △PPAR 조절 화장품 소재의 개발은 항노화, 미백 등 긍정적인 효과와 환경에 대한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여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화장품학회 ‘2023년 춘계학술대회 우수 논문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노민주 코스맥스 연구원, 류종혁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박영호 회장, 정은선 바이오스펙트럼 연구원.
대한화장품학회 ‘2023년 춘계학술대회 우수 논문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노민주 코스맥스 연구원, 류종혁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박영호 회장, 정은선 바이오스펙트럼 연구원.

‘Now You Can See Floral Scents’를 발표한 김형수 KAIST 교수는 “향기 비즈니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실제 향의 지속력과 세기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수치화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백합의 불규칙적 휘발성 유기물질 분비를 세계 최초로 측정해 대부분의 백합이 10~50분 주기를 가지고 불규칙적으로 향기를 분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최시영 KAIST 교수는 피커링 에멀전에 관한 ‘Requirements of Pickering Emulsion as a Cosmetic Product’를 발표했다. 최 교수는 분자형 계면활성제 대체 가능 주장에 대해 계면흡착력이 높아 안정정이 매우 높다는 주장은 화장품용의 경우 대부분 어렵고,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자극을 낮출수도 있다는 주장도 화장품용의 경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후에는 소재·평가·제형·피부분과로 나뉘어 구두발표 20편이 소개됐다. 소재분과에서는 △‘Skin Kinetic Conversion of BIOGF1K Enriched in Compound K from In Vitro 3-D Human Tissue Model’(심순미 세종대학교 교수) △그린뷰티 화장품 소재로서 나노셀룰로오스의 활용(윤혜정 서울대학교 교수) △새로운 바이오화장품 소재로서 자생식물 에센셜오일의 개발과 가치(이환명 호서대학교 교수) △피부 미세상처 치유를 위한 바이오셀룰로오즈 화장품 소재개발(박은주 대봉LS 소장)이 각각 발표됐다.

제형분과는 △불안정 활성소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노호식 수원대학교 교수) △다양한 리포좀 화장품 제형의 연구(지홍근 H&A파마켐 CTO) △Increased Water Resistance and Skin Adhesion through the Hybrid of Fatty Acid Ester and Titanium Dioxide(홍지연 한국콜마) △리포솜Liposome을 활용한 난용성 성분 안정화 기술(김수일 아모레퍼시픽)이 발표됐다. 

평가분과는 △Aging-related Skin Micro-biome in the Asian Population(설우준 중앙대학교 교수) △라만분광기반 피부효능 평가법 개발 동향(박새롬 코스맥스) △화장품의 효능클레임을 위한 피부연구 사례(김은주 아모레퍼시픽) △한국인과 태국인의 피부 및 두피 특성연구(이현우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가 각각 발표됐다.

피부분과는 △Chlorogenic Acid Isomers Exhibit Anti-rosacea Effects In Vitro(노경백 바이오스펙트럼) △The Future-Oriented Skincare Solutions: Skin Microbiome and Effectiveness(조형우 코스맥스 BTI) △Development of Atopic Dermatitis and Psoriasis RHE Model for Cosmetics and Drug Efficacy and Mechanism Evaluation(이창진 바이오솔루션) △Studies on the Effects of Sucralfate for Improving Skin Condition(김진현 코스메카코리아)이 차례로 소개됐다.

대한화장품학회 ‘2023년 춘계학술대회 우수 포스터 발표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박영호 회장, 애경산업 이경민, 호서대학교김윤이, 성균관대학교 김세은, 엘지생활건강 홍상아, 동국대학교 양예진, 연세대학교 김지영, 선진뷰티사이언스 이성호 대표.
대한화장품학회 ‘2023년 춘계학술대회 우수 포스터 발표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박영호 회장, 애경산업 이경민, 호서대학교김윤이, 성균관대학교 김세은, 엘지생활건강 홍상아, 동국대학교 양예진, 연세대학교 김지영, 선진뷰티사이언스 이성호 대표.

2022년도 대한화장품학회지(국문지)에 게재된 40편 중 3편의 우수논문상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대한화장품학회지는 매회 논문 10편씩 1년에 4번 발간되고 있다. 상금은 각 100만원. 우수논문상은 △노민주 코스맥스 연구원이 ‘지방산 칼륨 Cream Soaps의 상거동 연구’ △류종혁 아모레퍼시픽 연구원이 ‘Piper methysticum의 뿌리로부터 추출한 Flavokawain B와 C가 Melan-a 세포에서 멜라닌 합성에 미치는 영향’ △정은선 바이오스펙트럼 연구원이 ‘천연유래 6종 혼합물의 지방세포 조절 효과’를 발표해 각각 수상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가 후원하는 우수 포스터 발표상도 진행됐다. 상금은 각 30만원. 수상자는 △이경민(애경산업) △김윤이(호서대학교) △김세은(성균관대학교) △홍상아(LG생활건강) △현승민(동아제약) △양예진(동국대학교) △김지영(연세대학교)으로 모두 7명이다.

홍보전시부스도 마련됐다. △바이오솔루션 △에스앤티랩 △선진뷰티사이언스 △대봉엘에스 △인텍(INTECH) △지에프씨생명과학, 대한피부과학연구소 △엑티브온 △바이오스펙트럼 △엔비바이오컴파니 △단정바이오 등 10개사가 부스를 마련해 화장품 연구원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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